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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고교 1회전인 신일고전을 회상하며 ...
작성자 : 이창열(78)
작성일 : 2005.04.13 17:52
조회수 : 9,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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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대 신일고전에서 열심히 응원중인 인컴동우회원들, 가운데가 필자>
<인컴동우회 글에서 퍼옴>
한국야구 100년을 기념하는 고교야구가 오늘 성동구장에서 모교인 인천고와 신일고와의 개막식 경기를 시작으로 진검승부에 들어갔다.
매번 매 경기 볼 때 마다 느낌는 마음 졸임은 고교야구의 진미인 줄 알면서도 오늘도 영락없이 가슴 졸이는 순간순간 마다 담배를 물지 않을 수 없었고.
건너편 센터쪽에 자리 잡은 신일고 응원석은 우리의 기를 죽이려고 모여고 치어걸까지 동원하며 세를 과시하였으니 우리 재학생들 잠시나마 그쪽 작전(?)에 말려 눈동자는 그라운드가 아닌 그쪽으로만 몰려 사시가 되어 갈쯤에 응원단장의 촌철살인 같은 말 한마디가 대역전극을 펼친다.
“ 야, 저기 여자 진짜 아냐, 남학생들이 여장한거라고 ”
일순간 웃음바다가 되었고 우리의 재학생들 드디어 평정심을 찾고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며 승리를 기원한다.
매회 피 말리는 게임이 연출되고 3대2 재역전 당했을 때 불현듯 그 옛날 김정수, 김남수가 활약하며 전국을 제패하던 신일고가 떠오른다.
요번만큼은 저놈의 하얀 하이바(헬맷)를 깨부셔야 하는데 하면서도 내심 마음은 초조하기만 하다.
계속 3대2로 뒤지고 있는 8회말 공격 1번타자가 1루에 나가고 이어 들어선 타자는 김남형이다
양감독의 지시에 의해 번트를 시도를 하는데 초구 그리고 2구째 번트 실패다.
응원석에서는 안타까운 탄성이 절로 나오고 약주를 약간 하신 선배님들 중에 가벼운 꾸지람같은 말도 나온다.
“ 야 새끼야 번트도 못돼 ”
물론 나도 그 선배님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지만 공교롭게도 내 자리 건너편쪽에 김남형선수
어머니를 비롯해 야구부 가족들이 자리를 잡고 응원하고 있었다.
얼굴을 돌려 그쪽을 보니 남형이 어머니는 완연 긴장되어 있는 모습이었고 다른 선수 어머니들도 열심히 외쳐대며 응원하지만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쓰리번트 실패하면 아웃인데 어쩌나 하는 조바심을 갔고 마운드를 지켜보는데 양감독의 새로운 싸인이 내려지고 그대로 강공으로 밀어부쳤고, 어머니의 기도 탓인지 다행히 무사 1,2루가 되어 역전의 발판을 삼는 찬스를 잡는다.
그 순간 다른 선수 어머니들이 남형이 어머니에게 응원용 에어바로 어깨를 두들겨 주며
“살았어, 살았어 잘했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한마디씩 던지지만 정작 남형이 어머니께서는 너무 긴장한 탓인 지 아무런 말 한마디도 하지 않으신다.
이어진 번트로 주자 2,3루 그리고 터진 주장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로 4:3 재역전에 성공하고 9초 김성훈의 호투와 멋진 수비로 신일고에게 쓴 패배를 안기며 1회전의 막을 내렸다.
버스를 타기 위해 그쪽으로 가니 마침 남형이 어머님이 계셔 인사를 하니 이런 말씀을 하신다.
“ 우리 아들이 못해서 죄송해요. 열심히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시는데....”
“ 어머니, 별말씀을요. 좀 실수한다고해서 어머니가 죄인인가요.”
지난 4월5일 청룡기 지역예선, 도원구장 인고응원석에서 커피를 주셔서 알게 된 인고야구부 어머님들. 그분들은 매 경기 응원단속에 파묻혀 혹시 우리 아들이 실수라도 하면 아니면 삼진이라도 당하면 어떡하나 하며 노심초사 애를 끓으며 ,승리를 기원하며, 피를 말리며 응원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도 우리 선수가 실수한다 해서 또 우리 팀이 진다해서 선수들과 심판에게 실망스런 언행과 심한 말을 자제하는 성숙한 관람과 응원문화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봅니다.
오늘도 성동구장에 올라와 목이 터지도록 응원해준 선후배님들!, 그리고 승리의 희열 만끽하게 해준 선수들과 관계자님들!, 또 칠흑 같은 긴장감 속에 아들 이름 석자 제대로 부르지도 못하며 응원하시는 선수 부모님들! , 그리고 현장을 핸드폰으로 연결 인터넷으로 인고 승리를 전파하는 인컴회원 여러분들!
그런 당신들이 계시기에 오늘도 인고인들은 하나가 되어 기쁨을 나누었고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인천고와 100년 역사의 인고야구부의 발전은 계속되리라 믿습니다 .
동성고와의 14일 2회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보여집니다.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도록 현장에서 응원합니다.
인고! 인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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