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예정원고수집
댓글이 없더라도... 나는 --74 신명철
본문
『헉~헉』
‘여기 조국과 함께가는 억센군대를 보라'
『헥~헥』
‘서울은 나라에 심장 심장을 지키는 수호군이다'
『켁~켁』
숨은 턱에차 정말 금방이라도 숨이 막혀 쓰러질것같고.
다리는 천근 만근인데 내디딜때마다 무릎은 왜이리 아픈고..
비는 부슬 부슬 나리는데
장마통에 우산까지 들고 아무도 없는 운동장을 돌고있는 나.
내가 생각해도 참 한심하고 다른사람들이 본다면
정신이 훽가닥 돈 사람이라 할것같은데
그래도 난 무거운 발걸음을 앞으로 내닫는다.
『헥~헥』
『켁~켁』
..............
『왜 이렇게 배가 나왔어? 운동좀해라』
『우와 너 몸좋아졌다. 돈좀 벌었나봐 사장님됐네, 배~사장 ㅋㅋㅋ』
『너,임신 몇 개월째냐?』
..............
『아저씨 심한운동은 삼가셔야합니다.』
『그럼 산에 가도 안되나요?』
『산은커녕 뛰어도 안됍니다.그리고 발작하면 곧바로 응급실로 오셔야합니다.』
근엄하게 하시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네~』기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울러 추울때 밖에 나가는 것은 더욱더 삼가하고 부득이 나가야할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란다.
‘잘됐지뭐. 돈도없는데... 돌아다니면 뭘해...’
좋은 핑계거리가 생겼다.
『야, 이번에 설악산 가는데 같이가자.』
『응~,천식이 심해서 산에는 절대로 가지말래...
산은커녕 돌아다니지도 말라더라.그리고 내주머니에 항상 천식약(벤토린)
가지고 다니잖아. 발작나면 죽는다더라.』
『야~야. 천식 그깐것 산에가면 다낫는다더라 잔소리말고 같이가자.』
『아냐 이사람아, 지난번에 청량산 갔다가 죽는줄알았다.숨이차서...』
..............
경제사정도 그렇고, 천식이라는 핑계거리도 생겼고, 가뜩이나 밖에 나가기
싫어했는데 잘됐다싶어 집에 꼭 틀어박혀, 먹고, 누워 T.V보고 또 먹고, 그리고 한숨자고..
일어나 또 먹고, 또자고....
밖에 나가 산보라도 하라는 마눌말은 귓전으로 흘리면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역삼각형을 자랑하던 몸매였는데..
어느새 가슴은 축 늘어지고 배는 뽈록 튀어나오고..
그야말로전형적인 노인네 몸매로 변해버렸다.
그래도 어쪄라..
산에가도 안되고 운동도해서는 안된다는데......
먹고 그리고 또 잠이나 자야지...
『아빠!! 테레비에서 봤는데 배나오면 빨리 죽는데.. 아빠.뱃살좀 빼라.응』
늦둥이 아들이 배를 누르면서 하는말이다.
마눌이 시켰나보다..
요즘들어 복부비만에 대한 얘기들이 T.V에 정말 많이 나오는것같다.
별로관심이 없었지만 아들 얘기듣고나서는 T.V를 눈여겨보게된다.
(그래서 마눌이 아들을 부추겼나본데 좌우지간....)
정말이지 복부비만은 만병의 근원인것같은데..
무엇보다도 배가 부르니까 불편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움직이지 않고 먹기만하니 뱃고래만 커져서
먹어도 금방 배가 고파지고 안먹으면 뭔가 허전하고
그래서 또먹고 먹은 것은 딴데로 안가고 배에만 머무는지 똥배만 나오고
그런상태이니 움직일때마다 숨이차서 오래 걷기도 힘들고.....
살이 찌니 옷이란 옷은 하나도 안맞고..
맞는옷이 없으니 입을옷이 없다는 핑계로 밖에도 안나가고..
그러니 또 먹고 자고........
악순환의 연속이다.
...................
무슨일이든 하려면 일단은 밖으로 나가야하는데
외출을 하려해도 도무지 몸에맞는 옷이 없다.
그렇다고 지금 상태에서 새옷을 산다면 나중에 살을 뺐을때 옷이커져서 못입겠고..
그럼 우선 살부터 빼는것이 급선무이다,
그런다음 새옷을 사서입고. 그리고 폼나게 외출을하면,
몸을 움직이니까 살이 덜찌겠고....
‘그래!! 그럼 운동이나 한번 해보자.
나도 한때는 한폼하던 몸매이고 옷입으면 모델같다고(ㅋㅋ)들 했었는데.... '
장롱과 다용도창고를 뒤져
옛날에 쓰던 장비(?)들을 찾아본다.
운동화도 꺼내고
등산화도 손질하고
긴바지,반바지 모두 꺼내고..
긴팔, 짧은팔 샤츠 찾아내고...
우선 가까운 청량산의 제일 쉬운 흥륜사코스부터 시작하기로하고.
차로 산의중턱 흥륜사 주차장까지 올라가 주차해놓고
쉬고 또 쉬면서 천천이 정상까지올라가니
‘어라 나무계단에 전망대까지 만들어 놨네..’(청량산이 그렇게 변했는지도 몰랐다)
힘은 들었지만 숨은 덜차다 하기사 그렇게 천천히 올라왔으니
숨이 찰 리도 없었지만 오랜만에 맛보는 산윗바람이 신선하고.
무엇보다 다시 운동을 할수있겠다싶은 자신감마저생겨 너무너무
기분이 상쾌했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은 차츰 청량산 긴코스로 변하고 다시 문학산종주(?)로 옮겨가면서
7월로 접어들면서 운동장돌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운동장 5바퀴 다시 10바퀴,그리고 15바퀴,20바퀴..
천천히, 평상걸음, 속보..그리고 다시 구보로.....
오로지 뱃살빼서 오래살려는(ㅋㅋ) 일념으로....
난 운동을 저녁 10시 넘어 근처 학교운동장에서 한다.
그시간대가 여름철엔 정말 좋은것같다.
물론 뱃살빼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더운여름밤 운동후 샤워를하고 누우면
잠이 언제들었는지 모르게 아침을 맞게되는 일석이조의효과도 있어 더욱 좋은것같다.
.....................................
요즘 계속된 장마비로 운동을 못하였더니
그동안 그나마 빠졌던 살들이 원상복귀 되는것같고.
그냥 가만이 있으니 또 먹고싶어지고...
에라 비가 오더라도 나가서 돌아보자..
내머리가 돌아버리더라도 돌아보자..
『헉~헉』
『헥~헥』
몇일만이지만 너무 힘들다..
속보로 5바퀴, 그리고 달린다.
무릎도 아프고, 발목도 아프다...
숨이 막혀 정말 죽을지경이다.
어느새 들고있던 우산은 ‘앞에총’자세로 바뀌었고
입에서는 군가가 흘러나온다.
‘여기 조국과 함께가는 억센군대를 보라’
『헥~헥』
‘서울은 나라에 심장 심장을 지키는 수호군이다'
『켁~켁』
젊은시절 악으로 깡으로 목이터져라 불러대던 부대가다.
눈을 반쯤감은체 정신없이 달려본다.
‘여~기 조국과 함께가는 살아있는 성벽을 보라’
‘자유와 정의의 깃발 높이둘린 철웅성이다.’
힘이난다.
힘이나는것같다.
...............................
『아빠! 이제 그만 들어가자. 12시 다됐다』
『아빠! 이제 들어가자니까.』
『헉~헉, 그~래』
시간은 벌써 자정이 가까워지고있었다.
숨을 천천히 고르면서 아들에게
『너 왜 안자고 아빠 쫓아다니냐?』
『아빠 열심히 운동하나 안하나 감시하러 ㅋㅋㅋㅋ』
『근데 아빠 뱃살 많이 빠진것 같다.날씬해졌는데 ㅋㅋ』
『뭐라구 쬐끄만눔이 아빠 놀리고 있네 ㅎㅎ』
...........
빗물인지 땀물인지
온통 뒤범벅이된체 흠뻑젖은 온몸으로
부딪혀오는 밤바람을시원하게 느끼면서
집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주머니속에 불룩튀어나온 벤토린을 만지작거리며.......
윤인문(74회) : [08/01 09:59]
댓글은 동기 내가 첨 달아주마..조심해라 무리하면 연골 나간다. 갑자기 뱃살 빼려고 운동하다 무릅연골 나간사람 많이 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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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성(70회) : [08/01 10:00]
명철님...드디어 인수준비하시는구나...감축드립니다..평가는 감정평가사가 할꺼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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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성(70회) : [08/01 10:01]
처방전===>신변잡기에 몸과맘을 다하면 뱃쌀...쏙 들어갑니다...약사윤용혁 대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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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수(78회) : [08/01 10:06]
저도 실천하여야 하는데... 아직도 시작을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시작하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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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헌(82회) : [08/01 10:14]
울누이도 천식으로 무진고생 허지만 신변잡기에 몸과맘을 다하면 천식 쏙 빠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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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석(80회) : [08/01 10:49]
선배님~~~~!! 바지 전부다 줄여입게 되시길,,,,,진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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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성(70회) : [08/01 10:51]
기석이두/안수도...버리에비해 배가 많이나완는데..요즘 많이들갔데..신변에 땀쏱으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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