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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우리 아빠! ==76 석광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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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우리 아빠!
작성자 : 석광익(76회) 등록일자 : 2006-03-25 10:16 조회 : 3
파 일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이민을 오면 아이들이 아빠에 대해 세번 놀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공항에 내려서 척척 입국수속을 해나가는(최소한 그렇게 보이는) 아빠를 보고
"와! 우리 아빠 영어 대빵 잘한다!"
두번째는
자신들은 영어가 쫌 되기 시작할때 아빠 영어는 콩글리쉬 였음을 알아내곤
"와! 우리 아빠 영어 디게 못한다!"
세번째는
자신들이 들어도 민망하기 그지없는 콩글리쉬 영어인데
그래도 그 영어로 꿋꿋하게 사업장을 지키는 아빠를 보고
"아! 우리 아빤 영어 저렇게 못해도 이곳에서 살아 갈수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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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도 이민오면 영어 땜에 세번 놀람니다.
첫번째
그래도 딴에는 이민 준비한다고 외국인 강사 학원이다,
회화책이다 열쒸미 영어 공부를 했는데
막상 입국수속대에 섯을 때에는
"아, 씨! 이거 도당체 모라는거야. 아, 쉐이덜 영어발음 졸라 후지네"
이눔들 영어는 정말로 알아듣기 힘듦을 알고.
두번째
딴에는 F발음 R발음 제대로 하라고 갈쳐 주던 아이들인데
어느날 보니까 지들끼리 영어로 모라모라 말하는데
"어? 쟤덜이 시방 영어루다 말하는거야? 근데, 모라는 거야?"
아이덜 영어가 정말로 일취월장 빨리 늘어 나감을 보고.
세번째
암만가도 영어는 안늘고, 하다보면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더벅 거리는 영어로 설명해도
손님덜이 알아 들어줌을 보고
"어? 알아듣네? 영어 별거 아니네...."
간단한 의사소통으로 만족하며
그대로 그쯤에서 안주해버리려는 자신을 발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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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어디엔가 세워졌다는 "영어마을" 기사를 읽고
생각나 몇자 적어 봤습니다.
한국은 영어 땜에 미쳐있는거 같아요.
이러다간 한 세기 가기 전 한국말은 아예 없어지는거 아닌가하는
불안한 생각마져 드네요.
기우 일까요?
여하튼 저렇게들 열심이니
앞으론 한인 이민사회에 슬픈 아빠들 없어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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