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화도로 기를 받으러 가는 날입니다.
근래에 토산 산행이 외곽으로 다니다 간만에 가까운 곳으로
산행지를 정했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인주옥에 06:00에 모였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저를 반겨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물론 다른때는 저를 반겨주시지 않았다는 것은 결코 아니구요.
오늘은 무슨 목적이 있다는 것을 예리하게도 직감을 합니다.
역시나 오늘산행부터 저에게 특명이 하나 떨어집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산행후기를 홈피에 올리는 것입니다.
저의 입장에서는 후기를 올린다는 것이 그리 간단하고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 주시고 재미없어도
재미있는 척이라도 해주신다면 좀더 성실하고 좀더 재미있는
산행후기가 되도록 노력은 해보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간단하게나마 글을 올리려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인주옥에 도착하여 습관처럼 커피한잔을 합니다.
부지런한 횐님들 모여 담소를 나누고 계시고 막내인 제가
거의 마지막으로 도착을 했네요.
그래도 핀잔은 하지 말아주셔요.
저도 4:40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오는 길이랍니다.
6:20분이 좀 지나서 인주옥을 출발합니다.
오늘은 산행인원이 나중에 합류한 선배님을 포함하여 총 14명입니다.
08시를 조금 지나서 마니산입구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다른팀과의 만남 시간이 남아있는 지라 입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준비해온 김밥하고 컵라면에 인삼 막걸리를 한잔씩 하였답니다.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보내다 드디어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그 팀이 도착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복잡한것 싫어하는데 상견례에 기념사진에 또 시간이 흐름니다.
이런저런 시간이 지난후 매표소를 통과한 시간이
09: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정상적으로 산행을 했으면 정상에 서서 기를 받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매표소를 지나서 첫 갈림길 입니다.
좌측은 제가 제일로 싫어하는 계단길입니다.
다행이도 우리는 우측의 단군로길을 선택합니다.
저에게는 탁월한 선택입니다.
정말로 계단길은 너무너무 싫어하거든요.
등산시작 30분이 지난 10시쯤
첫 휴식처에 서있는 참성단에 대한 목은이색 어른신의 시입니다.
단군의 자취가 이 옛단에 머물러 있다고 하는것으로 보아서
이곳은 우리민족의 성지인것이 분명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흐른 지금에 와서 그 의미가 많이도
퇴색되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맘이 듭니다.
계단길을 오르고 계신
환성선배님 이하 산행 동지분들 너무도 즐거운 듯
행복한 미소를 보이고 계십니다.
그런데 궁금합니다.
정말로 즐거워서 웃으시는 것인지
아니면 카메라를 의식해서 웃으시는 것인지
(물론 전자이겠지요)
글을 잘쓰시기로 소문난
환성선배님께서 후기를 작성하신다면
정기구독을 원하는 독자님들이 무지무지 많을텐데
죄송스럽게도 제가 이글을 작성합니다.
어느덧 웃고 즐기는 가운데 마니산 정상 참성단 입구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성지인 시조 단군께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참성단입니다.
지금도 개천절에 제를 올리고 , 전국체전의 성화를 이곳에서 채화합니다.
홰손을 우려하여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차원이기는 하지만
직접 밟아볼수가 없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답니다.
이젠 정상에 올랐으니 정상주를 한잔 하여야 합니다.
누군가는 분명히 이시간을 위하여 산에 오르는 人도 있을 것이고
저또한 땀흘린후 정상에서 한잔하는 정상주의 맛을 지울수가 없답니다.
그런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님들 너무 많은 것을 준비해 오신다는 것입니다.
술 한병 달랑들고 나서는 저는 늘 죄송스럽기만 한데 매번 정성스럽게 담아 오시는 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담부터는 그냥 간단하게 준비해 오시는 것이 서로서로 편안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그냥 주는데로 먹기나 해라 하신다면 저야 그저 먹기만 할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
산행시 단 하나의 단체 사진 입니다.
오늘은 전문 사진사 두분이 외도를 하시는 바람에 그저 샤터만 누룰줄 아는 제가
사진을 찍다보니 건질만한 멋진 사진이 없어서 양질의 사진에 눈의 높이가 마추어진
님들께서 만족하지 못하실듯하여 죄송합니다.
그래도 사진이라고는 이것뿐이니 어찌하겠습니까?
오늘 처움부터 선두에 서서 이끌어주신 선배님이십니다.
처움 뵈었을 때보다 건강이 많이 좋아지셔서 다행입니다.
오늘은 컨디션이 최고로 좋은듯하여 그저 바라보는 저로서도
뵙기가 아주 좋았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토산에서 자주자주 뵙기를 기원합니다.
정상을 출발하여 적당한 암릉지대도 통과하고 정수사로 향하는 길과
함허동천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에서 곰발바닥님, 봄비님, 방글이님은
정수사쪽 길을 택하시고 나머지 님들은 함허동천으로 하산하는 길을
택하였습니다.
가벼운 맘으로 하산하니 외도를 하신 인주님과 지기님이 우리를 반갑게 인지
지겹게(?) 인지 웃으면서 맞아주시네요.
오늘의 민족성지 마니산의 산행은 조금은 아쉬운점도 있었지만
그리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그러한 산행이었습니다.
뒤풀이 후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도망치듯 나와서 죄송합니다.
우리님들 산행 즐거웠구요 담 산행에서 반가운 맘으로 만나길 기원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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