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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모쓰고 선유동계곡으로<笠帽峰을다녀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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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위에 묵주를 올려놓고 ~이무춘~
갈모<笠帽>쓰고 선유동계곡으로<笠帽峰다녀오며> ~瑞峰 李茂春~
낮으막한 갈모봉이 험하기도 하다. 갈모처럼 생긴 갈모봉을 올라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동 계곡 수려한 계곡물이 흘러 산수를 겸비한 아름다운 명승지다.
笠帽<갈모>는 옛날 갓위에 덮어쓰는 油紙로 만든 우비 갈모봉 이름이 유별나다.
산은 문명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생명의 근원지 같은곳 산행을 하며 느낀것은 그곳에서 사람과 사람사이를 메워주는 사랑의 힘을 느끼게 하는것 같다.
오늘은 천주교 성당 산우들과 함께한 날 아직 주님을 영접하지 못하고 그 문앞에 서성거리는 내가 부끄럽기 그지없다. 무쇠처럼 굳어진 나의가슴을 풍금처럼 울릴수있게 하는 아름다운 리듬이 있을것 같다.
여름의 숲에서는 녹음이 뿜어내는 짙고 신선한 향기들이 영혼을 맑게 해주는것 같다.
19세기 미국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임종시 이모가 "죽기전에 하느님과 화해 해라"라고 말하자 "내가 언제 하느님과 싸웠는데 ?"하고 반문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가끔 무심히 들은 한마디의 말 우연히 펼친 책에서 얼핏본 문장하나 별생각없이 들은 노래하나가 마음에 큰 진동을 줄때가 있다.
오늘 타고 가는 버스 안에 울려퍼진 찬송 439장 "부드러운 주의 손이 나를 이끄시고 한세상 참된길을 가르쳐 주시네..." 마음에 큰 진동으로 오래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죽은자들이 누릴수 있는것은 영원한 명성뿐이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영원한 사랑을 누릴수 있다.
인생이 소중한 이유는 그것이 단한번 이기 때문이고 생을 의미있게 만드는것은 오로지 내 자신에 달려있다고 생각된다.
여름은 갈생각이 없는데 가을이 벌써 서두는것 같다. 도톰해진 도토리랑 까칠한 밤송이가 한여름의 더위를 아쉬워 하는것 같다.
오늘따라 유독 짧은 여름을 노래하는 매미소리가 더욱 구슬프게 들려오니 말이다. 또하나의 나이테를 그리며 세월은 자꾸만 멀어져간다
물가에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며 뻐근한 뒷풀이가 아직도 생생하다. 죄없이 죽어간 토종닭 9마리가 우리와의 악연이지만 자연의 순리로 간주하고 깊이 생각하지 말아야 겠다.
이웃의 맘씨좋은 아저씨처럼 훈훈함을 풍겨주는 직암의 박회장님 이방인 같은 나를 보듬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때가 있습니다 " 이해인 수녀 님의 "말을 위한 기도"가 내마음에 잔잔한 파문으로 번져가네요
벌써 66회 정기산행 다음 67회도 어린이 소풍가는 날처럼 기다려 봅니다.
2011.8.10.66회 정기산행 다녀오며 ~이무춘~
재경동창회 게시판이 쓸쓸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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