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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俗이 山을 떠난 俗離山 文藏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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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俗이 산을 떠난 俗離山 文藏臺
~李茂春<무쵸대사>~
"道는 사람을 멀리 하지않는데 사람이 道를 멀리하고 산은 세상을 멀리하지 않는데 세상이 산을 멀리한다"(道 不遠人 人遠道 山非離俗 俗離山)는 속리산 문장대를 다녀왔다.
2月의산 속리산 정상에 올라 새가 된들 이보다 더높이 솟아올라 山野를 내려다 볼수 있을까 이순간 만은 새가 부러우랴 신선이 부러우랴 !
원래 큰 岩峰이 하늘높이 치솟아 구름속에 감추어져 있다하여 雲藏臺라 하였으나 世祖가 이곳에 올라 詩를 지었다하여 文藏臺라 하였다니 글쓴다는 사람들치고 이곳에 올라 산의 바다를 보고 나름대로 저마다 느낌이 있을만할것 같다.
문장대 정상에는 알이 부화한 둥글게 파인 곳이 있으니 태초 생명 탄생의 신비를 알려주는것 같다.
동쪽으로 칠형제봉 문수봉 신선대 비로봉 천황봉이 이어졌고 서쪽으로 관음봉 묘봉이 솟았으며 남쪽 아늑한 곳에 법주사를 앉혀 法脈을 잇게 했으니 빼어난 기품 浩然의 氣槪가 넘치는것 같다.
겨울산이 아름다운것은 이처럼 혹독한 추위속에서도 설산과 설릉이 눈부시게 반짝이고 그위로 파란 하늘이 멋진배경이 돼주기 때문인것 같다. 겨울속에 겨울을 잊은 봄이 속리산에 자라나고 있다
아직 눈덮인 설산에 겨울잠을 거부하며 무채색의 깊은 잠에서 속리산도 기지개를 펴는것 같다 속리산은 법주사 때문인지 수행하듯이 온몸으로 겪어야 한는 산이다.
문장대 정상에서 느끼는건 정상에 섰다는 포만감 따위가 아니다. 어떤 기운같은 것이다. 아마도 현란한 산자락 곳곳에 쟁여있는 숱한 전설때문일게다.
미신에 무심해도 신앙과 상관 없어도 정상에 올라 섰을때 기분은 분명 다르니 말이다.
오늘 경상도 상주땅 화북지구에서 넘고 넘어 충북의 보은땅 법주사 일주문으로 톱날같이 솟아있는 기암괴석을 오르내리니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있을까
숱하게 찾아왔던 속리산 연탄재 처럼 부서져가는 기억의 마지막 추억들을 다시모아 편집하고 싶다. 회한.환멸. 연민.허무를 칵테일 해서 인생후반의 아픔과 슬픔을 잊어야한다.
인생황혼 아름다운 석양에 직암의 산객들 만나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산.산.산. 산이 좋아서 오늘도 산에 와있다.
겨울 나그네인 나는 북풍한설에서 따뜻한 온기를 얻고 속리산을 내려설수가 있었다.
봄은 분명 저만치에서 다가오는것 같다.
2011. 2.9. 상현동 권일신기념 성당 직암산악회원님들과함께 ~이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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