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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알프스 仙子嶺 고루포기산<1238m>을 포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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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알프스 仙子嶺 고루포기산(1238m)을 포기하며 瑞峰 李茂春
꽃보다 눈(雪)이더라 길떠난 겨울이 마지막 쉬어가는곳 아시아의 알프스 평창 선자령 하늘 길 눈이 길을 지워버려 山客들의 마음을 초조하게 한다.
금년처음 눈맛보러 지금이 아니고는 느낄수 없을것 같아 떠난길 못내 아쉽기만 하다. 운명처럼 연인처럼 다가온 仙子嶺이 얼마전 쌓인눈으로 滿滿(만만)한 겨울산이다. 눈부신 雪原의 純白은 겨울산의 白眉 단풍진 자리마다 눈꽃이 피어 순백의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이처럼 빼어난 풍경과 마주한것은 금년으로 오늘이 처음이다.
세밑 겨울나무들이 흰꽃을 피웠다. 크리스마스 츄리보다 더예쁜 하얀 나무다.
불운한 날 ! 눈과 바람과 겨울이 共存하는 평창의 고루포기산<1238m> 눈맛보기 산행길에 섣불리 내가 끼어든다는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겨울철엔 만만치 않은 이곳 오늘도 혹독한 북서풍이 끊임없이 이지역을 강타하고 날리는 雪片 시야를 가린다. 3月初까지 1m 이상의 적설량을 보이는 아시아의 알프스다.
허벅지 까지 빠지는 쌓인 눈속을 두더지 처럼 파묻힐수 없어 진행을 포기하고 백두대간의 중심 노인봉과 능경봉이 연결되는곳 왕복 4시간의 아름다운 대자연을 뽑낼 仙子嶺 고갯길에서 머뭇거리다 물과 횟감이 풍부한 주문진항 횟집에서 憤(분)을 삭이고 돌아와야만 했다.
Happy700은 평창의 해발 700m 지점 가장 행복한 高度라는 의미로 보통 이지점이 인간과 동식물이 가장 이상적인 생활을 할수있는 곳이란다.
물맑고 공기좋고 경치와 인심이 좋은 평창 최적의 평화로운 이곳이 눈길속에 우리의 산행길을 외면하다니 4계절의 풍광으로 뛰어난 아시아의 알프스 동계올림픽도 열리는 평창이 우리에겐 못내 아쉬움만 가득하다.
무질서한 일상적인 삶에 묻혀서 침몰하기를 거부하고 의식적인 삶을 살기위해 오늘도 다정한 이웃의 山客들과 산을 오르는 일은 내가 생각만해도 고마운 일이다.
산꾼의 한사람으로 한해를 보내는 감회는 무척 남다르다. 여름한철 분주했던 무수한 나무들이 눈을 머리에 이고 옅은 잠에 들었다가 봄은 한겨울속에 온다는 이야기 만큼 즐거운 나이테가 나무줄기 안쪽에 또한겹 얹혀지리라.
나도 이마에 주름살 각인시키며 이맘때면 언제나 내가슴 아쉬움 간직한채 또 한해의 봄을 기다린다. 영국의 문호 쉑스피어가 주는 인생교훈을 다시한번 상기해 본다.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말라 죽음보다 확실한것은 없다. 인류의 역사상 어떤 예외도 없었다. 확실히 오는것을 일부러 맞으러 갈필요는 없다. 그때까지 삶을 탐닉하라 우리는 살기위해 여기에 왔다."
웬지 세밑 빛바랜 달력한장에 마음이 쓰일때이나 눈오는 겨울밤의 푸근한 함박눈을 생각하면 대나무의 마디처럼 세월의 매듭뿐으로 가볍게 치부하자.
老年을 술(酒)푸게 하는 삶은 정말 슬픈것 이려니 활기찬 산행으로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고 싶다. 우리는 희망이 없이는 목숨을 부지할수 없는 존재들이다.
절망에 죽고 희망에 살도록 되어있다. 흰 눈속의 동백꽃같은 마음으로 우리는 희망찬 용기 있는 산꾼으로 새해의 연인이 되어야 겠다. 배낭안엔 항시 아이젠을 챙겨두고...
눈길 선두에서 개척자의 정신르로 눈위에 산길 만든 Ann산행대장께 다시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함께한 산우들께도 고마움 보냅니다.
2011.12.10.아시아의 알프스를 넘겨다보며 ~이무춘<무쵸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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