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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族의 靈山 智異山 天王峰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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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族의 靈山 智異山 天王峰을 찾아서
瑞峰 李茂春
오늘 민족의 영산 지리산을 찾았다. 어머니 산으로 불리는 지리산은 세상모두를 넉넉하게 감싸는 풍요로움을 지닌곳이다.
육지 최고봉인 천왕봉(1915.4m)을 정점으로 뻗어나가는 산줄기의 장쾌한 눈맛은 독보적인데 오늘은 사방이 雲霧에 가리워져 아쉽기만 하다. 사계절 다른얼굴로 맞아주는 지리산의 변화무쌍함 역시 놀라울 뿐이다.
사실 지리산의 대표적인 코스는 화엄사에서 노고단에 올라 동쪽 능선을 따라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인데 주행거리가 60km 넘는 거리여서 쉽게 갈수있는 코스가 아니다. 젊은시절 텐트메고 종주한 옛날 그때가 그립다. 다양한 매력이 넘치는 산이다. 천왕봉은 우리나라 최고의 일출명소 정상이 지니는 의미는 언제나 소중하다. 세상의 모든 구름이 발아래 내려앉는듯 고산에서 만나는 雲海는 해돋이 만큼이나 귀하고 소중하다.
지리산도 늙었나보다. 천왕봉 정상이 오늘따라 너무 평온하다. 매번 올때마다 바람이 심한곳인데 오늘은 여유롭게 천상의 명당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는기분이 상쾌하기만 하다. 중산리에서 출발 지리산 정상아래 우리나라에서 가장높은 곳에 자리한 법계사를 지나 천왕봉. 장터목. 하동바위로 해질녘쯤 백무동으로 하산했다.
한반도의 남단에 웅장하게 솟은 지리산 3個道 5個郡 16個面에 걸쳐있는 최고의 명산 한때는 지리산 공비토벌등 역사의 아픔을 간직했던 곳이기도 하다. 속절없는 또 가을의 끝자락 지리산 정상은 벌써 겨울의 초입이다. 그러고 보니 나뭇잎은 가을끝에서 겨울 초입으로 떨어진다. 나무는 잎을 사람은 생각을 떨군다. 이때쯤에는 사연을 지고 길떠나는 사람이 풍경이 된다.
가을이 깊을수록 사람이 그립다. 앞서 걷는 사람의 등뒤에 매단 배낭도 쓸쓸해 보인다. 문득 산객이 되어 잎떨군 나무와 함께 걷는것 같다. 우리는 낙엽더미에 더 많은생각을 뿌린다. 바람소리가 슬퍼지면 누군가 내곁을 떠날것이고 우리가 살아 저 낙엽을 몇번이나 밟을 것인가. 불현듯 지상에서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볓이나 될까. 마음속에도 낙엽이 쌓이는것 같다.
어느덧 10월의 마지막 날도 벌써 지나가 버렸다. 누구나 가슴시릴"잊혀진계절"이다. 노랫말처럼 가을은 '이를수 없는 꿈'만 남긴채 속절없이 떠나고 있다. 그래서 단풍이 진 자리마다 가을이 가지끝에 울고 있다. 南下하는 단풍 지리산의 단풍도 쓸쓸히 쌓여만 간다. . 삶의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하루가 온다는것은 참좋은 일이다. 'Tomorrow is another day' 입속으로 몇번이나 되뇌여 본다.
2011.11.3.(木)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오며 ~ 이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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