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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넘어 흘림골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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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넘어 흘림골을 찾아서
~瑞峰 李茂春~
단풍 !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一葉知秋다 나뭇잎 하나가 변하는것 만으로 가을이 다가옴을 느낀다고 했다.
철따라 변하는 아름다운 산 수려한 산세로 우리나라 제일의 명산 雪嶽을 찾았다.
한계령 고개를 넘는 순간부터 이미 한쪽 기슭엔 붉은 빛이 완연하다. 한계령 너머 흘림골을 찾으니 "이산을 누가 한계령이라 했는가 아름다움도 한계에 이르면 아픔을 잉태하는가" 라는 詩碑에 쓰인 글을 읽으며 태풍과 집중호우로 유실되었던 그당시의 참상을 짐작하게 한다.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登仙臺에 오르니 북 쪽의 서북능선과 남쪽의 점봉산 동쪽의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이런 저런 재미있는 전설에 얽힌 등선폭포. 선녀탕을 지나 鑄錢골로 五色藥水쪽으로 부지런히 발품팔아 최상의 단풍찾아 정겹고 아담한 이야기들으며 안전하고 즐겁게 가을산을 찾았다.
이미 설악 대청봉에는 불이 당겨 졌다. 나무에게 단풍은 생존 방식이지만 우리 인간에게는 매년 찾아오는 자연의 축복이다. 조망의 즐거움은 오를수록 더해간다. 등선대에 오르니 멀리 설악의 대청봉과 중청이 화답하고 대관령 위로 쉬어가는 구름이 손짓하는것 같다.
山은 변화에 저항하지도 반항하지도 않으며 변화를 자기것으로 받아들이는 가을산의 풍광은 그야말로 성스럽고 인간에게 보여주는 고귀한 가르침을 주는것 같다.
이제 파삭 파삭 풀잎 마르는 가을이다. 높은 하늘 파란 하늘 아래 넓은 공간만큼 마음도 허전한 시기 헛헛한 가슴 한구석을 달래는데는 등산이 특효약이다.
가을산의 단풍은 머지않아 마지막 잎새마저 땅에 떨구고 하나의 사이클을 매듭지울 것이라는 너무나도 분명한 메시지 이다. 그래서 가을산은 인생을 더욱 생각하게 만드는것 같다.
단풍을 볼때마다 애절함이 스민다. 한달도 되지않아 세상과 작별할 매혹적이지만 짧은 운명이 그 시간이 그래서 가을은 서글픈 계절인가 보다.
날마다 나무들이 누렇게 단풍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애련함에 잠기다가도 그들의 위대함에 감탄한다.
단풍이 붉은것은 女心을 품었기 때문이 아닐까 속살을 들켜버린 여인의 얼굴과도 같은 수줍음 보이는것 같아 보기에 안스럽기도 하다.
속절없이 또 가을의 끝자락으로 달려간다. 겨울의 초입은 사람을 숙연하게 하고 착잡하게 만드는 속성을 지닌다. 시간의 신비 안에서그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기도 속에서그렇게 시간은 자꾸만 자기의 노래를 부르는것 같다.
설악산의 비경을 한껏 뽐내고 있는 천불동 계곡의 축소판인 주전골 입구엔 정상부에 한사람만 겨우 앉을수 있다는 독주암을 뒤로하고 성국사에 이르렀다 五色石에서 분출되는 성국사의 약수를 마시니 간장이 싸늘하여 금방 약효를 받는것 같다.
위조 엽전을 만들었다는 鑄錢골 5 가지 맛이나는 五色藥水 가는곳마다 사연많은 이야기를 듣자니 나도 모르게 주차장에 이른다.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파랗게 파랗게 높은 하늘 가을길은 고운길 ...랄랄라 노래부르자 산넘어 들넘어 가는길 가을길은 비단길 "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나오는 동요 "가을길" 이다
가을의 모습은 다양한 색으로 가득하다. 가을길은 비단길이다. 南下하는 가을 단풍찾아 우리의 발걸음은 계속 될것 같다. 가을아 ! 천천히 가렴 나도 숨이 차다.
2011.10.12(水) 설악 흘림골 다녀오며 ~ 이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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