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가을의 시작 雪嶽山(1707.9m)을 찾아서<丹楓斷想>
본문
가을의 시작 雪嶽山을 찾아서
瑞峰 李茂春
산높고 골깊어 발걸음마다 이야기가 되는곳 천태만상의 기암과 거대한 암봉 천고의 수림과 조화를 이룬 계절따라 변모하는 산악미의 극치를 간직한 설악을 찾았다.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하는 초가을의 향기가 몇번의 등산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첩첩한 능선과 계곡에 퍼져나고 고향을 찾아오는 연어의 꿈처럼 가을 이맘때면 꼭 찾아오는 곳 설악은 나의 영원한 연인이다.
다소 이른 방문이지만 해발 1000m쯤 오르니 가을색이 완연하다. 만산홍엽의 가을향연을 알리는 단풍은 언제나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에서 시작된다.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고목의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기 직전 어느새 계절이 겨울의 들머리에 섰음을 깨닫게 한다.
대청봉 정상엔 이미 겨울이다. 사진을 찍으려니 날려갈것 같은 세찬 겨울바람이 포즈를 취하기도 어렵게 했고 사진기 들고 손가락 놀림이 둔해지는 초겨울이다. 봄의 눈꽃 여름의 꽃무리로 옷입는 대청봉이 오늘도 일출과 낙조를 굽어보며 우리를 반겨준다.
가을날 이곳에 서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숨막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다른 차원으로 내달리는듯 아찔하게 한다. 가을의 대청봉은 그처럼 강렬하다. 눈아래 전개되는 빼어난 산세와 단풍든 숲을 음미하는 순간에도 느껴지는 정신적 허기 랄까 그때문인지 머무는 시간은 턱없이 짧게 느껴진다.
다정한 산우들과 오색에서 출발 대청봉.중청. 끝청.서북능선타고 한계령으로 8 시간의 고행을 하며 실타래 같이 꼬여가는 인생의 번뇌를 잠시라도 날려버리는것 같아 행복한 하루다.
오색에서 세시간의 오르막 길도 힘들지만 험한 바위길 넘나드는 서북능선길도 가도 가도 끝이없는것 같다
해질녘 한계령은 찬바람에 쓸쓸하다 검게보이는 산봉우리들이 더욱 무섭게 보인다. 나는 모레(8일 土)에도 설악산 오기로 약속이 되어있다. 가는 가을 오는 겨울 세월이 가며 파문처럼 번져가는 나이테를 각인시키며 낙엽밟는 소리들으며 떠나는 가을과 고운 이별을 해야겠다.
아름다운 풍경속에 추억을 남기는산 설악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산행에도 나를 찾아 떠나는 산행에도 추억은 늘 함께하는것 같다
가을의 단풍은 고단한 마음속에서 황홀한 꽃이 피어나게 한다.
여기서 시작된 단풍은 빠른속도로 도망치듯 가을은 스쳐간다. 제대로 볼새도 없이 단풍은 벌써 떨어져. 길바닥에 딩군다.
단풍의 원조 대청봉의 가을을 만끽한 오늘도 보람있고 행복하다. 남쪽으로 이동할 단풍쫓아 이가을 산행으로 전국을 수 놓고 싶다.
잠시 후면 눈(雪)...얼음...바람... 겨울아 놀자. 세월은 이렇게 가는구나... !
2011.10.6(木).설악산 다녀오며 ~이무춘~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삶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쉽게 재충전 되지 않을때 이런산을 걸어야 한다<무쵸의 마음> 단풍의 아우성이 메아리친다 가을선물은 고단한 마음속에서 황홀한 꽃이 피어냐게 한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