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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도선 이북의 角屹山을 다녀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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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도선 이북의 角屹山을 다녀오며
~李茂春~
장마의 여름을 알린다 봄내내 꽃들의 잔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계절 7월의 알림과 함께 산천은 푸르름을 안긴다
진한색으로 하늘을 물들이며 광활한 鐵原땅 푸르름 속에 잠겨 낯설은 角屹山이 장마의 틈새를 빌려 우리를 반겨준다
抱川과 鐵原에 위치한 산 정상에 서면 남북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조망이 매우 좋은산 남서쪽에 억새명산 명성산이 어른거리고 북서쪽 용화저수지 ,동쪽으로 광덕산과 박달봉 그아래 백운산 줄기가 아련하다
입산금지 해제가 얼마되지 않은 38이북의 땅,포사격장으로 포탄 낙하지점 이므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을 볼때마다 섬뜻 긴장되고 이곳이 위도 38도선 이북 奧地의 군사지역임을 실감케한다
오래전 이곳 포대에 아들이 포병으로 근무한 시기에 군인마을 와수리도 몇번 면회차 다녀간곳 눈시울 붉히던 어미와 아들의 상봉장면을 옆에서 지켜보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아들나이 벌써 40을 넘겼으니 세월의 무상함을 탓해 무엇하리
정상에서니 북녘의 산들도 한눈에 보인다 북녘땅 코앞에 맴돌고 한달음이면 갈수있는 땅 60년 막혀있는 한매듭 언제 풀리려나 다시 꼬이기를 반복해온 남북문제 생각 할수록 답답하다
각흘산 정상을 지키는 고사목 등걸이 한그루가 보는 각도에따라 다른모습 보이며 통일의 그날을 쓸쓸히 기다리고 있다
그저 바라만 봐도 더위가 싹가신다 하산길 청정 각흘계곡 청옥같은 웅덩이에 시원한 물 물장구치던 어린시절 그리운 納凉의 계절을 실감케한다 청포도 익어가는 7월 시리도록 푸른 청포도 송이에 여름의 꿈이 알알이 박혀있다
오늘 함께한 산우들 덕분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더우기 청도의 지친 싸움소에 보양식으로 주는 '착한 낙지'로 원기를 북돋아준 뒤풀이에 더욱 감사를 보냅니다
7월의 먹구름을 징검다리 삼아 牛步千里로 山도 넘고 개울도 넘으며 休<휴>- 休<휴>- 쉬어가는 여름을 맞이해야겠다 <내일도 도봉산을 걷는다>
2013.7.20.(토요일)각흘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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