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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으로 물든 봉화산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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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으로 물든 五月의 烽火山을 오르며
瑞峰 李茂春
五月의 봄이되면 여전히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맘때면 생각나는 꽃 환상의 분홍빛 철쭉꽃 오월의 향연이다
철쭉으로 물든 남원의 봉화산 철쭉꽃이 곱기로 이름난 산 전북과 경남의 경계 해발 919.8m의 봉화산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올라섰다
봉화불이 피어올랐던 산 오월의 봉화산 정말 사람들이 많다 이정표 따라 정상으로 가는길 철쭉나무 터널길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아득한 곳에 지리산 줄기봉들 희미하게 조망하면서 백두대간 남부의 중간지점 부드럽고 아름다운 산길따라 '치재' 고갯마루 오르니 황홀한 철쭉군락지를 만나게 되고 5월의 햇살을 머금은 분홍빛 철쭉들이 이제서야 제빛을 마음껏 뽑내는것 같다
정상에 서니 북쪽으로 남덕유산.장안산이 눈에 어른거리고 남쪽으로 지리산 연봉이 멀리 병풍친듯 장쾌하기 그지없다 봉화산 정상엔 해발 919.8m 정상석 삼각점 통신사 철탑 돌로쌓은 봉화대 백두대간 안내 입간판 "아이스케키"를 계속외쳐대는 장사꾼 사진찍는 산객들로 부산한 꽃축제의 잔칫날이다
눈부신 햇살과 꽃향기가 마음을 설레게하는 완연한 봄 생명의 기운이 생동하는 계절 봄이다 봄이와서 꽃이 핀게 아니고 꽃이 피기에 봄이 온 모양이다
요즘 나라나 개인이나 어려운 일도 많은 지금 꽃이라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삼아야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마음의 봄 우리의 마음밭에도 분홍빛 예쁜꽃들이 활짝피면 좋을것 같다 시절이 얄궂긴 해도 근사한 봄의 교향곡을 기다려야 하지 않겠는가
파릇파릇 봄이 출렁인다 피는가 했더니 어느새 꽃잎이 진다 사랑을 속삭이는 커플들이 아슬아슬 하도록 짧은 봄을 못내 서운해하며 바삐 걸어야겠다 年年歲歲花相似<해마다 피는꽃은 비슷하건만> 歲歲年年人不同<해마다 그것을 보는 사람은 같지않다> 라는 낙양성의 봄날에 읊은 당나라의 시인 유정지의 悲歌는 그래서 천년의 세월을 넘어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봄꽃은 해마다 피지만 보는사람은 해마다 다르다 떠나간 사람은 영영 돌아오지 못한다
한주에 세 네번 산을 오르며 왜 산에 오르냐 ? 라는 질문엔 왜 사는가 ? 라는 화두처럼 난해하다 답을 구하는것은 부질 없는 일 인간 이기에 살고 인간 이기에 산에 오른다 산은 거기 홀로있지만 오르는 동기는 저마다 다르다
산은 다닐수록 새롭다 욕망과 집착을 줄일수 있음을 가르쳐주고 삶과 인간에 대해 고민하도록 도와주는 공간이다
紛紛한 꽃잎을 밟고 봄날이 간다 사람도 간다 "봄날은 간다"로 가슴적시던 원로가수 백설희 씨도 봄날에 졌다 알뜰한 맹세에도 봄날은 간다 알뜰한 맹세가 실없는 기약이 돼 슬픔에 젖은 여심을 표현 했을까
싱그러운 5월이다 찬란한 햇살을 바람에 실려 세상을 흔들어 깨우며 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 밝고 맑고 순결한 정말 아름다운 5월이다 사람들은 산으로 들로 나들이 떠나고 즐거운 추억들은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그렇게 쌓이겠지...
오늘도 청계의 산우들과 즐거운 추억을 남긴다 돌아오는길 근사한 음식점에서 맛자랑 뒤풀이로 호강을 했다 멋지고 다정한 산우들 언제뵈어도 친근감 있고 믿음이 간다
함께한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보내며 5월의 찬가를 불러본다
2013년 5월11일(토) 붉게물든 봉화산에서 ~이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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