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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어머니산 母岳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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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어머니산 母岳山에서
瑞峰 李茂春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러운 5월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찔레꽃.안개꽃등 모두 흰빛으로 향기로운 5월에 호남의 어머니 같은산 모악산을 찾았다
全州의 남서쪽 호남평야의 중심에 자리잡은 명산으로 호남 四景인(1)모악의 春景 (2)변산의 夏景 (3)내장의 秋景 (4) 백양의 雪景 중의 하나로 모악산을 오늘같은 봄날에 오른다는것이 덤으로 얻는 기쁨이다
불교의 성지 金山寺를 품은 너른품의 모악산이 어머니의 품같이 아늑하다 백제 법왕 원년에 세워지고 10 여점의 각종 문화재를 갖고있는 금산사는 찬란한 불교예술을 살펴볼수 있는 곳이고 넓은 경내의 주변경치가 5월의 푸르름속에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모악정 장군재의 원점으로 회귀하는 5시간의 산행코스가 힘들이지 않고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모악산 정상엔 K.B.S전주 방송국의 높은 철탑이 하늘을 찌른다
가을에도 올라봤고 겨울에도 와봤지만 올때마다 산의 얼굴은 달라도 철탑의 보습은 변화가 없다 철따라 변하는 자연의 모습이 한결 아름답다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초록의 향연이다 갓태어난 잎새들이 푸르름 더해가는 계절 팔랑 팔랑 내민 여린 잎은 영락없는 아기손이다 "꽃보다 신록이 아름답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 아무런 물욕없이 悠悠自適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은 아름다울 뿐이다
내가 산행을 고집하는것은 나만의 자유로움과 산중고독을 체험하기 위함이고 칠순넘긴 내 나이에 오기나 무용담을 채우기위한 도전이 아니라 그동안 바삐 살면서 쌓인 부끄러운 마음의 쓰레기를 반추하고 털어내는 기회를 갖고 싶은 마음 이기도 하다
내게 소원이 있다면 죽는날까지 걸을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만약 걸을수 없다면 지척의 산들이 너무 먼거리가 될것이고 손에 잡힐것만 같은 저산과 풍경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봐야만 한다면 그것은 서글픈 일임이 틀림없다 지금 나의 산행은 건강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걷는것이 즐거움이고 그것이 순례의 의미까지 지니게 되었다
걸으며 내가 만나는 모든것들이 나와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이다 이제 산은 내게 올바른 삶의 길을 가르쳐 주는것 같다
오늘 우암의 산우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며 5월의 신록을 예찬했다 전주의 허름한 막걸리집에 찌그러진 주전자를 흔들며 옛향수를 일깨웠다 심장 한편에서 청춘의 격동이 여전히 느껴진다면 마음껏 이를 누리고 발산해야 한다 믿음만큼 젊고 의심만큼 늙는다 희망 만큼 젊고 실망만큼 늙는다 는 사실을 모두에게 하두로 남기고 싶다
함께한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보내며 5월의 찬가를 불러봅니다
2013년 5월 4일 (토) 모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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