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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族의 靈山 太白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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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族의 靈山 太白을 가다
瑞峰 李茂春
민족의 영산
태백에 업혔다
太白의 雪國으로 설레는 마음안고
올랐다
백두대간의 중추
우리국토의母山이자 宗山
모든산의 母胎가 되는 태백은 뿌리산이고
백두산과 더불어 신성시되는
겨레의 聖山이다
태백산은 태백의 지붕
장군봉<1566.7m>과문수봉<1517m>을
중심으로 펼쳐진 태백산이다
西쪽으로 흐르는 물은
정선과 영월을 거쳐 남한강이 되고
南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낙동강의 원류가 된다
초봄 철쭉이 흐드러지게 필때와
겨울 눈보라에 눈꽃을 피울때
한해 두번 꽃밭이 되는 태백이다
태백의 눈꽃은 남다르다
정기가 강한 태백을 닮아
겨울의 한복판을 뚫고
눈부신 꽃을 피워올린다
천제단으로 향하는 8부능선 쯤부터
주목군락지가 펼쳐진다
첫눈내린뒤 봄소식이 전해 올때까지
6개월 가까이 겨울과 더불어 살아야하는
태백산 주목들이다
온몸으로 매서운 추위와
싸워야했던 탓이련가
하나같이 키가 작고 헐벗었다
나무의속은 텅비어있고
나이테가 있어야할 자리엔
휑하니 바람구멍만 뚫려있고
심한경우는 시멘트를 발라
생명을 유지하는 늙은 주목들의
끈질긴 생명력에
찐한 감동을 느낀다
살아 1000년 죽어1000년
이제는 쓰러져 1000년이란
주목의 3000년의 세월도
悠久한永劫으로 보면
삼천년도 須臾 인데...
천년의 숨결을 몸속 깊이 들이마시며
천제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눈꽃산행은 뭐니뭐니해도
태백이 으뜸이다
하나같이 살집두툼한 雪山
눈 즈려밟는 아삭아삭 잔물결 파동이
발치에서 온몸으로
짜릿하게 퍼진다
발바닥의 촉감 사각사각 !
야릇하고 간지럽다
겨울이면 으레 다녀야하는
성지처럼 여겨지는 태백
오늘은 색다르게
사길령을 기점으로 雪國으로 가는길
설레는 마음이다
산꾼의 한사람으로 새해를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한살 한살 불어나는 칠순 넘긴 내 나이테가
언제끼지 이풍경과 함께할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외모는 세월따라 늙어가는데도
마음이 그에 맞게 성숙되지 못함이
아타까울 뿐이다
젊음을 부러워 하지도
흉내 내지도 않고
젊음에 아부하지도 않는
당당한 삶을 살아야겠다
더이상 젊음을
아니벌써 이렇게 나이들었음을
받아들이고 내보이면서
헛헛하게 웃을수 있는
"나"가 되어야 겠다
나를 알면
행복이 보인다는 말을
다시한번 인용하고 싶다
한자락 쉬어 뒤돌아 보고 점검하며
다짐하느 內省의 시간을 갖어야한다
산은 하늘을 오르는 계단
짐이 많으면 높은산에
오를수 없다
마음을 비우고 짐도 가벼워야
산에오른다는 교훈을 배워야한다
하늘의 계단을 오르려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야 한다는 사실을
산을 오르며 터득한 無所有의 가르침이다
오늘 기대했던
태백의 상고대는 볼수가 없었다
상고대는 찰나의 미학을 즐기는것
해가 솟으며 대기를 데우면
허공으로 사라지는 허무한 상고대
마음한구석에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드러커는
"인간은 호기심을 잃는순간 늙는다"
고 했다
늙어가더라도 멋있게 늙어야 한다
나이가드니 눈덮힌 청산의 풍광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소나무를 닮아야겠다
겨울을 대표하는 경치는
산자락에 서있는 외로운 소나무라 했다
<冬嶺秀孤松>
소나무는 늙어가면서도 기품이 더해간다
나이들수록 품격이 더해가는 나무인
소나무는 육체의 쇠락을 한탄하는
인간을 위로하며 안심 시켜줄수있는
靈木이다
망경사 앞뜰에 손을 호호불며
주린배 채우고
석탄박물관 쪽으로 하산
오늘의 일탈이 즐겁다
소현의 새해 첫산행
함께한 당신들이
나의 희망입니다
우정도 늙으면 투정반 어리광 반으로
어려지는 모양이다
우정이란 맞들지 않으면 쏟아지고 마는
연잎의 이슬같은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오늘 혼자 수고하시는
김총무님 애쓰셨습니다
마지막 뒷풀이 함께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일념으로 빈컵 하나라도 정리하는
우리들이 되어야겠다
소현의 건강하고 즐거운
또한해를 기원합니다
2013년 1월 15일
소현 산우회 133차 新年나들이
민족의 영산 태백을 다녀오며
~무쵸대사<이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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