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단양 제비봉<燕飛山>에 냐래를 펴고
본문
제비봉<燕飛山>에 나래를 펴고
瑞峰 李茂春
산과 물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 같은곳 단양의 명산 제비봉이다 충주호의 비경을 한품에 안은 월악산 제비봉 나래펴고 날고싶다
제비봉<燕飛山>은 옛날 천지개벽때 제비가 앉을 만큼만 남았었다하여 붙혀진 이름이고 사봉은 일명 물레봉이라 하는데 옛날 홍수때 물레만큼 남았었다하여 부르게된 산명이라 전해 오고있다
제비봉 능선에서면 호수건너편 말목산의 암릉이 병풍처럼 드리우고 서편에는 단양8경중 으뜸인 구담봉이 호수와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을 조망할수 있어 좋았고 사봉에서는 도락산 용두산 황장산 등의 조망이 일품이다
빼어난 산수를 감상하면서 등정할수있는 두개의 봉우리는 당일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얼음골에서 안부를거쳐 사봉으로 835 785봉을 거쳐 제비봉으로의 하산코스가 하루 일탈의 소중한 추억으로 각인된다
호젓 하면서도 마음이 풍요롭다 승려는 도를 얻기위해 심마니는 산삼을 캐기위해 산으로 간다지만 나는 산을 오르며 정상에서 느끼는 환희를 찾아 오늘도 난 항상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를 반기는 산으로 간다
맑고 고요한 단양의 산자락에서 자연의 나직한 숨결에 젖어들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함께한 산우들과 큰 축복이다
모든것이 잠들어가는 11월 산길엔 수북히쌓인 가랑잎만 등산화에 밟히고 산천은 너무나 순식간에 색을 잃어간다 뼈대만 남겨놓은 앙상한 모습들 모든색과 형태가 사라져가는 아쉬운 11월이다
낙엽두터운 산길은 한발짝 뗄때마다 바스락 거리며 마음을 잡아당기고 한굽이 돌아설때마다 또다른 풍경을 보여주며 산객의 마음을 빼앗아 간다 쌓인 낙엽이 나무에 매달린 단풍보다 더 화려할수도 있다는것을 체감한다 소멸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된다
겨울로 성큼 성큼... "고향의 노래"를 떠올린다 "국화꽃 져버린 겨울 뜨락에 창문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 -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보라 고향길 눈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김재호 작사 이수인 작곡의 가곡 '고향의 노래'를 불러보며 이가을을 마감한다 다음엔 겨울등산 아이젠을 챙기며 뽀드득 뽀드득 눈길을 상상해본다
제비봉 하산길에 충주호 바라보며 "영화"찍던 산우들의 즐거운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6시간의 즐거운 산행을 마음의 노트에 기록해 두며 또 다음을 기약해 본다
2013.11.23. 단양의 제비봉에서<미세먼지 하늘을 덮던 날> ~무쵸대사~
|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