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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로운 땅 내고향 瑞山의八峰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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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로운 땅 내고향 瑞山의 八峰山
瑞峰 李茂春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히리야" 내고향 서산이다 오늘 마침 수지성당 직암산악회원들과 묻혀 함께 고향의 그리움 안고 팔봉산에 올랐다
3일 후면 벌레가 冬眠에서 깨어난다는 警蟄(6일)을 앞둔 오늘 삭막한 겨울경치에 바위들만 얼굴을 내미는것 같다
1봉을 뒤로하고 오르기 시작 깍아지른 듯한 암봉의 주봉 3봉을 올려 보며 질편한 평야에 우뚝솟은 낮으막한 산으로 얕잡아 보았지만 막상 오르자 숨이 가뿌다
눈을 들어 바라보니 4봉.5봉. 6봉.7봉. 8봉이 연이어 시야에 들어오고 서해 가로림만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멀리 미세먼지 속에 아른거린다
"남쪽에는 팔봉산 구름위에 떠있고 서쪽에는 황해바다 양양하게 흐르네..." 팔봉 초등학교 60년이 넘은 그 시절 불렀던 교가의 한구절 그때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알았다
어디서 보아도 정말 아름다울 뿐이다 그러니까 山紫水明한 錦繡江山이 아니겠는가
항상 고향을 찾을때 마음속에 있는 고향을 잃어버린 상실감과 비애를 느낀다 갑자기 정지용 님의 '고향'을 떠올린다 '고 향'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먼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 끝에 홀로 오르니 한점 꽃이 인정 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고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 불러 일으키는 나의 마음을 노래한것 같다
시간이 남아 귀로에 아픈역사와 슬픈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곳 海美殉敎聖地를 둘러봤다
천주교의 아픈흔적 순교자들의 참혹한 흔적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들의 신음과 통곡 절규와 비명이 아직도 생생하게 귓전에 맴돌았다
여수골 천주교도의 슬픔이 서린곳 교수형으로 매달은 호야나무의 아픈과거를 아직도 증언해주고 있다
"예수 마리아"를 부르는 교우들의 기도소리를 "여수머리"라 알아듣던 주민들의 입을통해 "여숫골"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오는 생마장 터인 "여숫골" 아직도 그들의 비명이 들리는듯 하다
"Catholic prisoners with their arms tied were thrown upside down into this pond" 팔이 묶여 끌려오던 신자들을 거꾸로 떨어뜨려 둠벙(pond)속에 처박혀 죽게한 "진둠벙" 이런 수난의 종교사에 숙연해질 뿐이다
오늘은 그저 단순한 등산이 아니고 삶을 懷疑의 눈으로 바라볼수 있게한 성스러운 날이다 무신론적인 내 삶의 내면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니 말이다
죽음이 내곁에 있다는것을 눈치챈 그때부터 나의 곁에는 늘 하느님이 계셨다는 어느 지인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것 같다
고향가는 먼길에 함께동행한 山友들께 고마움 전합니다 오늘을 통해 나도 모르게 숨쉬는 호흡의 리듬 바다의 썰물과 밀물처럼 나의 날숨과 들숨의 음율을 간절하게 느껴야겠다
이제 나무사이로 봄이 달려오네요 바람의 냄새도 다를께고 꽃들이.새순들이 술렁이고 새소리도 요란 봄 바람불면 몸과 마음은 정처없이 산과 들로 향해야겠다 내 인생 배낭 다시 꾸려 등에 지고...
2014년 3월 3일 상서로운 내고향 다녀오며 ~이무춘~
부인의이름을 가리키며 무슨생각을 떠올리실까
어쩌다 이곳에서 험한꼴을 지켜본 호야나무 안타까울 뿐이다
매맞는 자세가 반듯하시구먼 !
오는봄 좋지만 가는겨울 아쉬워 꽃망울 터트리면 새가 이 곷가지에 앉아 求愛의 노래를 부를텐데... 우리 인생의 봄도 즐겨보자구요
봄이 오면
巴人 김동환 <납북시인>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곳에 내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마음도 함께 따가주
~무초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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