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경북 天柱山 암봉에 올라
본문
天柱山 정상 암봉에 올라
~瑞峰 李炳俊<茂春>
天柱寺 뒷편 가파른 된비알의 오름길이 초반부터 기를 죽인다 원뿔형의 바위산이 우뚝솟아 하늘을 떠받고 있는 모습이니 급경사가 심할 수밖에 없다
땀이 비오듯 6월의 끝자락 하지가 지났으니 뜨거운 여름이다 그리 높지도 않은 얕으막한 산이 왜그리 험한지 로프잡고 기다보니 온 몸이 나른해진다 봉우리 비경이 시선을 홀린다 힘은 들지만 산타는 맛이 짜릿해서 좋았다
건너편 공덕산 대미산 황장산을 따라 유장하게 흘러가는 백두대간의 산그리메는 산을 오르는 우리에게는 늘상 그림움 같은 존재 등산의 白眉는 정상정복 이지만 등산의 完成은 살아서 돌아오는 것 정상은 반환점에 불과 할뿐이라는 어느 산악인의 말이 생각난다
사람들은 오늘도 산에 오른다 화요일부터 나도 계속 산을 오르니 등산인지 입산인지 구별이 안된다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무었을 얻으려고 산을 오르나? 英國人 등산가 조지멜로리는 "Because it is there" 라고 했다 <그곳에 산이 있기때문에>
갑자기 실직한 젊은이들이 뒷주머니에 신문 꽂고 와서 읽다가 내려가는 모습도 종종 산에서 보는데 그들은 산에서 위로받고 다시 살아야겠다는 힘을 얻고 돌아 갈거다 등산은 스포츠라기 보다 삶의 한 방법이다
등산은 수평의 세계에서 살던 자들이 수직의 삶을 경험하는 것이다 산에는 돈도 없고 출세도 없고 등산은 무상의 행위이다 수평의 셰계에 얽매여 있던 모든 굴레와 스트레스에서 벗어 날수있는 등산은 종교이자 탈출이다
그래서 산은 사랑의 대상이고 경외의 대상이다 약한자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강한자에게 겸허함을 가르친다
자 ! 떠나자 여름산으로 힐링하기엔 산과 계곡만큼 매력적인 곳도 없다 아름다운 신록의 풍광에 시선을 돌리며 푸르른 계곡물이 마음을 맑게 해주는 명산을 찾아서...
오지의 산 천주산에 좋은 추억을 남기고 왔다
2015년 6월 25일 경북 문경 천주산에서 ~무초대사~
|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