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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땅 통영, 환상의 섬 蛇梁島를 그리며<무쵸의 山行斷想>
본문
바다의 땅
통영 환상의섬
蛇梁島를 그리며
~무쵸대사~
2014년 구월 초하룻 날
환상의 섬 사량도를 그리며
瑞峰 / 李茂春(炳俊)
여름의 끝 구월의 초하룻 날 올 추석이 코앞이다 까칠한 밤송이 알밤을 토해내고 추석 달은 나날이 토실 토실 살쪄간다
오늘 바다의 땅 통영으로 九月의 새장<章>을 연다 삼천포로 빠져 배타고 건너온 우리들 사량면 내지 마을로 들머리 삼아 지리망산 오르는 산길 생풀 냄새가 싱그럽다
섬이 곧 산이다 산등성이 에두른 길을 따라 걸으면 트레킹이요 길의 등줄기 차고 오르면 등산이다 공룡의 등뼈 같은 암릉을 따라 좌우의 바다를 보며 걷는 기분은 쏠쏠하다
상도와 하도 두 섬 사이의 물길 모양이 뱀과 같다하여 붙여진 蛇梁島 산자락에서 굽어보는 그림 같은 풍경 길에서 마주하는 섬과 바다 와 보지 않고는 느낄수 없는 큰 호사이다
지리망산과 불모산 두개의 봉우리가 솟아있는 사량도에는 바다와 산을 아우르는 탁월한 조망을 감상 할수있는 곳 가마봉과 옥녀봉으로 이어진 출렁다리는 말 그대로 발걸음 옮길때마다 가슴이 저릿저릿 하다 내려다 보이는 바닷 속으로 다이빙을 하는것처럼 온몸이 짜릿하다
출렁다리가 없었다면 밧줄에 의지한채 두 암봉을 거푸 오르 내렸어야 했는데 천만 다행이다
지리망산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칼날 같은 암릉 사이를 기다시피 해야 하는 구간이 수두룩 하다 절벽에 세워진 철계단은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슬아슬 하다
오늘 종주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는 옥녀봉이다 딸이 자신을 범하려는 짐승같은 애비에게 맞서다 끝내 몸을 계곡에 던졌다는 곳 그래서 옥녀봉은 옛부터 섬주민들이 경원시 했던곳 지금도 주민들은 옥녀봉에 구조물을 세우는 걸 용납하지 않는단다
옥녀봉을 끝으로 발품 판덕에 좋은 하루를 보냈다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에 가고싶은 곳 동양의 나포리 경남 통영의 앞바다"를 추켜세운 어느 시인의 말처럼 새벽 5시에 출발 여유롭게 바다를 건너고 산을 오르니 이얼마나 댜행인가 정상은 준비된 자에게만 허락된다는 말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인고의 세월끝에 짧지만 치열하게 살다 가는 찰나같은 매미들의 일생을 생각하면 우리네 인생은 한결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서두르지 말고 세월의 순리를 따라 살아야겠다
신록의 독재가 마냥 계속되는것이 아니고 이제곧 단풍의 향연이 주는 낭만의 계절이 다가올게다 코스모스 피었고 바람의 노래도 가을스럽지만 떠나는 여름을 감사롭게 보내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여름이여 ! 안녕
2014년 구월 초하룻날에 통영의 사량도에서 ~이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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