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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天王峰<1915.4m>을 다녀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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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族의 靈山 智異山 天王峰<1915.4m>에 올라서서
瑞峰 李茂春
민족의 영산 지리산을 다녀왔다 때마침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하는 雨中山行으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歷史와 文化 自然이 숨쉬는 지리산의 너른 품은 여유롭고 넉넉했다
한라산<1950.1m> 다음으로 육지의 최고봉인 天王峰<1915.4m>을 정점으로 뻗어나가는 산줄기의 장쾌한 눈맛은 독보적이다 정상의 빼어난 조망은 산행의 힘겨움을 일순간 잊게하고 발아래 드넓게 펼쳐진 雲海는 선경이 따로 없다 그야 말로 장관이다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줄기가 첩첩 주름으로 아슴아슴하다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맞아주는 지리산의 변화무쌍함 역시 놀랍기만 하다
산으로 가는 길은 늘 설렌다 일상과 다른 세상을 만나러 가는 길 이어서 일게다 산은 건강한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름없는 녹음 마저도 꽃보다 아름답다는 "綠陰芳草 勝花時節"에 산중의 산 천왕봉을 오른다는것은 나에게는 크나큰 호사이다
한반도의 남단에 웅장하게 버티고 있는산 3개道,5개郡, 16개面에 걸쳐있는 동서로 약 45km의 장대한 능선을 이루고 1400m가 넘는 高峰만도 20여개가 넘는 최고의 명산이다 한때는 지리산 공비토벌등 역사의 아픔을 간직 했던 산 이기도 하다
오늘 지리산을 오르며 갖가지의 상념들을 떠올린다 산은 하늘로 오르는 계단 같고 건강한 몸만이 오를수 있는곳 하늘의 계단을 오르려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야 한다 천국은 심령이 가난한 자의 것이라 했다
떠나는 젊음은 슬프지만 아름답다 꽃도 젊음도 때가 되면 보내야 한다 천왕봉은 해마다 그자리에 있지만 오르는 사람은 해마다 다르다 당나라 시인 유정지의 悲歌는 그래서 천년의 세월을 넘어 가슴을 울린다 나도 세월속을 함께 넘으며 지리산을 추억으로만 간직할 날이 다가오니 말이다
삶의 바로옆 창 하나 사이에 죽음이 있다는 것을 "우물 쭈물하다가 나 이럴줄 알았다" Bernard Shaw의 죽음 직전의 말을 떠올린다 지리산은 그대로인데 떠나간 사람은 돌아오지 않겠지
복사꽃 바람에 날리는 또하나의 봄을 기다려보자 진절머리 나는 너덜길에도 오르고나면 행복하다 "왜 산에 오르느냐"라는 질문은 "왜 사는가 "라는 화두처럼 난해하다 답을 구하는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큰 산을 올라서인가 유독 오늘은 더 보람을 느낀다 높은산에 올라 갔다오면 마음으로는 도인이 되는것 같다
한해가 지나면 새 달력이 나오고 삶의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내일이 온다는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Tomorrow is another day' 하지만 인생의 봄은 다시 오지 않으리니 이를 어찌하노...
2014년 6월12일 천왕봉 오르던 날에 ~무쵸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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