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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耳岩 능선에서 바라본 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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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耳岩 능선에서 바라본 능선
李茂春<무초대사>
찜통같은 더운날 그래도 도봉산을 찿았다.
도봉산을 바라보면 수려한 산세에 매료되어 당장 뛰어 오르고 싶은 충격에 사로 잡히게
하는 명산. 자운봉을 주봉으로 만장봉 선인봉 신선대 칼바위봉 오봉 우이암과 북쪽 포대
능선이 연달아 솟은 암봉및 골골이 뻗어내린 지능선의 암군들과 어우러져 바위전시장
을 방불케한다. 그냥 우이암 능선에서 바라보기만해도 마음 흡족하다.
이곳에 오면 시인 박두진 님의 사랑의 詩가 생각난다.
도 봉
시인 박두진
"산새도 날아와
우짓지 않고
구름이 떠가곤 오지않는다
인적 끊긴곳 홀로앉은
가을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보나
울림은 헛데이 빈골 골을 되돌아올뿐
산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영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외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
여름날 헐떡이는 녹음에 묻혀 진실로 산이 겪는 사철속에 그냥 좋아서 오르던 도봉산의
내삶이 주마등 처럼 떠오른다.60년 이른봄 운동화 신고 대학 신입생으로 오르기 시작
한 도봉산은 반세기 내 삶의 흔적이니 말이다.
보문능선 오르는 산행길 가뿐숨 몰아쉰다 산허릴 휘감던 바람 어디가고 흐른땀만 씻어
넨다. 배낭메고 정다운 산우들과 오르다 보면 인생의 우울이 안개처럼 사라지고 산은
무언의 표정으로 우리에게 정다운 손짓을 해주는것 같다.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산의 정상을 향하여 전진할때 우리는 생의 용기를 느끼고 삶의 건강성을 다시 찿을수 있으니 말이다. 오늘도 이렇게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배낭메고 아무때나 함께 산에 오를수있는 산우들이 나는 정말 좋더라. 내가 어쩌다 이런 행운과 함께 늙고 있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산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고 인간은 해탈하지 않는한 완벽하게 기쁠수 없는
존재임을 알아야한다. 산으로 부터 철학을 배우며 살아야지...
2010/8.5. 무덥던 여름 도봉산의 하루 ~ 무초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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