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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의 팔봉산 다녀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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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봉우리 八峰山을 돌아보며
瑞峰 李茂春<무초대사>
팔봉산은 오대산에서ㅡ운무산 ㅡ 오음산 ㅡ 갈기산을 지나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상의 통골고개 직전에서 북쪽으로 갈라진 지맥이 매봉산과 두릉산을 일으키고 홍천강변
에 솟아있는 산이다.
327m에 불과한 산이지만 8개의 암봉의 3면을 홍천강이 안고 흘러 수면에 올려놓은 수석
같이 아름다운 산이다. 능선 1 봉에서 8 봉까지 기이한 암봉과 바위굴등으로 형성되어
찌릿함을 맛볼수 있고 굽이 굽이돌아 흐르는 홍천강을 내려다 보는 경관이 빼어나 힘들
지만 후회없는 산꾼들에겐 다녀 갈만한 산이다.
크고 작은 여덟 봉우리가 팔짱낀 8형제처럼 다정하게 이어진 자태가 숲사이로 뾰족뾰족
솟은 기암 괴석들이 한폭의 동양화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청정한 공기에
굽이 굽이 돌아 흐르는 홍천강
물결 박수치고
가슴가득 담아보는 심호흡이
내가 살아있는 즐거움이다
정상 봉우리에 올라서니
신선이 따로 없다
올려다 보며 내려다보며
철계단 오르고 밧줄 내리며
오르지 않으면 느낄수 없는
살아 있으니 뜨겁게 안겨오는
벅차오르는 행복한 산행이다
살기위해 충전하는 시간
청계의 山友들과
닫혀있던 가슴열고
감춰둔 말 들려주며
홍천강 물가에 둘러앉아
동동주 술잔 기울이며
삶의 행복을 음미할수 있음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자연이 좋아
바람이 좋아
솔내음이 좋아
찌들은 삶의 더께를 씻고
숲이되고
강이되고
山이 되고싶다.
청계산우들의 해말간 웃음소리
오래 오래 듣고 싶다.
~~ ~~~~ ~~~~ ~~~~ ~~~~~
끝으로 "산을 보며"라는 詩人 이해인 님의 시한수를 함께한 산우들께 선사하고 싶다.
산을 보며
시인 이해인
늘 그렇게
고요하고 든든한
푸른힘으로 나를 지켜주십시오
기쁠때나 슬플때
나의 삶이 매마르고
참을성이 부족할때
오해받는 일이 억울하여
누구를 용서할수 없을때
나는 창을 열고
당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름만 불러도 희망이 생기고
바라만 보아도 위로가 되는 山
그 푸른 침묵속에
기도로 열리는 오늘입니다
다시 사랑할 힘을 주십시오
~~ ~~~ ~~~ ~~~
2010.8.28(토요일) 홍천 팔봉산을 다녀오며 ~무초대사~~
댓글목록 0
임영섭님의 댓글
저번 제글에 달은 댓글..I`ve nothing to tell you..지금 댓글다는 이 시간에도 기억합니다.그 연세에 강원도 뾰족구두 산행이라..보기 좋습니다 큰 선배님..저에게도 하명을 내리시어 기회를 주시면 언제든지 기꺼이 동행하겠습니다..동동주 한자 얻어먹어 볼까 하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