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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의 沒雲臺를 다녀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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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의 沒雲臺를 다녀오며
~李 茂 春 ~
수지 성당의 산우들과 정선의 몰운대를 다녀왔다.
태풍이 스쳐가고 검은 구름의 터진틈으로 언듯언듯 보이는 하늘이 불안한 마음
이었으나 막상 화암 팔경의 몰운데에 빠져드니 산행하기 더없이 좋은 날씨 였다.
구름도 아름다운 경관에 반해서 쉬어갔다는 沒雲臺 천고 흥망을 간직한 수백년
의 老松이 깍아 세운듯한 암석 뒷편에 위용을 드러낸다.
능선따라 시작되는 등산로가 시작부터 가파르고 비선대.신선암.금강대에서 보는
소금강이 한폭의 동양화 그것이다.
夏夏夏 신나는 산행 성당의 직암 山友들과 기도 소리 찬송들으며 아늑한 하루를
보낸다. 무신론 적인 내가 내면의 부끄러움 같은 것을 느끼게하는 순간 이기도 하다.
무릎에 상처를 입거나 코피가 나면 엄마를 부르며 집으로 달려가는 아이처럼 상처를
입어야만 하느님을 부르며 달려가는 나약한 인간들속의 "나" 임을 깨닫게 한다.
그냥 믿음의 형제들 속에 하루만이라도 동화하는 내 삶이 윤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들이 돌을 쌓아 1000 년가는 성(城)과 도읍을 세우는
까닭도 생명이 쉬 사라진다는 것을 알기때문이고 죽음이 내곁에 있다는것을 눈치챈
그때부터 나의 곁에는 늘 하나님이 계셨다는 어느 작가님의 글이 마음에 와 닿는
것같다.
나처럼 길을 잃은 많은이들이 삶의 의미를 죽음의 의식 없이는 생명을 느낄수 없는
것이 인간의 조건인지도 모르겠다.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직암의 산우들 에게서 내가슴 풍금처럼 울림이 느껴지는 하루
이기도 하다.
산이 좋아 산을 찿는 나 오늘도 그냥 행복하다.
산을 넘고 싶은 소망이,바다를 건너고 싶은 소망이 날개를 갖게 하지만 이기심과 욕심
에 눈이 어두어지면 그 날개를 잃게 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오늘 시원夏게 짜릿夏게 기암 절벽에 굽이치며 흐르는 계곡 물소리 이름모를 새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멋진 하모니를 만드는 몰운대 고갯길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려 버린다.계곡에 발담그며 좋아하는 산우들이 신선들이 노니는것 같다.
간간히 지나가며 뜯어낸 민들레 씀바귀가 비닐 주머니에 그득하다. 내일 아침
내밥상에 선보일것을 생각하니 미소가 절로난다.
민들레 솜털같은 희망을 온누리에 전하렴 속으로 외쳐본다.
2010. 8.11. 정선의 몰운대 다녀오며 ~ 이무춘<무초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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