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마라톤동호회
‘상심의 언덕’은 보스턴에 없었다-110회 보스턴마라톤대회 참가기
작성자 : 안남헌
작성일 : 2006.06.27 09:49
조회수 : 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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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심의 언덕’은 보스턴에 없었다-110회 보스턴마라톤대회 참가기 | |
보스턴 마라톤대회 코스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상심의 언덕’이다. 언덕의 경사가 장난이 아니어서 한때 우리나라에는 영어를 직역해서‘심장 파열의 언덕’으로 잘못 불려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보스턴 대회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보스턴에는 ‘상심의 언덕’이 없다. 대신 ‘희망의 언덕’이 있을 뿐이다”라고.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정리·채승웅 기자 / 사진 제공·여행춘추 “마라톤 축제란 바로 이런 것이다” 110회 보스턴 마라톤 참가기①…영원히 잊을 수 없는 대회 글·채성만(52·공무원) 서브3를 달성한 직후의 채성만씨. 상심의 언덕을 넘어서 그런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왜 보스턴 마라톤대회를 꿈의 무대라 일컫는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대회도 많은데 왜 굳이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이런 해외 대회에 참가하는 것인가?’ 나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을 자주 했다. 하지만 보스턴에 다녀온 지금, 나는 그동안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을 수밖에 없었다. 요즘은 어디에 가나 “마라톤 축제는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연설을 늘어놓는다. 그러고는 “영원히 잊지 못할 대회니 죽기 전에 꼭 한번 다녀와야 한다”고 사람들을 설득한다. 지난 4월 14일 새벽, 보스턴에 함께 가기로 약속한 중구청 직원들과 서울마라톤클럽 회원들을 만났다. 도쿄와 시카고를 거쳐 보스턴에 도착하니 서울마라톤클럽의 박영석 명예회장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 다음 날 새벽에는 현지 적응을 위한 훈련이 있었다. 비행기에서의 여독이 풀리지 않았을 텐데도 참가자 대부분이 훈련에 참석했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 주변의 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이른 아침의 맑은 공기와 호숫가의 물안개, 숲과 어우러진 흙길이 환상적이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3∼4바퀴 더 돌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침식사 후에는 보스턴 마라톤 엑스포 행사장에 도착해 번호표와 티셔츠를 받았다. 오후에는 출발지인 홉킨턴에 도착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현장과 대회 코스를 둘러보았다. 보스턴 마라톤대회에만 61회 참가해 두 차례나 우승한 존 켈리의 동상과 그 유명한 ‘상심의 언덕(Heartbreak Hill)’도 이날 처음 보았다. 드디어 결전의 날인 4월 17일! 아침 일찍 현지에 계신 김윤회 님과 사모님이 준비해 온 찰밥과 미역국을 맛있게 먹고 출발점으로 향했다. 출발 1시간 전에 물품을 맡기는데 자원봉사자의 손놀림이 마치 숙달된 조교의 그것처럼 심상치 않았다. 얘기를 들어보니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선발’되는 자원봉사자였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도 꼼꼼하기 이를 데 없었다. 혹시라도 그룹을 이탈해 출발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출발점에서 번호표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모여든 마라토너를 환영하는 인파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양쪽 도로를 가득 메웠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바로 축제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많은 참가자가 서울시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뛸 수 있는 대회가 열렸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출발하자마자 5km 지점까지 내리막이 계속됐다. 오버페이스를 하기에 정말 좋은 코스인 것 같았다. 작년 4월에 부상을 당한 뒤 비록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여러 차례 서브3를 달성해 오늘도 가능하다면 서브3를 달성하고 싶었다. 아직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속도를 높이면 왼쪽 다리에 통증이 느껴졌다. 오버페이스도 걱정되고 왼쪽 다리의 통증도 걱정됐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속도를 늦출 수 없었다. 보스턴 대회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km’ 대신 ‘mile’로 거리를 표시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약간 혼동이 됐다. 하지만 뛰면서 자세히 보니 5km마다 정확하게 km 단위로 표시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각국의 참가자를 배려한 주최측의 성의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2마일(약 3.2km)마다 설치되어 있는 급수대 양쪽으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물과 이온음료를 들고 서서 지나가는 주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다. 또 응원하러 나온 시민들이 각자 준비한 오렌지와 간단한 음식, 스펀지 등을 참가자들에게 선물 |
댓글목록 0
표석근님의 댓글
열심히 해서 꼭 함 가야지
차광석님의 댓글
Good Morning ^ ^ "호달모"가 단체로 참가하는 날이 빨리 오도록 우리 모두 열심히
노력하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