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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캡틴’ 이재원(105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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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OSEN(20.12.25)
“미안한 마음 뿐이다…” SK ‘캡틴’ 이재원, 더는 고개 숙일 필요 없다
[OSEN=홍지수 기자]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2021시즌부터 다시 SK 와이번스 선수단 주장직을 맡게 된 이재원(32)은 23일 OSEN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최근 선행을 두고 칭찬을 꺼내기도 전에 “야구를 잘해야 했다. 팬들은 야구를 잘 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그러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꽤 오랜 기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고 있다. 저소득층 환자들을 위해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고, 프로 선수의 꿈을 키우는 모교인 인천고 후배들을 위해서는 2019년부터 4년간 1억 2000만 원을 기부한다.
이재원은 “큰 돈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해마다 있는 사회 공헌 활동 참여에 큰 의미를 두고 보람을 느끼는 선수다. 이러한 그의 마음에 박수를 보내야 마땅하다.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선행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재원은 고개를 숙였다. 올해 야구를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한다. 2020시즌 성적을 내지 못했고, 팀의 9위 추락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을 했다. 하지만 이제 더는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 선후배들과 팬들을 위해 내년에는 어깨를 펴야하고, 그럴 위치에 섰다.
축 처진 선수단을 다시 이끌어가려면 2021년 주장 이재원부터 당당하게 싸워야 한다. 2006년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어느덧 15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후배들은 그의 말과 행동을 따르게 될 것이다. 이제 미안한 마음은 묻어두고 앞만 보고 가면 된다.
올해는 2할이 채 되지 않는 타율, 2개에 그친 홈런 등 부상과 부진으로 아쉬움이 크겠지만,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2019년 정규 시즌 2위의 기억에는 이재원이 ‘주장’으로 선수단을 잘 이끌고 있었다.
물론 이재원 본인도 2018년에는 타율 3할2푼9리에 17홈런 57타점, 2019년에는 타율 2할6푼8리 12홈런 75타점으로 잘 했지만 그에게 바라는 것은 타격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주장’은 선수단을 통솔해야 한다. 너무 들뜨지 않도록 해야 하고, 너무 가라앉지 않도록 부추겨야 한다. ‘포수’는 투수를 잘 리드해야 하고 감독 대신 경기 흐름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재원은 포수, 타자이기 전에 ‘주장’이기도 하다. 잘 때리고, 잘 달리고, 잘 던지는 몫은 다른 선수들이 할 수 있다. 선수단 분위기가 깨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은 이재원이 할 일이다. 지난 성적을 두고 자책할 때는 지났다.
2020-12-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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