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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꿈꾸는 이재원(105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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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오마이뉴스(21. 3.18)
부활 꿈꾸는 이재원, SSG 타선의 마지막 퍼즐조각
[2021 KBO리그] 반등 필요한 이재원... 하위 타선에서 제몫 해줘야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듬해 주춤한 모습을 보인 이재원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주전 포수로 개막전을 출발했으나 오히려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흥련 등이 활약하며 이재원의 자리를 위협했다. 결국 100경기도 나오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 지난해 부진으로 아쉬움을 머금었던 SSG의 주전 포수 이재원 ⓒ SSG 랜더스
지명타자에서 주전 포수 됐지만...지금은 자리가 위태롭다
이재원은 2006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할 정도로 인천고 시절부터 이미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프로 입단 이후에는 좌투수 킬러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박경완과 정상호의 그림자에 가려진 시간이 많았다.
많은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것은 2014년이었다. 지명타자로서 타격에 집중하면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OPS도 0.921에 달했다. 그해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에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기 시작한 이재원은 포수 마스크를 쓰는 시간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어느새 정상호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까지 차지하면서 2018년에는 팀의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4년 못지않은 개인 성적도 큰 의미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이재원은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했고, 4년 총액 69억 원에 원소속팀 SK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당시에는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진 활약 등을 고려하면,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이재원 역시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인한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고, 이는 홈런 개수 감소와 OPS 하락 등 개인 성적으로 직결됐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wRC+(조정 득점 생산력) 역시 96.1로 전년도(130.6)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였다.
2020년은 최악에 가까웠다. 80경기 타율 0.185 2홈런 21타점 OPS 0.514로, 이재원이 주전 멤버가 된 이후 이렇게 처참한 성적을 남긴 시즌은 없었다. 이흥련, 이현석이 이따금씩 경기에 나설 기회를 잡았으나 이재원의 부진을 만회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탄탄해진 타선...이재원은 마지막 퍼즐조각을 채워야 한다
지난해 80경기밖에 나오지 못했어도 여전히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SSG 랜더스의 안방을 지킬 포수는 이재원이다. 여기에 2019시즌을 끝으로 최정에게 넘겨준 주장 역할을 다시 맡게 되면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
새로운 이름과 유니폼으로 2021시즌을 맞이하는 팀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기업의 지지에 힘입어 포스트시즌 도전에 나선다. 무엇보다도, 최주환과 추신수 두 명의 좌타자가 합류한 것이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이다.
김원형 감독은 톱타자로 최지훈을 기용하고, 2번에는 좌익수로 수비를 소화할 추신수를 낙점했다. 여기서 3번과 4번을 최정과 로맥이 책임지고, 5번과 6번에는 최주환과 한유섬에 배치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7번부터 9번까지 세 자리로, 현재로선 이재원과 함께 김성현, 정의윤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SSG가 김원형 감독 부임 이후 기동력보다는 일발 장타에 초점을 맞췄고, 6번까지의 무게감은 어느 팀과 비교해봐도 밀리지 않는다. 결국 하위 타선의 활약 여부에 따라서, 그 가운데서도 이재원의 부활 여부가 SSG의 운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팀도 팀이지만, 선수의 입장을 생각해봐도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한 시즌이다. 벌써 FA 계약 기간의 절반이 흘렀고, FA 자격 재취득까지 이재원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실망스러웠던 지난 2년을 뒤로한 이재원은 3년 전을 떠올리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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