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이야기
어김없이 찾아온 고교야구, 달라진 이모저모(퍼온글)
본문
▲ 고교선수들의 무대, 고교야구가 17일 주말리그를 시작으로 막을 연다. 고교야구의 주무대인 목동야구장에 붉은 노을이 올랐다. ⓒ 박장식
2021년 고교야구 대회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오는 17일 주말리그 전반기 대회의 개막을 시작으로 고교야구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역별 리그로 운영되는 주말리그 전/후반기 리그는 예정대로 실시되고, 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대기, 협회장기 등 5개 전국고교야구대회도 예년처럼 열린다.
코로나19의 장기전에 따라 대응하는 지침도 새로이 만들어졌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된 것과 달리 올해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물론 경기 도중 확진자가 발생했을 시를 대비한 대책도 마련됐다. 2021년 달라지는 고교야구의 모습을 정리했다.
'영광의 2002년생' 이을 후배들
지난해 고교야구에선 뛰어난 능력으로 이름을 날린 선수들이 많았다. 강원도 고교의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강릉고의 김진욱(현 롯데), '이도류(투타겸업)'로 덕수고의 영광을 함께 한 장재영(현 키움), 영호남 고교야구를 양분했던 광주일고의 이의리(현 KIA)와 대구상원고의 이승현(현 삼성)까지 이름을 남긴 선수들도 많았다.
2003년생 선수들 중에서도 주목할만한 선수들이 많다. 당장 마운드 위가 그렇다. 서울 '좌완 트로이카'가 주인공이다. 강속구를 무기로 삼은 서울고의 에이스 이병헌, 변화구로 상대를 돌려세우는 능력이 탁월한 선린인터넷고의 영건 조원태, 결승타와 승리투수를 함께 거머쥘 수 있는 서울컨벤션고의 이도류 조원빈이 올해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수 쪽에서도 훌륭한 자원이 많다. 북일고의 파워히터 박찬혁, 광주동성고의 호타준족 김도영이 눈에 띈다. 찬스에 강한 선수인 유신고 이한이 올해도 녹슬지 않은 타격 센스를 장착하고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이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2004년생, 중학교에서 활약을 펼치던 2005년생 선수들의 활약도 올해 고교야구의 볼거리 중 하나다. 지난해 협회장기 결승전에 깜짝 등장해 괴력투를 선보이며 프로야구 팬들을 놀라게 한 '괴물투수' 심준석을 이을 새로운 '1학년 영건'은 누가 될지도 기대된다.
올해는 어떤 학교가 강력할까
유독 2020년 고교야구에서는 새로운 학교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전북 김제의 인상고등학교는 봉황대기 4강까지 오르는 역사를 썼고, 강릉고등학교는 강원 야구 첫 우승 역사를 대통령배에서 쓰기도 했다. 경남 김해고등학교 역시 첫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언더독의 반란'의 기록을 황금사자기에서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올해 좋은 기량을 펼칠 학교는 어떤 곳이 될까. 역시 새로운 학교들의 선전이 기대되지만, 기존의 강호 학교들은 여전히 4강권에 머무르며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릴 전망이다. 특히 2003년생 선수들이 건재한 학교들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해와 라인업이 크게 바뀌지 않은 학교도 많다. 지난해 봉황대기에서 우승을 거머쥔 인천고는 한지웅과 윤태현이라는 '이두마차'가 이제는 맏이가 되어 팀의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고, 덕수고등학교는 '괴물투수' 심준석이 아직 2학년에 불과하다. 강릉고 역시 지난 대통령배 결승전에서의 결승타를 날렸던 '우승 청부사' 김세민이 3학년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학부모 한해 제한적 유관중 방침
▲ 지난해 무관중 방침 탓에 목동야구장 바깥에서 자녀들의 경기를 바라보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았다. ⓒ 박장식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자녀들의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한 학부모들의 아쉬움도 컸다. 특히 자녀들이 우승을 거둔 순간에도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이들의 간절한 바람 덕분이었을까. 올해에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이 개정되면서 제한적으로 관중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출전 학교의 학부모만이 해당 경기를 관람할 수 있고, 학교당 30명 정도로 관람 인원도 제한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단계가 2단계 이하일 때 학부모들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도록 방침을 변경하였다. 다만 방역수칙 탓에 다만 관람 인원과 관람객 좌석배치를 미리 학교 측에서 제공해야 한다"면서 "학부모들의 절실한 요청과 민원이 많아 내부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구체적으로 바뀐 코로나 대응 매뉴얼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역시 지난해에 비해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경기 중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협회 주관 경기를 어떻게 진행할지, 의심 환자 발생 시 대응을 어떻게 할 지 등에 대한 내용이 지난 3월 발표된 개정판에 담겼다.
그런데 코로나 19 의심증상을 보이는 선수가 발생했을 때의 대책조항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토너먼트 대회에서 의심 또는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 해당 팀의 경기는 몰수패하고 소속 지도자를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한다는 내용이 그것인데 자칫 선수단 내에서 의심 환자가 발생했을시 은폐하거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의심환자와 관련해서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에 따라 귀가조치 및 출전을 중단하되 검사 결과가 음성일 때에는 경기를 재개할 수 있도록 조항을 변경할 예정"이라면서도 "토너먼트의 경우 대회 기간이 정해져 있다보니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에는 격리 등의 문제가 있어 부득이하게 몰수패 처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해명했다.
징계 조항에 대해서는 "확진이 된 선수나 팀을 징계할 수 없으니, 지도자가 선수단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의미로 넣은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미진하거나 부족한 부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 개정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