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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원(117회)/한화 눈야구 선봉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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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OSEN(21. 3.23)
1회 공격만 30분, 이용규 떠난 자리에 정은원 놀이..한화 눈야구 선봉장
[OSEN=최규한 기자] 한화 정은원 /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이용규(키움)가 떠난 한화의 리드오프 자리에는 정은원(21)이 들어왔다. 이용규처럼 발이 아주 빠른, 전형적인 1번타자는 아니지만 공을 고르고 커트하며 투수를 괴롭히는 모습은 쏙 빼닮았다.
정은원은 22일 잠실 두산전 시범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진을 빼놓았다. 풀카운트에서 6~8구를 연속해서 파울로 커트했다. 결국 9구째 볼을 골라낸 뒤 1루로 걸어나갔다. 첫 단추를 잘못 꿴 미란다는 이후 볼넷 4개를 추가로 내줬고, 적시타까지 맞으며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타자 일순으로 한 바퀴 돌아 1회 2사 2,3루에서 또 정은원을 만났다. 이번에도 정은원은 볼카운트 2-2에서 5~7구 연속 파울로 미란다를 괴롭혔다. 8구째 볼을 참아낸 뒤 9구째를 밀어쳐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장식했다. 두 타석 연속 9구 승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볼넷과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결국 미란다는 1회를 끝내지 못한 채 ⅔이닝 3피안타 5볼넷 2탈삼진 7실점 강판됐다. 투구수 59개 중 18개를 정은원에게만 던졌다. 오후 1시 시작된 한화의 1회초 공격은 두산의 투수 교체 시간까지 포함해 무려 30분이 소요된 뒤에야 끝났다.
정은원은 4회 문대원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구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시범경기 첫 날이었던 지난 21일 대전 LG전에도 1회, 5회 볼넷으로 멀티 출루했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시범경기 6타석에서 총 39구, 타석당 투구수가 6.5개에 달할 만큼 공을 많이 본다.
[OSEN=대전, 조은정 기자]4회말 한화 하주석의 적시타에 득점을 올린 정은원이 더그아웃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cej@osen.co.kr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한화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눈야구’ 선봉장이 정은원이다. 수베로 감독은 볼넷 대비 삼진, 이른바 ‘볼삼비’ 기록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정은원은 지난해 볼넷과 삼진이 각각 41개로 ‘1’의 비율을 보였다. 이용규(1.64)에 이어 지난해 팀 내 2위로 현재 한화 소속 선수 중 1위다.
지난해 정은원은 시즌 중반 손목 사구 부상을 당하면서 8월에 시즌을 접었고, 79경기 출장에 그쳤다. 시즌 성적은 타율 2할4푼8리 63안타 3홈런 29타점 OPS .697. 표면적은 기록은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 같지만, 눈에 띄게 향상된 볼삼비와 함께 타석당 투구수도 4.3개로 300타석 이상 타자 80명 중 5위에 올랐다. 리그 전체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수준이다.
정은원은 “지난해 전체적으로 야구가 잘 안 되는 와중에도 느낀 부분이 있다. 밖에서 보실 때 ‘왜 좋은 공을 흘려 보내냐’고 하실 정도로 과하게 기다린 것도 있었는데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내가 잘 칠 수 있는 공, 실투 하나는 온다. 그런 마음으로 안 좋은 공을 최대한 골라내다 보니 그런 기록이 나온 것 같다”며 “올해도 이 부분을 발전시키고 싶다. 공격적으로 들어오는 공은 공격적으로 대응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공은 세밀하게 볼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타격 존을 설정했고, 그 안에 오지 않는 공에는 배트가 나가지 않는다. 수베로 감독은 “타자마다 자기만의 타격 존을 설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스트라이크존 전체를 커버하는 것보다 자신이 칠 수 있는 코스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은원의 생각도 수베로 감독 방향과 일치한다. 수베로 감독은 일찌감치 정은원을 1번타자로 낙점했고, 팀이 추구하는 눈야구의 선봉에 내세웠다. /waw@osen.co.kr
[OSEN=조은정 기자] 한화 수베로 감독-정은원. /cej@osen.co.kr
이상학 입력 2021. 03. 23. 05:31 수정 2021. 03. 23.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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