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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포수 이재원(105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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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일간스포츠(22. 1.14)
계약 4년차 이재원, FA로이드로 자존심 회복 가능할까
SSG 랜더스 포수 이재원. 사진=SSG 제공
3년째 부진에 빠진 이재원(34·SSG 랜더스)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재원은 지난 2018년 시즌 종료 후 소속팀 SK 와이번스(현 SSG)와 4년 69억원에 계약하며 잔류했다. 옵션 없는 순수 보장 계약이었다.
당시 SK는 공격형 포수 이재원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여러 가지 요소도 이재원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FA를 앞둔 2018년, 이재원은 이른바 ‘FA로이드’ 시즌을 보내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타율 0.329 OPS(출루율+장타율) 0.918 17홈런을 기록하며 개인 커리어 하이를 보냈다. 정규시즌 2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협상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SK는 인천고 출신으로 1차 지명으로 입단했던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대형 계약으로 화답했다.
SK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수비가 약하다는 인상과 달리 수비에서 부진은 크지 않았다.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재원은 지난 3년간 도루 저지율 28.6%, WAA(평균 대비 수비 승리기여도) 1.921, Pass/9 (9이닝당 기록한 폭투와 포일의 합계) 0.413을 기록했다. 3년간 1500이닝 출장한 포수 중 모두 중위권 수준이다.
문제는 장점이던 타격이다. 지난 3년 동안 성적이 타율 0.252 OPS 0.671 17홈런에 불과하다. 3년 동안 친 홈런이 2018년 한 해 동안 친 것과 같았다. 2020년에는 아예 커리어 최악을 기록했다. 타율이 0.185까지 급락했고 부상으로 장기간 팀을 이탈했다. 팀이 9위로 추락하는 데 일조했다. 지난해엔 타율 0.280 OPS 0.720으로 성적을 끌어올렸지만, 장타력까지 되찾지는 못했다. 장타율이 0.362, 홈런은 단 3개에 불과했다. 69억원의 가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재원의 부진은 FA 동기 양의지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당시 이재원에 앞서 포수 최대어였던 양의지는 4년 125억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이재원을 앞서는 가치를 인정받고 그의 두 배 가까운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금액은 두 배였지만 실적은 수십 배 차이 났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 투아이에 따르면, 양의지가 지난 3년 동안 기록한 누적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6.9에 달했다. 반면 이재원의 성적은 같은 기간 총 0.5에 불과했다. 양의지와 비교하면 약 34분의 1 수준이다. 양의지는 계약 기간 두 번의 포수 골든 글러브, 한 번의 지명타자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영입 전 최하위로 추락했던 팀을 바로 가을야구로 복귀시켰고 2년 차에는 통합 우승까지 이끌며 돈값 이상을 해냈다고 평가받았다. 부진하며 2020년 음수 WAR까지 기록했던 이재원과 정반대인 활약이다.
3년간 아쉬움만 남겼던 이재원은 2022시즌으로 4년 계약을 마무리한다. 지난 2018년처럼 FA로이드 시즌을 다시 보여주지 못하면, 재계약을 장담하기 어렵다. SSG 입장에서도 이재원의 활약이 필요하다. 대체할 내부자원이 마땅치 않다. 지난해 백업 포수였던 이흥련, 8월 잠시 가능성을 보여줬던 이현석이 있지만, 주전으로의 역량은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 이재원이 만든 빈자리는 이재원으로밖에 채울 수 없는 상황이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일간스포츠] 입력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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