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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해성(107회)/‘FA 나도 있다’ 32살 미완의 기대주, “이제 부상은 영원히 안녕”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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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나도 있다’ 32살 미완의 기대주, “이제 부상은 영원히 안녕”
[오!쎈 인터뷰]
[OSEN=이후광 기자] 연일 100억이 넘는 대형 계약의 광풍에 휩싸인 KBO리그 FA 시장에서 조용히 새 팀을 기다리고 있는 외야수가 있다. 사상 첫 퓨처스 FA 계약을 노리는 미완의 외야 기대주 국해성(32)이다.
국해성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2년 퓨처스리그 FA 승인 선수 3인에 전유수, 강동연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8년 육성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지 무려 13년만에 새로운 도전을 택한 것.
국해성은 19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개인훈련을 하며 에이전트와 함께 팀을 알아보고 있다. 다행히 협상을 하려고 기다리는 구단이 있다”고 근황을 전하며 “최근 1군 FA들의 거취가 정해지고 있는데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면 2군 FA 선수들도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국해성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완의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두산 입단 때부터 일발 장타력이 있는 스위치히터로 기대를 모았지만 팔꿈치, 발목, 무릎, 손가락 등 각종 부상으로 번번이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기 때문. 2012년 1군에 데뷔한 그의 프로 통산 성적이 214경기 타율 2할3푼8리 99안타 11홈런 66타점에 그쳐 있는 이유다. 올해 역시 4월 20일 롯데전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춘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국해성은 “작년 수술(무릎, 팔꿈치) 이후 재활을 부단히 해서 상태를 회복했는데 운이 안 좋은 건지 또 팔이 안 좋아졌다. 6월 초 수술을 했다”며 “당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운동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체중이 8kg 정도 빠졌다. 계속 운동을 한다고 미래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또 시간이 약이라고 다시 팀에 합류해 운동을 하다 보니 잊혀졌다. 힘든 시간을 잘 보내고 지금은 재활을 다 마친 상태”라고 고난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다만, 재활을 마치고 몸이 건강해졌다고 해서 미래까지 밝아진 건 아니다. 김재환의 잔류로 두산 외야는 여전히 포화 상태이기 때문. 박건우가 떠났지만 김인태라는 유력한 주전 후보를 넘어서야 외야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그에게 퓨처스리그 FA는 상당히 솔깃한 제도였다.
국해성은 “제도 신설과 함께 경기를 뛰고 싶고 다른 팀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14년 몸담은 두산을 떠나 다른 팀을 간다는 생각에 신청이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김)재환이 형은 남았고 (박)건우는 떠났다. 처음부터 둘 다 놓친다는 생각은 안 했다. 따라서 내 나이를 감안했을 때 여기 남는 게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환점, 자극제가 필요했고. 두산 잔류가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고 판단했다”고 FA를 신청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나는 외야진이 약한 쪽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 물론 당연히 경쟁을 해야겠지만 현재로서 (퓨처스리그 FA 신청은) 한 번은 해야 하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전히 여러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라고 속내를 덧붙였다.
국해성은 현재 아픈 곳 없이 건강한 상태다. 어느 팀에 가도 정상적으로 외야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물론 유리몸 이미지를 지우는 게 하루아침에 이뤄지진 않겠지만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국해성은 “당연히 부상에 대한 의심을 지우긴 어렵다. 말로밖에 할 수 없다”고 현실을 직시하며 “일단 지금은 건강하게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 상태가 시즌 때까지 유지된다면 외야 경쟁이 자신 있다. 또 난 항상 경쟁을 해왔던 선수다. 단점보다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제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4살이기 때문에 외부 요인에 신경 쓰는 성향을 내려놓고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자기 PR 시간을 가졌다.
이젠 절실함, 간절함도 크게 소용이 없는 시간이 왔다. 국해성에게 가장 중요한 건 부상 없는 커리어다. 그는 “간절함, 절실함도 족쇄가 될 수 있다. 이제는 날 믿고 자신 있게 하던 대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절실함이 좋긴 좋은데 그렇게 하면 다친다”고 웃으며 “사실 두산 시절 한때 절실함의 아이콘이었던 사실도 부끄럽다. 야구를 잘하면서 그런 이미지가 생겨야 한다. 앞으로는 아프지 않는 좋은 이미지로 바꿔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국해성의 새 소속팀은 1군 주요 FA들의 거취가 결정돼야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로선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은 상황. 그렇다고 조급함은 없다. 그저 부상 없는 새 시즌을 위해 묵묵히 개인 운동에 전념할 뿐이다. 국해성은 “다행히 에이전트 쪽에서 이야기를 하는 팀이 없지 않아서 상황은 괜찮은 것 같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새롭게 날개를 펼 그날을 꿈꿨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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