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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빈(119회)/2022년 한화 육성선수로 입단(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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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화교→드래프트 2번 낙방→육성 선수
“야구할 때 행복, 은원이형처럼”
[OSEN=이상학 기자] “정말 좋아요. 행복해요.”
2022년 한화 육성선수로 입단한 강릉영동대 출신 좌투좌타 외야수 유상빈(21)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고교 시절에 이어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 번이나 미지명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한화의 육성선수 제안을 받는 순간 모든 아픔을 잊었다.
지난 9월13일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은 유상빈은 낙담했다. “처음에 지명이 안 되고 나서 부모님과 전화 통화를 했다. 말로는 괜찮다고 했는데 속으로는 죽을 맛이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바로 그날 김철기 영동대 감독을 통해 한화로부터 육성선수 제안이 들어왔고, 유상빈은 금세 미소를 되찾았다.
화교 출신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대만 국적이었던 유상빈은 고교 3학년 때 한국으로 귀화했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야구 전지훈련 때문에 대만에 가본 게 전부. 순수 한국인에 가깝지만 야구를 시작한 것은 어릴 적 화교학교에서 만난 친구를 따라 야구장에 간 것이 계기였다.
“인천 문학구장이었다. 누군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한 선수의 뒷주머니 속 장갑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그때부터 야구의 재미에 빠졌다”고 말한 유상빈은 이름이 기억 안 나는 그 선수처럼 적극 주루를 하는 테이블세터형 선수로 자랐다. 182cm, 88kg으로 빠른 발과 공격적인 플레이가 강점. 외야 자원이 부족한 한화는 그의 잠재력을 보고 육성선수로 계약했다.
유상빈은 “선수로서 제 장점은 파이팅이 넘치고, 모든 면에서 공격적으로 한다는 점이다”며 “올해 한화 야구를 보면 시프트나 주루를 과감하게 했다. 제가 그런 스타일이다 보니 수베로 감독님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게 와닿았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도 ‘주눅들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격시 스윙을 조금 더 간결하게 하고 싶다. 레그킥을 할 때 상체가 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 도루에 있어서도 스타트를 보완하고 싶다”며 “지금 육성선수라고 해서 1군에 못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완할 것 보완하면 좋은 날이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롤 모델은 포지션이 다르지만 같은 인천고 출신으로 2년 선배인 정은원이다. 유상빈이 1학년으로 입학한 2017년 정은원이 3학년으로 1년간 고교 생활을 함께했다. 유상빈은 “한화에 오자마자 은원이형에게 연락을 받았다. 제게는 하늘 같은 선배인데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라고 하셨다. 그동안 열심히 해온 대로 하면 잘 될 것이라 응원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유상빈은 “은원이형은 팀의 스타다. 직접 와서 보니 더 멋있고 든든하다. 은원이형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이 제 이름과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게 꿈이다”며 “야구장에서 팬들께 행복을 드리고 싶다. 야구를 하면서 항상 행복하다고 느낀다. 결승타를 치거나 외야에서 호수비 했을 때 가장 행복하다. 꼭 1군에 올라가 행복한 야구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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