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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첫 우승 이끈 계기범(88회) 감독(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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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20.11.12)
"사고 한 번 치자며 의기투합해 봉황 품었죠"
인천고 야구부 봉황대기 첫 우승 이끈 계기범 감독
"우승 후 동문·지인 축하연락 수백통
인천고 야구에 대한 관심 새삼 확인"
"매경기 절실한 마음으로 최선 다해
노명현, 내야 리더역할 고맙고 대견
MVP 윤태현, 내년 프로 1차지명감"
"운동장 인조잔디·실내연습장 필요
시설개선 등 진지한 논의 있었으면"
“우승 직후 동문 및 지인 등으로부터 수백통의 축하 문자와 전화를 받았어요. 평소 알고는 있었지만 인천고 야구에 대한 관심이 이정도로 크구나…지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새삼스레 느끼면서 앞으로 더 많이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천고등학교 계기범 감독은 후배이자 제자인 선수들과 함께 모교의 사상 첫 봉황대기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다. 인천 토박이로, 1970년 송림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뒤 동명초에서 서림초로 전학을 가 동인천중, 인천고, 홍익대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인천협회장기 대회에서 사이클링히트(한 명의 타자가 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쳐내는 것)를 기록한 것은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여전히 최고의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후 태평양돌핀스와 현대유니콘스에서 약 5년간의 프로 생활을 한 뒤 1999년 동인천중학교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감독을 역임했다.
2013년 동인천중학교 선수들을 이끌고 KBO 총재배에서 우승하며 지도자로서 첫 전국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2014년 그는 드디어 인천고 감독으로 부임했고, 부단한 노력 끝에 6년 만에 지도자로서 두번째 전국대회(봉황대기)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부터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하면서 팀 전력이 좋아져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쉽지 않았죠. 이전 두번의 전국대회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둬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봉황대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의기투합했죠. ‘올 시즌 마지막 전국대회에서 사고 한 번 치자’는 마음이였죠. 정말 매 경기 절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중앙고와 겨룬 이번 대회 16강전이 최대 고비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인천고는 1대 1 동점이던 9회말 투아웃 만루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었다.
아울러 대회 최우수선수인 윤태현과 함께 내야수 노명현을 “팀의 우승을 이끈 내 마음 속 MVP”라며 치켜세웠다.
계 감독은 “3학년 노명현은 3대 2, 아슬아슬하게 앞서가던 9회말 수비 당시 1사 1ㆍ2루의 막판 위기 상황에서 상대 타자의 총알같은 안타성 타구를 그림같은 수비로 막아내며 병살을 완성, 경기를 마무리하는 등 대회 내내 안정적인 수비로 2학년이 대다수인 내야 수비진을 잘 이끌었다.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봉황대기에서 4승을 거두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힌 투수 윤태현(2학년)에 대해서도 “지금처럼 성실하게 노력하며 꾸준하게 활약한다면 내년 프로 1차지명을 받을 수 있는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계 감독은 야구 10년 선배인 최재필, 야구부 후원회장을 맡았던 임승호, 김원중 전임 회장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세 분은 평소 성적이 나지 않을 때도 ‘할 수 있다’며 꾸준하게 나를 격려해주신 분들이다. 그래서 더 많이 생각났고, 감사했다. 그리고 평소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조왕규 교장선생님과 현창수 총동창회장님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마지막으로 그는 “운동장이 여전히 흙이라 비가 오거나 비온 후, 또 추울 때 훈련을 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실내연습장이 꼭 필요하다. 운동장에도 인조잔디가 깔린다면 정말 좋겠다. 모두 예산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인천고 야구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시설 개선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사진=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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