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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최동원상’ 윤태현(2학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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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엠스플(21. 1.29)
‘고교 최동원상’ 윤태현 “중학생 때 밟은 문학 마운드, 스무살에 다시 올라가야죠.” [엠스플 인터뷰]
-인천고 사이드암 투수 윤태현, 2022년 신인 1차 지명 인천권 유력 후보
-“전국대회 우승과 대회 MVP, 고교 최동원상까지, 꿈같은 2020년 보냈다.”
-“중학생 때 밟아본 문학야구장 마운드, 20살 때 다시 올라가고 싶다.”
-“1차 지명 결과에 너무 흔들리지 않겠다, 프로 무대에서 마무리 보직 맡고 싶어.”
-“초·중·고 함께 보낸 쌍둥이 동생, KBO리그 최초 쌍둥이 투수 맞대결 꿈꾼다.”
2021년 열리는 신인 1차 지명에서 인천권 1순위 유망주로 꼽히는 인천고 투수 윤태현(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인천고]
학교 최초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우승과 전국대회 MVP, 그리고 제3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 이 모든 영광의 순간을 경험했던 2020년은 인천고등학교 투수 윤태현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간이다.
윤태현은 아마추어 야구계에서 ‘인천권 유망주 1픽’으로 평가받는다. 앞선 고2 때 얻은 성공의 경험은 더 큰 꿈을 위한 자양분이 됐다. 마지막 인천권 1차 지명의 주인공, 그리고 화려한 프로 데뷔와 프로 선수로서 최동원상을 다시 받는 더 큰 꿈이 윤태현의 가슴속에 자리 잡았다.
윤태현은 중학생 시절 SK 와이번스와 KT WIZ가 개최한 경인권 중학교 야구대회에 참가해 문학야구장 마운드를 처음 밟았다. 윤태현은 그 마운드에 오른 뒤 느낀 떨리는 마음을 아직도 잊지 않는다. 엠스플뉴스가 스무살에 다시 그 마운드에 올라가 멋진 공을 던지겠단 윤태현의 당찬 각오를 직접 들어봤다.
- 전국대회 우승과 대회 MVP, 그리고 아마추어 최동원상까지, 윤태현의 2020년은 행복 그 자체였다 -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서 팀 우승과 대회 MVP를 달성한 윤태현은 2020년 아마추어 최동원상을 수상했다(사진=엠스플뉴스)
‘2020년 윤태현’만큼 야구가 잘 풀린 아마추어 선수가 있을까요(웃음).
(쑥스럽게 미소 지으며) 제가 오래 살아본 건 아니지만, 살면서 가장 행복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전국대회 우승과 대회 MVP, 그리고 고교 최동원상까지 모두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영광이었습니다.
2020년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우승은 학교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윤태현은 2020년 11월 2일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서울고와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실점 5탈삼진으로 3대 2 승리를 이끌었다. 봉황대기 대회에서 윤태현은 4승을 기록하면서 대회 MVP를 수상했다)
우선 1승이 목표였는데 1승 1승 쌓이다 보니까 어느덧 결승전까지 올라와 있었습니다. 다들 정말 후회 없이 경기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우승까지 달성해 감동이었어요. 눈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 눈물은 안 나오고 소리만 엄청나게 질렀네요(웃음). 학창 시절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건 아무나 하는 경험이 아니잖아요. 정말 소중한 추억을 쌓았습니다.
대회 MVP까지 수상하면서 프로 스카우트와 야구팬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았습니다.
솔직히 봉황대기 대회 때 제 투구가 100%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봉황대기 대회 때 제 최고 구속이 143km/h 정도 나왔거든요. 솔직히 몸 상태가 괜찮고 준비를 잘한다면 최고 146km/h까지 던질 자신이 있습니다. 고3 전국대회에선 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봉황대기 대회에서 강렬한 활약으로 제3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까지 따라왔습니다.
처음엔 수상 얘길 듣고 진짜 꿈인가 싶었습니다. 당연히 김진욱 선수가 받아야 하지 않나 싶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KBO 회관에서 최동원상 수상 기자회견을 했는데 너무 떨리는 마음에 도착하기 전까지 수상 소감을 달달 외웠죠(웃음).
고(故) 최동원 선수의 얘기를 담은 영화 ‘퍼펙트게임’을 수상 소감으로 언급했습니다.
고 최동원 선배님과 선동열 감독님의 맞대결 스토리를 담은 영화 ‘퍼펙트게임’을 세 번이나 봤습니다. ‘정말 멋지다’라는 생각밖에 안 떠올랐습니다. 또 따로 검색해서 최동원 선배님의 일생을 읽어봤는데 ‘한국 야구의 에이스이자 전설’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고 느꼈어요. 최동원 선배님의 이름을 딴 상을 받은 것 자체가 제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입니다. 프로 선수로서 다시 최동원상을 수상하는 게 또 다른 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열혈 인천 야구팬 아버지 아래 투수로 꿈 키워 "삼진 잡고 포효하는 장면이 멋있었다." -
윤태현은 사이드암 투수로서 보여주는 속구 구위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움직임이 돋보인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야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습니까.
어렸을 때부터 인천에서 쭉 살아왔는데 아버지께서 야구를 좋아하셨습니다. 인천에서 과거 현대 유니콘스와 SK 와이번스를 응원하시는 인천 야구팬이시고요(웃음). 아버지와 캐치볼을 하다가 야구에 재미를 느껴서 야구부가 있는 상인천초등학교로 전학 갔습니다. 부모님께서 운동을 다 좋아하셔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어요.
그렇다면 학창 시절 야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겠습니다.
초등학교 때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감독님이 며칠만 생각해보고 다시 얘기하자고 하셨어요. 3일 정도 쉬었는데 야구를 너무 하고 싶더라고요. 감독님께 빌면서 제대로 야구를 해보겠다고 말씀드렸죠(웃음). 그 이후로는 야구가 싫다거나 야구를 그만둔단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네요.
어릴 때부터 투수라는 보직에 이끌린 이유가 있습니까.
팀 에이스로 평가받는 보직은 주로 투수잖아요. 프로 경기를 봐도 투수들이 삼진을 잡고 포효하는 게 더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직접 투수를 해보니까 위기 상황을 막는 기분이 정말 좋았고요.
사이드암 투구 자세는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궁금합니다.
원래 오버스로 투구 자세로 시작했다가 초등학교 때 감독님이 언더핸드 투구 자세를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언더핸드 투구 자세로 바꿨다가 갈수록 팔 각도를 조금씩 높이다 보니까 현재 사이드암 투구 자세까지 왔어요. 모든 투구 유형을 더 경험해본 셈인데 사이드암 투구 자세로 던지는 게 가장 재밌더라고요.
사이드암 투수로서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는 무엇입니까.
슬라이더가 가장 자신 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갈고 닦았는데 휘는 각이 날카롭다고 생각하고요. 아무래도 사이드암 투수라 좌타자 상대로도 경쟁력이 있어야죠.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을 더 연마해 우타자와 좌타자를 가리지 않는 사이드암 투수가 되고 싶어요.
- 중학생 윤태현이 올랐던 문학야구장 마운드, 20살에도 다시 그 곳에 오르고자 한다 -
윤태현은 2021년 고3 시즌 때 구속 상승을 통해 프로 지명이라는 소망을 이루고자 한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SK 와이번스 경기를 자주 보러 갔겠습니다.
마냥 어릴 땐 문학구장에서 타자 선배님들이 홈런을 치는 게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학구장에서 김광현 선배님이 공을 던지는 걸 보고 완전히 반했죠(웃음). 어떻게 저런 멋있는 투구 자세가 있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광현 선수처럼 문학구장 마운드에 서는 꿈을 키웠겠네요.
이미 문학구장 마운드에 섰던 경험은 있습니다. 중학생 때 SK와 KT 구단이 개최한 중학교 대항 야구대회 때 문학구장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졌어요. 관중석에서 지켜만 보던 곳에서 제가 공을 던지니까 정말 감동적이었죠. 그때 20살에 프로 유니폼을 입고 다시 문학야구장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어쩌면 2021년에 있을 마지막 인천권 1차 지명을 통해 그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겠습니다.
1차 지명 얘기가 나오면 기분이 좋지만, 들뜨진 않으려고 합니다. 긴장하거나 자만해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공을 못 던지면 안 되니까요. 또 광주권 학교에 원체 야구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 전국 1차 지명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도 모르고요. 1차 지명이 안 되더라도 2차 지명이 있으니까 실망하지 않으려고요.
프로 무대에선 어떤 투수 윤태현이 되길 바랍니까.
지금은 선발 보직보단 필승조 혹은 마무리 보직에서 뛰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오승환 선배님처럼 멋있게 세이브를 달성하고 싶어요. 우선 고3 때 구속이 올라가야 그만큼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요. 2021년에 그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KBO리그 최초 쌍둥이 형제 선발 맞대결 그리는 윤태현·윤태호 "부모님께 최고의 효도" -
1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동생 윤태호(왼쪽)와 쌍둥이 형 윤태현(오른쪽)은 KBO리그 최초 쌍둥이 형제 투수 선발 맞대결을 꿈꾼다. 어깨동무 사진을 거부했을 정도로 이들은 '찐'형제였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방금 미처 몰랐던 사실을 하나 들었습니다. 쌍둥이 동생과 함께 야구를 한다고요.
형제가 한 명 있는데 1분 차이로 늦게 태어난 쌍둥이 동생이 있습니다. 동생 이름은 윤태호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같은 곳에서 함께 야구를 하고 있죠. 일란성 쌍둥이라 얼굴이 정말 비슷하게 생겨서 구별하기 쉽지 않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신장도 제가 187cm, 동생이 188cm라 체격 조건도 비슷하고요.
쌍둥이 동생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같은 곳에서 야구를 하면 어떤 느낌일까요.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매일 똑같은 학교에서 보니까 지겹기도 합니다(웃음). 그래도 같이 있어서 주목받기도 하고 같이 잘하면 기분도 좋고요. 나이가 같아서 치고받고 싸우는 친구 같은 사이인데 한 명이 야구를 잘하면 어떻게든 따라잡으려고 악착같이 하게 되는 효과도 있더라고요.
동생의 포지션은 어디인가요.
저와 똑같은 투수입니다. 동생은 오버핸드 우완 투수인데 지난해엔 재활에 매진했어요. 저는 약간 범타를 유도하는 스타일이라면 동생은 강하게 타자와 맞붙는 스타일이에요. 성격을 보면 저는 말이 많고 까불거리는 스타일이라며 동생은 약간 말수가 적고 과묵한 스타일이고요.
KBO리그에서 일반적인 형제 야구선수들은 많은데 쌍둥이 형제가 함께 뛴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쌍둥이 형제 투수 맞대결이 펼쳐진다면 이는 KBO리그 최초 기록일 겁니다.(KBO리그에서 쌍둥이 형제가 함께 프로 무대에 뛴 사례는 OB 베어스에서 야수로 함께 뛴 구천서·구재서가 유일하다)
쌍둥이 동생과 같이 프로 무대로 진출해서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꿈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 하도 오랫동안 함께 있어서 프로 무대에선 다른 팀으로 헤어지고 싶네요(웃음). 또 함께 프로로 가야 아들 두 명을 야구 선수로 키워주신 부모님께 최고의 효도를 하는 거니까요. 서로 열심히 하자고 다짐하고 있죠.
*엠스플뉴스는 쌍둥이 동생 윤태호의 짧은 인사와 각오도 들어봤다.
저도 형과 함께 꼭 프로 무대에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게 꿈입니다. 어릴 땐 제가 더 잘했는데 고등학교 때는 조금 차이가 벌어져서 따라잡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2021년엔 제가 잘 던져서 아마추어 최동원상을 수상하고 싶습니다. 프로 지명과 전국대회 우승의 꿈을 꼭 이루겠습니다. 부모님께서 그동안 뒷바라지해주신 게 헛고생이 아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깨동무 사진을 거부한 두 선수를 보니 진짜 '찐' 형제가 맞는 듯싶습니다(웃음). 2021년 윤태현이 가장 바라는 가치 있는 그림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먼저 야구선수 아들 2명을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을 빨리 편안하게 만들어드리고 싶습니다. 얼른 프로 계약금을 받아서 동생과 함께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요. 또 쌍둥이 동생이 2021년 아프지 않고 공을 잘 던졌으면 합니다. 최초 KBO리그 쌍둥이 형제 투수로 주목받고 싶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항상 성실하게 공을 던지겠다고 꼭 약속드리겠습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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