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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원(117회)/한화이글스의 미래(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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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디트 news24(21. 1.19)
2021시즌 한화이글스을 위해 주목해야 할 4인방이 있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글스는 1986년에 뒤늦게 리그에 입성해 그 전통과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글스는 신생팀으로서 돌풍을 일으키며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강팀으로 리그를 주름잡았다. 하지만 우승은 끝내 이루지 못한 한이 되었다.
난공불락의 명가 해태타이거즈가 있었고 때때마다 이글스의 우승을 막는 복병들이 나타나곤 했었다. 강팀으로 군림했으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세기말이라 일컬었던 1999년 마침내 이글스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빙그레 시절에는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고 한화로 팀 이름이 바뀌고 1999년에 우승 전력은 아니었으나 1990년대의 마지막에 회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쾌거를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2000년대에 들어서는 단 한 번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뿐 우승컵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가을 야구라는 포스트 진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암흑기를 지나왔으며 지난 시즌에는 10개 구단 체제에서 처음으로 최하위를 하는 수모도 겪었다.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20년이 지났다. 이제는 한화이글스가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신생팀 NC, KT를 제외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한 번만 들어 올린 구단은 이글스가 유일하다. 하지만 다가올 2021시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세대교체의 바람 속에 리빌딩을 하는 상황이기에 자칫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가득하다.
하지만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모든 것을 바꾼 이글스. 도약의 2021시즌을 맞아 새롭게 팀을 이끌어 갈 선수들은 충분하다. 그중에서도 이글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한 1999년 이후, 밀레니엄 시대에 태어난 새 시대의 주역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주전을 넘어 팀을 대표할 선두 주자로 성장이 필요한 정은원과 노시환
최근 한화이글스 내부적으로 성장해서 주전 야수를 차지한 선수는 많지 않다.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으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 기회가 적었던 이유가 가장 크다. 여기에 제대로 성장할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의 발굴은 더욱 쉽지 않았다. 하주석 정도를 내세울 수 있겠으나 하주석도 부상과 성장의 정체가 겹치면서 팀을 대표할 수는 있으나 리그를 대표할 수준의 선수로 성장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런 의미에서 2018년 정은원의 데뷔는 한화이글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2루수 정근우를 밀어내는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정근우의 노쇠화가 진행된 상황이었지만 그만큼 정은원의 활약은 다음 세대를 준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18년 3라운드 24번으로 지명된 정은원은 1차 지명이나 1라운드에 선발된 특급 선수이자 즉시 전력감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야수로서 안정된 플레이를 하는 자원으로 가능성은 있으나 충분한 담금질이 필요한 정도였다. 하지만 정근우의 부상과 부진을 틈타 1군에 입성한 정은원은 2000년대생 최초로 프로야구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본인의 가치를 알렸다. 그 상대가 키움의 조상우였기에 더 이슈가 되었다. 그렇게 정은원은 이글스의 2루를 차지했다.
2019년 성장의 기로에 선 정은원은 확고한 주전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의 무리한 기용으로 체력 안배에 실패하며 후반기에 전반기의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한 채 주저앉고 말았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기에 체력적 문제에 봉착하면서 더 이상의 성장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만 것이다. 절치부심했던 2020시즌에는 팀의 추락과 맞물려 부상으로 더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1시즌 반등이 절실한 이유이다.
2019년 한화이글스는 전략적으로 야수 유망주들을 수집했다. 1차 지명 천안북일고 변우혁, 2차 1라운드 3번 경남고 노시환, 2라운드 13번 광주일고 유장혁이 그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변우혁은 이미 상무에, 유장혁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상무에 지원한 상태이다. 노시환만이 3년 차 시즌을 앞두고 있다.
노시환은 2019년 실질적 드래프트 1번으로 불릴 만하다. 1번과 2번이 해외에서 돌아온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노시환은 지역 연고 팀인 롯데가 1차 지명을, 또는 2차에서 1, 2번으로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유망주였다는 이야기다.
거포로서의 능력과 더불어 강한 어깨, 덩치에 맞지 않은 빠른 발 등이 노시환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하지만 데뷔 첫 시즌에 수비 불안과 타석에서 투수와의 수 싸움, 선구안 등에서 부족함을 보이며 송광민, 김회성 등의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1루와 3루를 오가게 되었고 설상가상 한용덕 감독이 유격수에까지 투입 시키면서 노시환의 데뷔 시즌은 너무나 힘겹게 지나갔다.
2020시즌에도 노시환의 처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재다능한 노시환의 재능은 눈길을 끌기 충분했고 최원호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3루에 고정되면서 공, 수에서 본인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후반기에 타격과 수비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2000년대생으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정은원과 노시환의 2021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본인에게도 이글스에게도 말이다. 정은원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낙마했을 때 많은 경쟁자가 나타나 각자의 가치를 선보인 바 있다. 새로운 감독 밑에서 진행될 전지 훈련에서 새로운 경쟁에서 이겨내야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노시환은 장타가 부족한 팀을 위해서 본인 스스로 기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은퇴한 김태균의 뒤를 이을 거포로서의 성장이 필요한 시즌이 되어야 한다.
정은원과 노시환이 팀의 주전을 넘어 이글스를 대표할 기량과 성적을 내는 선수로 성장한다면 한화이글스의 세대교체는 한달음에 완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할 투수 김진욱,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임종찬
2020시즌 한화이글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눈에 띄었다. 팀 성적은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선발과 불펜에서 활약한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많은 팬을 열광케 하였다. 이는 한화이글스가 재도약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 고졸 4년 차 김진욱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생인 우완 김진욱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10라운드 94번으로 한화이글스에 지명됐다. 지명 순번만 보더라도 미래를 보고 선택한 자원이었다. 물론 프로필상 176cm밖에 안 되는 신체 조건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김진욱은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첫 시즌부터 본인보다 앞 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을 제치고 1군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더 성장이 필요했던 2년 차에는 오히려 1군 마운드에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 군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3년 차에 접어든 2020시즌에 김진욱은 다시 기회를 얻었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에서 선발로 불펜으로 상황에 맞게 등판이 이루어졌다. 어떤 보직에서도 김진욱은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다만, 단순한 피칭 레퍼토리로 인해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은 보완해야 할 점이었다.
김진욱은 새 시즌에도 강력한 5선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선발에서 탈락하더라도 불펜에서 활용이 가능하고 퓨처스에서 언제든 1군에 입성할 수 있는 충분한 재능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에 많은 기대가 된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레퍼토리가 완벽하게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졌을 때 그 시너지 효과는 더욱 나타날 것이다.
지난 시즌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갓 데뷔한 임종찬은 한눈에 이글스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글이글 불타는 강한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은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임종찬은 외국인 선수가 내야를 책임지는 라이온 힐리로 결정이 되면서 이번 시즌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물론, 지난 시즌에 비해서 더 많은 기량 성장을 몸소 증명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타격 뿐 아니라 좋은 어깨에서 나오는 정확한 송구도 한몫해야 한다. 임종찬은 무주공산인 한화이글스의 우익수에 아주 좋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이다. 타격에서의 파워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기르고 체력을 더 강하게 한다면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베테랑 이성열과 외국인 타자 힐리 그리고 노시환과 더불어 충분히 중심 타선에서 타선의 힘을 배가시킬 수 있는 자원이 임종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임종찬이 전지 훈련을 통해 우익수에 연착륙할 수 있다면 한화이글스의 리빌딩은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1999년 첫 우승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한화이글스. 그 우승 모습을 보지 못한 밀레니엄 세대들이 뛰고 있다. 이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빠르게 성장해서 두 번째 우승컵을 안겨주길 바란다.
2021시즌을 맞아 새롭게 부활할 한화이글스 선수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역대급 시즌을 보냈지만 새로운 시즌에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화이글스 선수들로 거듭나길 바라고 새 시즌을 맞이하는 훈련 과정에서 부상 없이 새로운 시즌에 대한 준비를 잘해주기를 기대한다.
여정권
2021.01.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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