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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ur= red>회장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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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고등학교 야구후원회 회장 취임사.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11대 인고 야구후원회 회장이라는 귀한 직책을 맡게 되어 두렵습니다. 특별히 헌신과 희생의 길을 걸었던 최병목 후임회장의 뒷자리여서 더욱 두렵습니다. 하지만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감히 그 책임을 감당하겠습니다.
먼저 이렇게 귀한 직책을 맡겨주신 신동준, 이기상, 지용택 등 선배회장님들과 안길원동창회장님, 심정구 증경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선배님들과 후배들 그리고 야구후원회 회원님들에게 감사들 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우리 인고의 전통은 파사현정의 정신에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일제강점기 시절 인천에서의 3.1 운동의 기운은 저희 선배들인 인천공립상업학교 학생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에서 저는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인천공립보통하교학생들과 합류하여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시가행진을 시작한 것을 필두로 동맹휴교에 들어갔고, 계속하여 만세운동을 하다가 인천경찰서에 연행되었습니다. 마침내 1919. 3. 17. 오전 9시 30분, 저희들의 선배들 280명이 학교 강당에 모여 만세를 부르고 거리에 나섰습니다. 이날 주동자 17명이 경찰에 체포되었고, 일본인 교장은 직권으로 휴교조치를 단행하였다는 사실을 되새기면서 바로 이와 같은 외세배격의 파사현정의 정신이 민족 사랑과 독립정신으로 연결되었다는 점이 우리 인고의 자랑스런 역사요, 저희들이 지켜가야 할 강한 전통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제가 소유하게 된 파사현정의 씨앗도 따지고 보면 이와 같은 인고의 전통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단언하고 싶습니다. 이제 세계화 시대에 우리의 모교인 인고 전통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인천시민 나아가 세계시민으로부터 우리의 인고인의 인간과 자연 그리고 인천지역사회에 대한 사랑의 정신이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닭이 울어 잠을 깨면 이러저러한 생각이 점차로 일어나게 되는 것처럼, 이제 인고의 새벽이 다가오는 이때에 조용히 마음을 정돈하여 과거의 허물을 반성하고, 새롭게 깨달은 것들을 정리하여 인고의 새로운 기풍을 진작시켜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고의 이와 같은 새로운 기풍을 진작시키기 위하여 그 동안 인고인들이 생각하고 있었던 귀한 전통중의 하나인 인고야구를 새롭게 인식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선배회장들께서 씨앗을 내려놓으셨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좋은 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직전회장이신 최병목회장님께서 해내신 일들은 진정 존경과 신뢰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역대회장들께서 생각하지 못한 일들을 하셨습니다. 헌신이 있었습니다. 저는 최병목회장님 만큼 그렇게 큰 공헌과 헌신을 할 자신감은 없습니다. 하지만, 진정 최병목회장님의 뒤를 따라가고 싶습니다.
이제 저는 선배회장님들께서 이룩하신 일들을 바탕으로, 그리고 파사현정의 인고정신을 출발점으로 새로운 인고야구의 기틀을 마련하기위한 일들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먼저 인재를 육성하는 일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인재는 국가사회의 동량일 뿐 아니라 지방의 명예를 한껏 드높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지금 나고야라고 하는 도시가 가장 활기가 넘치는 도시입니다. 이 도시의 힘은 도요타 자동차에서 나옵니다. 도요타의 본사와 공장은 나고야 도심에서 전철로 1시간 가량 걸리는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습니다. 이 도요타라고 하는 자동차 산업이 있었기에 이곳을 본거로하는 주니치 드래곤스는 일본야구의 주축이 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도요타회사는 모든 사원들에게 “지혜와 개선” 그리고 “인간존중”을 행동지침으로 설정하고 요구하였습니다. 인간존중의 프로그램 중에는 팀웍(Teamwork)을 중요시 여겼습니다. 팀웍은 “인재를 육성하고, 신뢰한다.”는 것으로 인재육성을 중시하고 개인의 인간성 존중과 팀 의 총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오늘의 도요타를 만들었고, 주니치 드래곤스라는 명문야구팀을 나고야의 명문구단으로 만들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도시의 성쇠는 인재를 육성하려는 기업이나 단체 등이 충만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인천의 성쇠는 인천의 뿌리인 인천고등학교가 인재를 육성하는 일에 앞장서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때에 저는 인천고등학교 야구후원회 회장으로서 인고야구선수를 세계적인 야구선수로서 만들어 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대구는 이승엽을, 광주는 서재응, 김병현과 같은 세계적인 메이져 리거들을 배출해내었습니다. 인천이라고 해서 이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해내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과거 우리 선배님들도 인고의 인재를 육성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다 활기찬 인천의 내일을 위하여는 인천의 인재를 키우는 일에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어느 선배 회장님을 방문하였습니다. 그 선배님은 인재는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노력해서 커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선배님과 견해를 달리합니다.
이제 부터라도 우리 인천고등학교가 인고만의 문제로 바라다보지 아니하고 인천의 내일, 그리고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하여는 반드시 사람을 키워내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크도록 노력도 본인도 노력해야 하지만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게 하는 일은 선배들의 독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우리 인천고등학교의 위상문제와 관련하여 생각해 보더라도, 이제 이와 같은 일에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새롭게 인천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생각해볼 때, 그것이 동문장학회이든, 야구후원회 이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동문들이 이와 같은 인재육성에 앞장서서 주도해나가야 앞으로 10년 이후의 인천을 주도해 나갈 인물들이 배출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분야이든, 아니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걸출한 인물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우리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먼저 야구인재들을 인천에서 육성하는 문제를 생각하고자 합니다. 이와 같은 야구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하여 야구인재들을 초, 중등학교 시절의 선수들을 발굴해내고 이들을 지원 육성해 가고자 합니다.
이제 저는 이런 인재를 육성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여러 동문여러분들에게 ‘인천사랑, 야구사랑, 인고사랑’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 운동에 동참하여 주실 것을 여러분들에게 간절히 호소합니다.
물론 ‘인천사랑, 야구사랑, 인고사랑’운동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해오셨듯이 1,000명 후원회원들을 확보하여 이들에게 희생을 요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조금 더 생각을 바꾸어 인고인이 아니더라도 ‘인천사랑, 야구사랑, 인고사랑’운동에 동참할 인천지역사회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일들을 지금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인천야구의 후원회원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들을 하기 위하여 저는 인천광역시 시금고를 맡게 된 주식회사 신한은행과 사이에 그 동안 협의를 진행하여 왔음을 알려드립니다. 그 동안 신한은행 실무자들과 사이에 ‘인천사랑, 야구사랑’ 카드를 발행하여 시금고 역할을 맡게 된 신한은행에 대하여 인천야구의 인재들을 육성시키는 프로젝트에 동참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신한은행은 마침내 이일에 2007. 4. 12. 동참할 것을 승낙하였습니다. 그리고 신한은행에서 준비한 자료의 내용을 인천고등학교 동창회장이신 안길원 회장님, 그리고 야구후원회 회장이신 최병목 회장님과 의논을 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야구사랑 카드제휴계약을 신한은행과 맺어 카드매출액의 0.2%를 향후 이 기금으로 적립하여 인천야구의 인재들을 육성하는데 종자돈으로 만들어 가도록 하였다는 사실을 보고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신한은행장님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이제 인천출신의 메이져리거들을 배출해내기 위한 일들을 우리 인천고등학교 야구후원회가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하여는 우리들 스스로의 사고와 인식을 조금 더 크게, 더 높게, 더 세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2007. 4. 17. 인천이 2014년 아시아경기의 개최지로 결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저희들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와 같은 하드웨어를 채우기 위하여 소프트웨어를 채우는 일을 저희 동문들이 기꺼이 감당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저는 선배님들에게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선배님들이 야구후원회를 만드시고 성장하는데 일조를 하시고 최선을 다하셨던 삶은 저희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야구후원회의 현실을 정확하게 바라다보셨으면 합니다. 인고 야구후원회는 어느 새 60회 기수 이하 70회 이후의 기수들만 참석하는 모임이 되었습니다. 선배님들 기수에서 회장을 하셨을 땐 후배들에게 적극 참여하라고 독려하셨고, 그리고 우리 후배들이 성심껏 참여하였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회장 기수가 60 기수로 내려왔는데, 이제 후배들은 열심히 참석을 하는데, 정녕 선배님들은 참석을 덜 하시는 모습을 바라다보면 조금은 안타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배님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나 모교에 대한 열정이 결코 식었다고 보지 않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선배님들의 야구사랑, 모교사랑의 열정을 다시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이제 61세 이상이 되신 선배님들에게는 회비 면제의 혜택을 드리도록 하면서 선배님들의 야구사랑, 모교사랑의 열정을 후배들에게 보여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하겠습니다. 그냥 후배들을 격려하여 주시고 참석만이라도 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배님들의 모습이 야구후원회 월례회 모임에 보이지 않으시니 아무래도 후배들은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배님들에게 부탁을 드립니다. 후배들을 격려하는 의미로 계속하여 야구후원회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참석하여 주셔서 저희 인고가 전통적으로 선배와 후배가 잘 어울리는 명문 인고라고 하는 사실을 보여주십시오.
저희의 이와 같은 부탁은 인고 야구후원회나 동문장학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사익을 도모하기 위한 발판으로 이용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하여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배님 들 가운데에는 김종길 선배님처럼 자신의 월급의 십일조에 해당하는 금원을 후원금으로 내놓으시면서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으시고 희생하여 주셨던 귀감 되시는 선배님들이 더욱 많다는 사실도 저희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김기수 선배님같은 분들은 공직자로서 야구후원회의 전도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셨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선배님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야구후원회가 있을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이런 점에서 선배님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희들도 선배님들께서 희생하시고 헌신하셨던 것처럼 그와 같은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선배님들이 도와주십시오.
세 번째로 후배들에게 부탁을 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학적은 영원히 인고출신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누구도 바꿀 수 없으며 모교의 영광은 곧 우리의 영광이요, 모교의 수치는 우리의 수치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의 필요를 따라서 움직이는 철새가 아니라, 인고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우리 스스로가 헌신하고 희생해야 하는 인고의 기둥으로서 여러분들이 헌신하고 희생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로 저는 인천고등학교 야구후원회 모임을 가질 때마다, 우리 모교가 배출해내는 숨은 인재들을 초청해서 그들이 성공하기까지의 숨은 노력을 들어보고, 또한 우리 동문들의 자랑거리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를 알게 되는 귀한 시간으로 월례모임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 스스로가 명문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긍지를 가지고 모교를 돕고, 후배들을 돕고, 이 지역사회를 위한 일꾼들로서 우리 인고동문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 스스로가 알게 되는 귀한 모임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선배님, 그리고 동문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함께하여 주십시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 4. 19.
인천고등학교 야구후원회 회장 이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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