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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요일선배님의 논의강의
작성자 : 야구후원회
작성일 : 2008.04.18 13:30
조회수 : 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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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고등학교의 자랑스러운 선배님들 중에서 한분이신 정요일 선배님의 논어강의가 인천고등학교 동창회에서는 처음으로 있었다. 정선배님도 이 부분에 대하여는 무척 자랑스럽고, 뿌뜻한 마음이셨던 것 같았다.
최근 한국의 국문학계에서, 아니 한문학계에서 보기 드물게 국문학을 하신 분으로서는 유별나게 한문학에 대하여 상당한 대가를 이루신 분이기도 하다.
현재 정선배가 집필하고 있는 "눈으로 듣는 논어강의"는 그 원고의 분량만 하더라도 약 1000페이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는 약 600페이지정도 집필한 것으로 밝히셨다.
기존의 논어 해설에서 벗어나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어법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하여 그 동안의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에서 출간된 모든 논어 해설서를 참고하셨다고 귀뜸하시기도 하셨다.
예컨대, 習之의 之자는 <익히면>, 또는 <익힌다>로 풀이할 때의 <~면>, 또는 <~ㄴ다>와 같이, 우리말 의 동사 활용어미에서의 연결어미, 또는 종결어미와 같은 역활을 하며 사용된 것으로, 그 동안 한, 중, 일 3국에서 <그것을> 또는 <그를>과 같이 풀이함으로서 목적어로서의 대명사로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점을 분명하게 설명하셨다.
뿐만 아니라 " 而好犯上者가 鮮矣니 不好犯上이요", <孝弟也者는 其爲仁之本與인저, 번역하면 위 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드무니, 위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지않으면서도 난을 짓기를 좋아하는 자가 아직 있지 아니하였느니라. 무릇 효성스러움과 공순함이라는 것은 그 인을 행하는 근본이라고나 할까?라는 뜻이다.>에서의 <者>는 앞에서의 같이 흔히 <~하는 사람>의 의미로서 실사로 쓰이기도 하지만, 뒷부분의 <孝弟也者>의 者는 <~은>또는 <~ 것은>으로 풀이 될 글자로서, 사물의 존재를 의식하는 우리 말의 불완전 명사와 같은 의미에다가 주격 어조사를 합친 듯한 어조사로 쓰인 것이라는 지적을 하시기도 하였다.
그리고 君者 不器論을 강의하시면서 이 의미는 "군자는 단순히 그릇이 아니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군자는 그릇 노릇을 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로서, 달리 해석하면 <본체에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으므로 쓰임에 두루 통하지 않음이 없으니 다만 한가 지 재주꾼, 한가지 예능꾼이 될 따름이 아니다.>라는 의미임을 깨우쳐주셨다.
모처럼 머리를 식히는 정요일 선배님의 논어강의는 그동안 그분의 학식이 경지에 다달았음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야구후원회 회원들의 교양도 한차원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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