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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2009년도 야구후원회 정기총회 소집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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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두려운 마음으로 출발했던 것이 어느 새 임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졌던 지난 2년의 기간 동안 저는 힘껏 제가 잡은 돛으로 노를 저었습니다. 강을 건너오는 동안, 많은 선배님, 그리고 동문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이제 그 돛단배는 마침내 강을 건너 건너편 육지에 닿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저어 왔던 돛단배는 다른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때가 되었습니다.
후원회 회원 여러분!
사고를 바꾸자고 주장하면서 시작했던 지난 2년간을 회고해보면, 즐거운 추억과 기억하기 싫은 추억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즐거운 추억만 간직하고 이제 돛단배의 노를 후임회장에게 물려주려고 합니다.
인천을 품에 안고, 나아가 한국을 품에 안자고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인천고의 인재를 발굴하고 이를 육성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제 동문들이 원하고 제가 원하는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합니다.
새롭게 부상하는 동북아의 중심도시 인천의 주인들을 만나기 위하여 저는 다시 머슴의 길로 들어서려고 합니다.
어느 선배님은 저에게 후원회 회장을 계속해야 한다고도 주장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선배님과는 달랐습니다. 그 동안 제가 받았던 선배님과 동문여러분들의 사랑을 다른 사람도 받아야 인고의 인재는 육성되는 것이라고는 소박한 생각 때문입니다.
어느 헌법재판관이 그 직을 사임하면서 그 심정을 대신했던 유불우지예 유구전지훼(有不虞之譽 有求全之毁:생각지도 않는데 명예를 받을 수도 있고 온전하기를 바라다가 비방을 받는 수도 있다)라는 맹자(孟子)의 어구가 생각 납니다. 야구후원회 회장으로서 연임하는 것이 새로운 명예가 될 수도 있지만, 또 이로 인하여 동문여러분들에게 비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는 것이 후배들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인고야구선수단이 참패했던 현장에서도, 인고야구선수단이 짜릿한 우승을 했던 현장에서도 저는 눈물을 그들과 함께 흘리며 그들을 격려하고 위로하였습니다. 때로 속이 상할 때는 혼자서 울기도 하였습니다. 두 번의 우승 축하연 현장에서는 정말 미칠 듯이 아이들처럼 기뻤습니다.
후원회장의 책임과 소명의식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를 키워 준 인고에 대한 보답으로 여한 없이 뛰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족하고 아쉬움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인고야구선수들이 해내는 귀한 열매만 생각하지 않고, 우리들이 그들을 위하여 계속해서 거름을 주어 인고야구의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후임회장에게 전달하면서 임기 만료된 후원회 회장직을 물러나려고 합니다.
새벽의 고난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들지만, 곧 이어 동트는 아침이 오기에, 밝은 미소로 인고의 동녘을 바라보며 또 다른 일의 현장에서 인고의 선후배님들을 만나 인고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열성을 다하여 도와 주셨던 안길원 동창회 회장님, 언제나 씩씩하게 함께 인고의 한 몫을 담당해주셨던 곽진호 동문장학회 회장님, 그리고 든든하게 우승축하금을 건네주셨던 70회 동기들과 모든 분들, CMS 회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격려는 영원히 저의 기억에 남아 여러분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제 저는 물러가지만, 새로운 야구후원회 회장으로 내정이 된 전재수 동문을 중심으로 새로운 힘과 결단으로 인고야구의 중흥기를 열어가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야구후원회 총회 일정을 알려 드립니다.
일시 : 2009. 3. 19. 오후 6시 30분
장소 : 모교 백주년 기념관
2009. 2.
인고 야구후원회 회장 이기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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