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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 red> 인고인은 모두 하나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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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에 목말라 했던 순간에 우승은 찾아왔습니다. 아니 찾아온 것이 아니라 우리의 후배들이 우승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이 순간을 감격스럽게 생각하며,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승을 하지 못했던 순간에 우리는 우리의 선수들을 힐난하며 야단을 치기도 하였으며, 그 순간 감독을 바꾸어야 한다는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언젠가의 그날을 위하여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을 달래기도 하고, 채찍질하기도 하면서 그들에게 끈기를 가르쳤습니다. 의지를 잃어버린 지도자들을 달래보기도 하였으나 끝내 그 의지를 회복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도자를 교체하는 아픔을 겪으면서 선수들을 훈련시켜왔습니다.
우승을 하기 전까지의 외로움은 너무나 길고도 길었습니다. 지난해 우승을 해본 터이기에 더욱 그 비난은 거세기까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바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로 부임한 최계훈 감독에게 비상한 각오를 가져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어떠한 비난도, 비판도 막아주겠다고 다짐하면서 그 모든 것을 사랑으로 시작해보자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모든 세상일이란 것이 다 힘들다는 것쯤도 알고 있었고,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특별히 대구라고 하는 텃세가 심한 곳에서 우승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배님들과 후배들의 후원의 뜻이 너무 크고 강하였기에, 이 같은 후원의 뜻을 선수들에게 일일이 전달해주면서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넘어진 선수들은 일으켜 세우며, 동문들의 후원의 뜻을 잘 살펴 우리인고인의 긍지를 세워 줄 것을 몇 번씩이나 다짐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의 손을 내밀어서 선수들의 힘든 훈련의 과정을 이해하며 그들에게 내일의 희망과 소망을 결코 버리지 않도록 격려하며 그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승부할 수 있도록 하는 근성을 길러주게 하였습니다. 때로는 그들에게 눈물로 호소하기도 하였습니다.
최계훈 감독은 이 일을 잘 해주었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구만리 같은 앞길을 책임지고 있는 최감독에게 진정 자식 같은 심정으로 그들을 훈련시키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고 또 당부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 인고인은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은 모든 인고인들이 선배님들이나 후배들이나 상관없이 하나 같이 어린아이와 같은 심정으로 기쁨을 느끼기에 충분한 날이었습니다.
인고 우승 앞에서, 야구대원로 선배님들도, 선배 동창회장님들도, 교장선생님도, 선생님들도, 학부모형들도, 야구선수들도, 인고동문들도 모두 하나되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하면서 우리 인고인의 기상이 다시금 세상에 펼쳐질 수 있도록 하나 되어 저 험한 광야와 같은 벌판을 함께 걸어갔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오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인고야구 우승이 그와 같은 일을 가능하게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인고가족들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 보다 더 어려운 일도 만날 것입니다. 캄캄한 밤도 있을 것입니다. 혹독한 태풍도 만날 것입니다. 높은 산과 깊은 계곡도 만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고인은 하나 되어 민족의 미래를 열어가는 기둥들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서로를 위하고 서로를 아껴 주면서 인고 안에서 하나 되면 우리는 기필코 자랑스런 인고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이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 같은 일을 이번 제 30회 대붕기 인고 야구의 우승이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존경하는 선 후배 동문여러분!
정말이지 2008. 7. 23. 이날은 우리 모두에게 기쁜 날 이었습니다. 이 기쁨을 영원히 여러분들과 함께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도와주셨던 모든 동문들에게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08. 7. 23
인천고등학교 야구후원회 회장 이기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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