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然과 環境
[自然과 環境] 그 많던 황소개구리 다 어디로 갔나
작성자 : 이동열
작성일 : 2006.03.09 15:30
조회수 : 4,250
본문
◇‘그 많던 황소개구리 다 어디로 갔나.’
황소개구리는 몇년전까지 ‘공공의 적’이었다. 토종 어류의 씨를 말리면서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놀라운 번식력으로 전국에 기하급수적으로 번져나가 환경부가 골머리를 앓았다.
또다른 생태계 파괴 동물로 알려진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 문제가 쑥 들어갔다. 이들 외래어종의 개체 수는 크게 준 것으로 파악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의 번식을 방해하는 또 다른 ‘강자’가 출현한 것일까.
◇배스, 블루길 얼마나 서식하나=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매년 3~7월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 포획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어종이 국내에 얼마나 서식하는지는 추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내 전 호소(湖沼)를 대상으로 한 관련 연구가 없는 데다 수중 생태계라는 특성 때문에 정확한 개체수 파악이 힘들기 때문이다.
2004년 국립환경연구원이 실시한 ‘팔당호소 환경조사’에 따르면 배스와 블루길의 번식 속도는 10여년 전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있다. 조사 결과 팔당호에 서식하는 외래어종은 배스와 블루길, 이스라엘잉어, 떡붕어 등 4종이었다.
이들이 전체 어류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8.89%였다. 배스나 블루길이 중·상류가 아닌 호수 등에 잘 적응한다는 특성을 감안할 경우 그다지 많지 않은 서식 비율이다.
특히 대단한 ‘폭식가’로 토종 어류의 씨를 말린다는 배스는 팔당호의 ‘최강자’는 아니었다. 당시 조사에서 팔당호의 우점종은 강준치로 나타났다. 또 강준치와 끄리 등 덩치 큰 토종어종이 배스의 과다 번식을 막아주는 천적이라는 것도 규명됐다.
전문가들은 잉어의 알을 먹고 자란 배스 새끼들을 주변에 서식하는 끄리와 강준치가 잡아 먹어 배스 개체 수를 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잉어-배스-끄리·강준치’ 서열의 먹이 피라미드가 형성돼 배스가 일정한 개체수를 유지하는 국내어종으로 자리잡았음을 뜻한다.
블루길은 배스와 달리 소양호와 대청호에 집중 분포하고 있다. 이는 소양호와 대청호에 블루길이 처음 방류된 데다 판매용으로 가치가 없어 붕어, 잉어와 달리 어부들이 포획을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팔당호 조사에서 블루길은 강준치와 피라미, 줄납자루, 살치 등 토종 어류보다 개체수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식지도 호수 중층과 저층의 수초지역, 팔당호 주변 경안천 등 수질이 나빠 국내 어종이 서식하기 곤란한 일부 수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소개구리, 70% 줄어=2002년 말 환경부가 발간한 보고서 ‘생태계의 무법자 외래 동식물’에 따르면 황소개구리는 98년에 비해 개체수가 70%가량 줄었다.
2004년 광주 오산동 황룡강 일대와 전남 나주시, 고흥군 등 5곳을 조사한 결과 20㎡내에 올챙이 수가 15.6마리 채집됐다. 이는 94년 전북 고창군과 완주군 일대에서 20㎡ 당 평균 40마리 채집되던 것에 비해 61% 줄어든 것이다.
환경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근친교배와 천적의 출현을 들었다. 근친교배에 따라 열성유전자를 가진 개구리가 많이 생겨 개체 수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또 가물치와 배스 등 대형어종과 왜가리 등 조류가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잡아먹어 대량번식이 불가능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체적인 개체 수는 줄었지만 황소개구리는 전남 무안군과 영광군, 신안군 지도면 등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늪지대와 기수지역이 많아 서식 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70년대 애완용으로 수입돼 국내 호수와 하천에 서식하게 된 붉은귀거북도 폭발적인 개체수 증가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방생 행사에 붉은귀거북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자체 등의 적극적인 홍보와 애완동물로서의 인기 하락이 개체수를 줄이는 데 큰 효과를 봤다.
그러나 한강과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전국의 사찰 주변 하천에서는 아직도 심심찮게 붉은귀거북이 관찰된다. 특히 한강과 호수공원의 경우 키우다 버린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붉은귀거북은 아열대성 기후에 잘 자라는 특성 때문에 어린 것들은 국내 겨울날씨를 견뎌내기가 힘들다”면서 “당분간은 적극적인 퇴치 작업보다는 자연 생태계의 섭리에 맡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토착종으로 인식 전환해야=90년대까지 배스와 블루길, 황소개구리는 자연생태계의 적(敵)으로 간주됐다. 정부가 공공근로사업으로 황소개구리 잡기에 나서기도 했고, 환경부 장관 등이 황소개구리를 시식하는 사진을 찍어 국민에게 알리면서 퇴치에 나서기도 했다. 학계와 언론에선 이들 외래 생물이 토종어류와 양서류의 씨를 말릴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 이들 외래종 대부분은 천적 등 자연의 섭리에 따라 도태하거나 국내 생태계 먹이사슬 속에 순응하며 토착화했다. 이는 적절한 관리가 이뤄질 경우 이들이 더이상 국내 생태계를 훼손할 가능성이 많지 않음을 뜻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이완옥 박사는 “일본에서 들여온 떡붕어는 붕어 낚시꾼들이 선호한 까닭에 외래어종 취급을 받지 않고 있다”며 “무조건 외래종이라고 배척할 게 아니라 이들을 활용할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김준기자
황소개구리는 몇년전까지 ‘공공의 적’이었다. 토종 어류의 씨를 말리면서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놀라운 번식력으로 전국에 기하급수적으로 번져나가 환경부가 골머리를 앓았다.
또다른 생태계 파괴 동물로 알려진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 문제가 쑥 들어갔다. 이들 외래어종의 개체 수는 크게 준 것으로 파악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의 번식을 방해하는 또 다른 ‘강자’가 출현한 것일까.
◇배스, 블루길 얼마나 서식하나=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매년 3~7월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 포획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어종이 국내에 얼마나 서식하는지는 추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내 전 호소(湖沼)를 대상으로 한 관련 연구가 없는 데다 수중 생태계라는 특성 때문에 정확한 개체수 파악이 힘들기 때문이다.
2004년 국립환경연구원이 실시한 ‘팔당호소 환경조사’에 따르면 배스와 블루길의 번식 속도는 10여년 전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있다. 조사 결과 팔당호에 서식하는 외래어종은 배스와 블루길, 이스라엘잉어, 떡붕어 등 4종이었다.
이들이 전체 어류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8.89%였다. 배스나 블루길이 중·상류가 아닌 호수 등에 잘 적응한다는 특성을 감안할 경우 그다지 많지 않은 서식 비율이다.
특히 대단한 ‘폭식가’로 토종 어류의 씨를 말린다는 배스는 팔당호의 ‘최강자’는 아니었다. 당시 조사에서 팔당호의 우점종은 강준치로 나타났다. 또 강준치와 끄리 등 덩치 큰 토종어종이 배스의 과다 번식을 막아주는 천적이라는 것도 규명됐다.
전문가들은 잉어의 알을 먹고 자란 배스 새끼들을 주변에 서식하는 끄리와 강준치가 잡아 먹어 배스 개체 수를 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잉어-배스-끄리·강준치’ 서열의 먹이 피라미드가 형성돼 배스가 일정한 개체수를 유지하는 국내어종으로 자리잡았음을 뜻한다.
블루길은 배스와 달리 소양호와 대청호에 집중 분포하고 있다. 이는 소양호와 대청호에 블루길이 처음 방류된 데다 판매용으로 가치가 없어 붕어, 잉어와 달리 어부들이 포획을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팔당호 조사에서 블루길은 강준치와 피라미, 줄납자루, 살치 등 토종 어류보다 개체수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식지도 호수 중층과 저층의 수초지역, 팔당호 주변 경안천 등 수질이 나빠 국내 어종이 서식하기 곤란한 일부 수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소개구리, 70% 줄어=2002년 말 환경부가 발간한 보고서 ‘생태계의 무법자 외래 동식물’에 따르면 황소개구리는 98년에 비해 개체수가 70%가량 줄었다.
2004년 광주 오산동 황룡강 일대와 전남 나주시, 고흥군 등 5곳을 조사한 결과 20㎡내에 올챙이 수가 15.6마리 채집됐다. 이는 94년 전북 고창군과 완주군 일대에서 20㎡ 당 평균 40마리 채집되던 것에 비해 61% 줄어든 것이다.
환경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근친교배와 천적의 출현을 들었다. 근친교배에 따라 열성유전자를 가진 개구리가 많이 생겨 개체 수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또 가물치와 배스 등 대형어종과 왜가리 등 조류가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잡아먹어 대량번식이 불가능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체적인 개체 수는 줄었지만 황소개구리는 전남 무안군과 영광군, 신안군 지도면 등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늪지대와 기수지역이 많아 서식 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70년대 애완용으로 수입돼 국내 호수와 하천에 서식하게 된 붉은귀거북도 폭발적인 개체수 증가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방생 행사에 붉은귀거북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자체 등의 적극적인 홍보와 애완동물로서의 인기 하락이 개체수를 줄이는 데 큰 효과를 봤다.
그러나 한강과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전국의 사찰 주변 하천에서는 아직도 심심찮게 붉은귀거북이 관찰된다. 특히 한강과 호수공원의 경우 키우다 버린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붉은귀거북은 아열대성 기후에 잘 자라는 특성 때문에 어린 것들은 국내 겨울날씨를 견뎌내기가 힘들다”면서 “당분간은 적극적인 퇴치 작업보다는 자연 생태계의 섭리에 맡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토착종으로 인식 전환해야=90년대까지 배스와 블루길, 황소개구리는 자연생태계의 적(敵)으로 간주됐다. 정부가 공공근로사업으로 황소개구리 잡기에 나서기도 했고, 환경부 장관 등이 황소개구리를 시식하는 사진을 찍어 국민에게 알리면서 퇴치에 나서기도 했다. 학계와 언론에선 이들 외래 생물이 토종어류와 양서류의 씨를 말릴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 이들 외래종 대부분은 천적 등 자연의 섭리에 따라 도태하거나 국내 생태계 먹이사슬 속에 순응하며 토착화했다. 이는 적절한 관리가 이뤄질 경우 이들이 더이상 국내 생태계를 훼손할 가능성이 많지 않음을 뜻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이완옥 박사는 “일본에서 들여온 떡붕어는 붕어 낚시꾼들이 선호한 까닭에 외래어종 취급을 받지 않고 있다”며 “무조건 외래종이라고 배척할 게 아니라 이들을 활용할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김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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