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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과 環境] 사라져가는 한국의 야생 포유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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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 훈 (韓 尙 勳) / 환경부 자연보전국 생태계조사단 |
호랑이나 곰이 한국을 상징하듯이 우리나라의 야생 포유동물상의 특징은 작은 국토면적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포유동물종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대형 포유동물은 생존하기 위하여 소형 포유동물에 비해 넓은 생활공간과 많은 먹이를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보다 약 1.2배의 넓은 면적을 가진 일본의 경우, 쥐나 두더쥐 및 땃쥐 등과 같은 소형포유동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호랑이나 표범과 같은 맹수류는 화석상으로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차이는 일본은 바다에 의하여 주위가 격리된 도서지역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북으로 드넓은 유라시아대륙과 연결되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는 대륙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생존하고 있는 포유동물 역시 대륙성 요소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총독부시절에 제정된 천연기념물보호법과 조수보호법이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오히려 그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보호법만 시대에 따라 형식적으로 개정하고, 관리 당국이 그 보호대책을 성실히 수행하지 않는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아울러 이러한 생물을 연구하는 학자 특히 현장경험이 풍부한 학자가 배출도지 못하는 열악한 학문 환경도 주요 요인이다. 생물은 스스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하기 위하여 지금 이순간에도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생물자원의 보전은 전문가의 부단한 연구와 헌신적인 노력없이는 불가능하다. 환경부에서 사라져가는 야생생물종들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및 보호야생동·식물'로 지정하여 보전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니 그 변화를 기대하면서, 우리나라의 사라져가는 야생포유동물 중 대표적인 13종을 소개하고자 한다. 늑대 식육목 개과에 속하는 늑대는 80년대이후 서식정보가 두절된 대표적 포유동물이다. 조선총독부시절의 자료에 의하면 당시 호랑이보다도 늑대에 의해 생명을 잃거나, 부상 및 가축피해사례가 서너배 이상 높다. 실제 자연하에서 어린호랑이의 사망의 대다수는 늑대에 의해 일어나는 사례가 빈번하다. 즉, 생태계내의 먹이사슬속에 호랑이와 늑대는 서로 경쟁관계에 있다. 호랑이는 단독생활하는데 비해 늑대는 가족단위의 혈연관계가 깊은 개체들끼리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현재 사라진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6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살서제의 2차피해로 중독되어 급격히 감소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에서도 그 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보호동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여우 늑대와 같이 개과에 속하는 여우는 늑대보다 인가 주변에서 흔히 목격되던 포유동물이다. 흔히 공동묘지와 여우를 상관하여 연상하는데, 그 이유는 여우가 습성상 공동묘지와 같이 야산의 노출된 환경에서 놀기를 좋아하고 새끼를 양육하는 집도 무덤밑에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우 또한 늑대와 같은 이유로 사라졌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는나, 늑대보다 서식 정보는 많다. 현재 남한의 개체수는 20여개체 미만으로 추정되며, 북한의 정확한 개체수는 알 수 없다. 유라시아대륙 전역에 걸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그 개체수도 많다. 표범 호랑이의 존재가 불확실한 남한에 있어 생태계의 먹이사슬 중 가장 최정점에 위치하는 포식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까지 우리나라에서 표범은 멸종되었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필자가 남한의 경우 5∼10마리내외, 북한에는 10∼20여마리가 생존하고 있다고 국제회의에서 보고하여 주목받은 바 있다. 시라스니 꼬리가 뭉특하고 크기는 고양이와 표범의 중간 크기이다. 중위대부터 툰드라지대의 침엽수림을 중심으로 유라시아대륙의 동서에 걸쳐 연속적으로 분포하며, 스페인에는 고립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함경북도와 자강도일대의 고산지대의 산림에만 적은 수가 서식하고 있으나, 백두대간을 따라 강원도 일대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다고 한다. 국제적으로도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포유동물로서 야생상태의 개체는 그 수가 대단히 적다. 사슴, 노루, 어린 멧돼지, 멧토끼등과 멧닭, 들꿩, 어치 등을 포식한다. 무늬는 표범과 달리 호랑이와 같은 줄무늬를 띠고 있고 꼬리가 뭉특하여 다른 고양이과 동물들과 쉽게 구분된다. 불곰 지구 혹성의 육상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호랑이와 더불어 최상위를 차지하는 불곰은 북반구에만 존재하며, 유라시아대륙과 미주대륙의 중위대에서 아한대 기후지대에 걸쳐 산림지역을 중심으로 넓게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자강도와 함경북도 백두산일대에 소수가 극히 제한된 지역에 한하여 서식한다. 체구는 우리나라의 포유동물중 가장 크며, 드물게는 700kg에 달하는 거물도 별견된다고 한다. 식성은 잡식성이나 반달가슴곰에 비해 동물성을 즐겨하고, 성격도 반달가슴곰에 비해 위험하다. 북한에서는 자강도 룡림군 일대와 함경북도 연사군 관모봉 일대의 불곰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한방약재를 위한 밀렵이 미주지역과 러시아 연해주 및 캄챠카일대에서 성행하여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반달가슴곰 한민족의 모신적 존재인 반달가슴곰은 '웅담'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그 수가 감소해가고 있다. 중앙아시아 파키스탄에서 러시아 연해주, 일본 본토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하였으나, 지역적으로 서식지 훼손 및 밀렵으로 인해 분단 고립이후 멸종해 가고 있다. 북한에는 많은 수가 생존하고 있으나, 남한지역에는 지리산국립공원일대와 강원도 북부산악지대 및 비무장부근에 소수가 간신히 살아남고 있으며 향후 20년 이내 멸종할 위험성이 대단히 높다. 가슴에 반달무늬형태의 은백색 털모양을 그려 '반달가슴곰'이라 불리운다. 수명은 야생하에서 20년을 넘기는 개체가 드물다. 암수 단독생활하며, 교미기는 5∼7월로 교미후 월동전까지의 영양상태에 따라 1∼2월에 새끼를 출산한다. 따라서 가을철의 먹이식물의 생산량이 반달가슴곰의 생존 및 증식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남산에서는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보호하고 있으나 밀렵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잘(검은돈) 족제비과 담비속에 속하는 잘은 일찍부터 가장 최상급의 모피동물로 유명세를타고 있어 지금도 중국 동북부 일대와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는 수난을 겪고 있다. 동북아시아특산종으로서 크기는 고양이보다 조금 크다. 나무 위를 타고다니며 청설모등 소형포유동물, 들꿩등 동물성이외에 나무열매 등 식물성도 먹는다. 우리나라의 북부 산악일대의 산림지대에서만 소수 분포하며 북한에서 양강도 보천군, 삼지연군, 백암군 일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으며, 보호결과 그 수가 늘고 있다 한다. 산달(누른돈) 1923년 충청남도 천안일대에서 두 마리가 채집되어 기록된 이후 아직까지 남한에서는 그 모습이 확인되지 않는 산달은 현재 일본의 특산포유동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연분포하였는지, 그리고 왜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지, 혹은 잘못 알려져 있는지 등의 학술상의 연구도 이루어지지 않은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북한 양강도 백암군 일대에서 산달이 서식하고 있다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으며, 그 지역주민들은 털색이 누렇다하여 '금담비'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잘의 개체가운데 누런 털빛을 지닌 개체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남한에서 그 서식이 확인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 문제는 통일 후에나 해결될 것이다. 남한에서 최초로 잡혔던 표본은 행방을 알 수 없고 조사중이다. 수달 다른 포유동물에 비해 수계와 육지를 이용하는 수달은 전국의 산지 계곡, 하천, 호소, 저수지 일대와 인근 연안의 도서지방에 걸쳐 널리 분포하고 있다. 최근까지 그 생활습성이 은밀하여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96년 이후 매스컴을 통해 국민들에게 그 모습을 자주 드러내고 있다. 서식하는 생활환경에 따라 먹이는 어류에서부터 소형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및 곤충, 갑각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1년에 한 번 번식하며, 새끼의 수는 보통 2마리를 낳는다. 태어난 새끼는 그 해 또는 이듬해에 분가하며, 야생하에서 10년을 넘기는 개체는 드물다. 새끼때의 사망률이 높고, 수질오염도 수달의 감소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남북한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멸종된 지역이 많다. 큰바다사자 태평양 북부 베링해협주변 무인 도서 및 알류산 열도부근에서 집단 번식하고 겨울에는 북위 40도부근까지 남하하여 회유한다. 암컷 수십마리에 수컷 한 마리가 중심이 된 할렘이 번식지 섬의 해안가에 서너개 형성된다. 암컷은 매년 정해진 번식지를 찾아와 새끼를 출산한 후 수컷과 교미를 맺고 북태평양 일대에 동서로 활동한 후 이듬해에 다시 섬에 찾아와 출산한다. 최근 모든 번식지의 개체수가 급감하여 그 원인조사에 각국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드물게 동해에 출몰하나, 최근 알류산 번식지에서 표식방사한 어린 개체가 황해에서 중국측 연구자에 의해 확인되어 보고되기도 하였다. 사향노루 '사향'으로 널리 알려진 사향노루는 살아 있는 화석동물로서 학술상으로도 대단히 진귀한 포유동물이다. 히말라야에서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동북아시아 특산 포유동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백두대간에 위치하는 해발 1,000미터이상의 고산준령일대에 한하여 국지적으로 제한 분포한다. 조심성이 강하고,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지 않으려고 배설물을 감추는 습성이 있다. 깊은 산과 계곡의 바위가 많은 지역의 원시림 및 천연자연림내에서만 활동하며, 바위의 이끼 등을 소량채식하는 초식성 동물이다. 세계적으로 원래 그 생존수가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사향 때문에 밀렵에 의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어 국제적인 보호동물로서 불법 거래를 각국에서 감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북한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사육시설을 갖추고 사향성분을 조사 연구하고 있다. 대륙사슴 20세기 초무렵에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역에 대륙사슴이 자연적으로 분포하였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1920년대 마지막 개체가 일본인의 손에 의해 포획되고, 남한에서는 조선총독부의 해수구제사업에 의해 멸종되어 자취를 감추었다. 북한에는 백두산인근 백암지역에 야생하의 붙잡은 개체들을 사육하여 수천마리의 목장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한다. 때ㄸ로 표범이나 호랑이가 목장에 나타나 물어가는 경우가 있으나, 증식은 순조롭다고 한다. 현재 남한에서 사육하는 대륙사슴은 전 개체가 일본이나 중국 등 외국에서 수입한 개체들로 한국산 개체는 남한에는 없다. 일명 '꽃사슴' 또는 '매화사슴'이라고도 하며 옛부터 선인들에 의하여 귀중한 약용동물로 진중되어 왔다. 산양 계통상으로 가축인 염소의 선조동물인 산양은 중구동북구와 러시아 연해주 및 우리나라에서만 분포하는 동북아시아 특산 포유동물이다. 해발 1000m이상의 바위산에서 포식동물이 접근하기 어려운 벼랑에 은식처를 삼고 생활한다. 197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경북 일월산 일대까지 상당수의 산양이 서식하였으나 폭설후 민가에 먹이를 구하러 왔다가 타살 포획된 수가 한해에 수백마리 이상 이었다.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는 해안가에도 내려와 먹이를 구하기도 하며 가족군이 중심된 무리를 이루어 많게는 20∼30마리가 함께 생활한다. 현재 남한에서는 강원도 일대와 비무장지대 주변에 분포하고 있으며, 북한에는 동해안의 고산지대와 함경남북도 산악지대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남북한 모두 산양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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