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의 인천 계양산 개발사업이 각종 난제에 직면했다.
계양산 골프장 개발에 반대하는 지역 시민·환경단체의 반발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다 골프장과 함께 추진 중인 테마파크형 근린공원 부지 일부가 군사시설보호구역에 해당, 사실상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테마파크형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인천 계양구 다남동 일대 8만9천평 부지 일부는 인근 군부대의 '탄약고 이격거리'인 군사시설보호구역에 해당된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10월말 해당 군부대에 협의를 요청,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근린공원 조성사업 가능 여부를 물었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해당 지역 일부가 탄약 폭발물 관련 군사시설보호구역에 저촉돼 폭발시 파편 피해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사업구역에서 제외해 달라'며 관련 지번을 명시하고 사업 불가 입장을 최근 시에 통보했다.
군 당국의 제동에 따라 롯데측은 대체 부지를 확보해야 하지만 이 일대 땅값이 최근 수 년 사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태여서 대체 부지 확보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환경단체의 골프장 개발 반대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역 시민환경단체와 종교단체로 구성된 '계양산 골프장 저지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골프장 개발 사업 추진이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이 단체는 이날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이 골프장으로 훼손되는 것을 지켜 볼 수만은 없다"며 "11월 중 열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롯데 골프장 사업계획안이 통과될 경우 인천시에 대한 규탄대회는 물론 롯데 제품 불매운동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천YWCA,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의전화 등 인천지역 다섯 개 여성단체는 이날 '계양산 롯데 골프장 추진계획 관련 인천여성계 선언문'을 발표하고 계양산 개발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계양산은 인천시민 최대의 휴식공간"이라며 "인천시는 계양산 롯데골프장 추진계획을 중단하고 환경친화적인 관리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인천녹색연합은 계양산 롯데골프장건설을 반대하며 계양산 자락 소나무 위 1인시위를 12일째 이어가고 있다.
/이승호·유길용기자 (블로그)jayoo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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