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랑
[仁川歷史] 인천, 재미있는 섬 이름의 유래
작성자 : 李聖鉉
작성일 : 2008.04.14 10:01
조회수 : 3,536
본문
인천, 재미있는 섬 이름의 유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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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에 빼곡히 차있는 수많은 섬들... 손으로 직접 세어보려면 언제나 도중에 포기할 정도로 정도로 섬이 많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인천 앞바다에는 41개의 유인도와 114개의 무인도 등 모두 155개의 섬들이 산재해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많은 섬들에 각자의 이름이 있고 그 이름에도 각자의 유래가 있다. 우선 이제는 섬이 아니지만 아직도 섬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월미도에 대해 말해보면 월미도란 이름은 섬의 생김새가 반달의 꼬리처럼 휘어져 있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섬은 1886년 병인양요 때 인천 앞바다에 정박했던 프랑스 함대의 대장 이름을 따서 한때 외국 지도에 로즈 섬으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월미도 앞에 아주 작은 섬 하나가 있는데 이 섬이 작약도이다. 원래 섬의 이름은 물치섬으로 강화해협의 거센 조류를 치받는다 해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일제시대 일본인 화가가 섬을 사들인 뒤에 섬의 형태가 마치 작약꽃 같다고 해서 작약도라 했다는데 그 이름으로 그대로 불리고 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로 유명한 무의도는 옛날, 안개가 많이 낀 날 어부들이 이 섬을 지나다 보면 섬이 마치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형상이나 아름다운 춤사위의 모습으로 보여 무의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무의도 옆에는 영화 실미도로 유명한 조그마한 섬이 하나있다. 아직도 영화를 보고 이 섬을 보기위해 오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미도라는 섬은 영종도와 하나가 되어버린 용유도의 덕교리 용마교에서 냇물이 흐르는데 그 물줄기가 이 섬으로 향하여 흐르면 열매가 잘 열리고 풍년이 들며, 다른 곳으로 흐르면 흉년이 든다고 하여 실미도라 불렀다고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인천앞바다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보면 강화도 옆에 위치한 조그마한 섬 몇 개가 오밀조밀 모여있다. 그 중에 볼음도라는 섬은 조선 인조 때의 임경업 장군이 명나라에 원병수신사로 출국하던 중 풍랑을 만났는데 그때 이 섬에서 15일간 체류했다고 한다. 그때 이 섬에서 보름달을 보았다고 해서 보름도...발음대로 볼음도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문헌상으로 내려오는 이야기이고 또 다른 이야기는 조금 현실적이다. 지금은 엔진이 달린 멋진 카페리호가 볼음도와 외포리를 왕복하고 있지만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소위 통통배가 서도 지역의 여러 섬을 경유해 인천항까지 운항했었다. 배의 성능이 좋지 않은데다 운항거리가 길었기 때문에 섬 주민들에게도 육지에 나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육지에 살고 있는 친척이나 손님들이 볼음도를 방문하면 다시 육지로 나가는 건 물론 더 어려웠을 테니 그래서 이 섬에 한 번 들어오면 어려운 기후 사정과 선박 사정으로 인해 보름(15일)은 머물어야 했기 때문에 '볼음도'라 불리게 됐다는 유래도 있다. 볼음도 옆에는 석모도라는 섬이 있는데 전에는 매음도, 금음복도, 매도, 석포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지만, 조선 숙종 때 〈강도지〉에서 들모퉁이란 뜻의 석우라는 이름으로, 영조 때 <여지도서>에 돌모로라는 뜻의 석모로란 이름이 붙은 뒤, 자연스럽게 석모도라는 이름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돌모로, 돌모퉁이라 함은 돌의 모퉁이란 뜻도 있지만, 돌투성이인 산자락의 모퉁이로 물이 돌아 흐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기도 하다. 석모도 조금 밑으로 내려가 보면 자월도라고 하는 섬이 나오는데 자월도는 예로부터 토지가 비옥하고 전답이 많아 세금을 현물로 내야했다고 한다. 조정의 세무를 담당하던 관리가 이곳에 세금을 거두러 왔다가 일을 마치고 돌아가려 했다. 거센 바람이 며칠씩 불어 돌아가지 못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육지 쪽을 바라보니 검붉은 달만이 희미하게 보여 검붉은 자(紫)와 달 월(月)을 써서 자월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자월도 옆에는 이작도라 불리는 섬이 있는데, 이 섬은 옛날에 해적들이 이 섬에 은거하여 이적도라 불렀으며 이적이 이작으로 변해 이작도가 되었다고 전한다. 자월도 옆의 승봉도는 370여 년 전에 신씨와 황씨라는 두 어부가 고기잡이를 하다가 풍랑을 만나 이곳에 정착하면서 이들의 성을 따서 처음에는 신황도라고 하였는데, 그 후 이곳의 지형이 봉황의 머리를 닮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승봉도에서 조금 더 바깥쪽으로 있는 덕적도는 큰 물섬 이라는 우리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물이 깊은 바다에 있는 섬이라는 뜻이다. 덕적도는 다른 여러 섬들과 덕적군도를 이루고 있는데 그중 제일 끝에 있는 울도는 덕적도와 가장 많이 떨어져 있어 올 때는 멀어서 울며 오고, 갈 때는 주민들의 좋은 인심 탓에 떠나기 섭섭하여 울고 간다는 뜻으로 울도라고 한다고 전해지며, 살기가 어려워 섬 주민들치고 울지 않은 사람이 없어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울도에서 더 바깥쪽으로 나가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에 대해 알아보면 원래의 이름은 곡도인데,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나는 모습처럼 생겼다 하여 백령도라고 한다. 앞서 언급한 섬은 인천의 수많은 섬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것만 보더라도 작은 섬의 이름 하나하나에도 그 뜻과 의미가 있고 우리 선조들의 재치가 느껴진다. |
댓글목록 0
홍성준님의 댓글
섬 이름을 알고보니 참 재미있네요 이성현씨 수고 많으셨어요
이기호 67님의 댓글
인천 앞바다, 섬들 구경 잘했읍니다. 이성현 사부님 소식 궁금. 안녕하시죠?! 이환성 후배님 소식도 궁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