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책으로 배우다
‘막걸리 넌 누구냐’ ‘막걸리 기행’ 등 쏟아지는 책들 막걸리의 인기는 출판시장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올해 들어 ‘막걸리’를 주제로 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서 막걸리학교 교장인 허시명씨가 펴낸 <막걸리, 넌 누구냐?>(예담 펴냄)는 출간한 지 4개월이 안 됐지만 1만부 이상 팔렸다. 10년 전부터 우리 술을 찾아 기록하고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전국을 누비며 <비주, 숨겨진 우리술을 찾아서> <풍경이 있는 우리술 기행> 등의 책을 펴낸 저자는 우리 술 전문가답게 막걸리에 대한 애정을 담뿍 담아서 책을 썼다. 막걸리의 역사부터 문화까지, 막걸리를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법부터 어울리는 안주까지, 술술 읽히게 저술했다. 부록으로, 막걸리 칵테일과 막걸리 리소토, 막걸리 식빵 등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정리한 소책자도 끼워준다.
<막걸리 기행>(한국방송출판 펴냄)은 전남 여수·강진부터 경북 안동, 대구, 밀양을 거쳐 강원도 정선·속초까지 전국 각지의 유명 막걸리를 직접 체험하고 쓴 글이다. 막걸리에 대한 인기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역수입된 것처럼, 이 책 역시 기행작가인 정은숙씨가 일본 독자를 위해 먼저 펴냈다가 뒤늦게 한국에 출판한 것이다. 막걸리 양조장과 지역의 대폿집을 발로 뛰며 들은 이야기를 사투리 그대로 전하고 있어 현지의 정서가 구수하게 전해진다. 예컨대 강경의 대폿집에서 만난 한 주민은 막걸리의 상징인 찌그러진 양은주전자에 대한 다음과 같은 ‘비사’를 전한다. “옛날에는 다 주전자를 썼지. 오래 쓰다 보니 부딪치고 떨어뜨려서 몸통이 푹 들어간 주전자도 있지만 주인이 일부러 찌그러뜨린 것도 많았어. 들어간 만큼 막걸리의 양이 줄어들잖아. 그 양이 얼마나 되겠나 하겠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하루하루 횟수가 늘어나면 그 양도 무시 못하재.”
좀더 학술적인 읽을거리를 원한다면 <전통 웰빙주 막걸리> (하남출판사 펴냄)를 권한다. 부산대 약대를 졸업한 뒤 현재 신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막걸리세계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배송자 교수가 쓴 책이다. 막걸리의 정의부터 종류, 성분과 효능, 저장과 유통까지 학문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하지만 식품영양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마지막 부분에 실린 막걸리로 만들 수 있는 증편, 찐빵, 아이스크림 등의 레시피와 막걸리에 어울리는 홍어회 무침, 돼지고기 겨자쌈 등의 상세한 레시피가 눈에 띈다.
<막걸리 수첩>(우듬지 펴냄)은 포천 일동 생막걸리부터 제주 좁쌀 막걸리까지 전국의 101가지 시판 막걸리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150쪽짜리 포켓북이다. 필자는 허영만의 베스트셀러 만화 <식객>에 소개된 젊은 술꾼이자, 한국가양주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류인수씨다. 각각의 막걸리에 대해 주원료와 도수 및 추천 안주, 생산업체 정보를 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색부터 맛, 향, 청량감, 단맛, 신맛, 목넘김 등을 한눈에 보기 좋은 도표로 정리하고 있다. 전국의 막걸리를 모두 맛보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 한권을 주머니에 넣고 시작하면 될 것 같다.
<출 처 ; ha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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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섭님의 댓글
저도 요새는 막걸리에 심취해서 보름 이상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습니다만..전혀 뒷탈이 없더군요.요새 막걸리는 탄산을 가미해서 톡쏘는 맛도 일품이구요..
좋은 자료 감상 잘하고 갑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