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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 등산건강] 통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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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인은 동의보감의 육미지황탕&등산이 즉효
- ▲ 그림·안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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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이란 우리가 먹는 음식물 중 단백질 영양분의 분해과정에서 생기는 요산이라는 성분이 신장을 통해서 배설되지 않고 관절에 저류되어 관절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통풍이 발작하면 관절이 벌겋게 붓고 말할 수 없는 통증이 발생해 걷지도 못하고 밤잠도 못 잔다. 그 통증이 얼마나 심하면 호교(虎咬)통풍이라고 한다. 마치 호랑이가 무는 것 같이 아프다는 뜻이다. 과연 엄청난 통증으로 인해 엉엉 울 정도다. 아직 정확한 치료약이 없고 그때 그때 대중적으로 진통제나 호르몬제로 유지해 나간다. 때문에 음식문화가 발달해 통풍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형편이다.
어떤 할머니가 20년간 통풍으로 고생하다가 내원했는데 손발의 관절이 붓고 뭉텅해져서 꼬부라지고 비틀렸다. 20년간 얼마나 아팠을까? 게다가 아이는 일곱이나 낳았단다. 동의보감에 있는 여신환을 처방하고 등산을 권했는데 1년간 열심히 치료해서 이제는 통풍이 발작하지 않고 고기를 아무리 먹어도 관절이 아프지 않게 되었다.
한 재벌그룹 회장이 통풍으로 오래 고생했는데 한 번 발작하면 외출도 못하고 몸져 누워야 했다. 등산을 하라고 했더니 담당 주치의가 관절염에는 등산하지 말라고 하여 등산을 못하고 체중을 싣지 않는 수영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수영보다 등산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통풍·관절염에 수영하면 외레 악화돼
관절염환자가 수영을 하면 관절에 필요한 신장에서 나오는 코티손이라는 호르몬을 피부에서 씻어내어 관절에 호르몬 부족이 올 수 있다. 그래서 관절염환자는 수영을 가능한 한 금하는 것이다. 회장님이 내 이야기를 자세히 듣더니 비서를 데리고 등산한 지 4개월 만에 통풍이 멎었다.
체격이 큰 군인이 통풍으로 수년간 고생을 했는데 겉으로 표현은 못하고 은근히 속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었다. 동의보감의 목방기탕을 위주로 약을 복용시키고 체력 단련을 겸한 등산을 하라고 했는데 의외로 빨리 나았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나는 근 50년 동안 통풍환자 수천 명을 치료해준 경험이 있다. 주로 등산을 많이 시키지만 동의보감에 있는 처방을 많이 이용했다. 요즘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의학서적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민족 문화의 긍지를 느낄 만한 일이다.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에 허준 선생이 집필한 <동의보감>은 동북아의 8000권도 넘는 의서를 집대성한 것으로서 당시 중국 황제에게 보내자 황제도 깜짝 놀라 표지명을 ‘천하보감’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동의보감이란 동방의 동이민족이 지은 보감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황제는 동의를 빼고 천하보감이라고 개명하였던 것이다. 과연 동의보감이 천하보감이 되었다. 나는 한의사로서 동의보감을 교과서 삼아 지금까지 환자를 보면서 동무 이제마 선생이 주창한 사상의학을 중심으로 체질을 감별해 병증을 논함으로써 탁월한 치료효과를 보았다.
최근 중국에서는 동의보감도 중국의 문헌을 집대성한 것이니까 저희 것이라고 한단다. 그럴 것이다. 황한의학과 중원 사대가들의 학설을 집대성했으니 중국의 문화라고들 하겠지만 한 단계 더 올라가서 따져 보아야 한다. 본래 한의학은 중국의 주역을 토대로 음양오행설에 의해 삼양삼음으로 십이경락을 설정하고 모든 장부와 경락을 대입해 병론하였다. 그런데 그 주역이 우리의 <천부경>에서 나온 것이다. 천부경은 고조선의 경서로서 81자로 된 대우주의 원리를 기술한 경전이다. 강태공이 천부경에서 배워서 주역 학설을 편 것은 현대 동양철학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천부경의 일석삼극이 주역의 태극음양설이다. 성리학에서 이야기한 사단론도 인의예지를 논했지만 그도 역시 천부경에 근거한 것이다.
천부경에서 삼사성환했다는 말은 삼(三)과 사(四)가 서로 고리를 만들어 결속하니 피라미드와 같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 심오한 성리학설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주역의 음양오행설과 황한의학의 한의학도, 성리학의 인의예지도 모두 우리의 문화유산인 천부경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정설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한의학의 상징인 내경을 완성한 황제가 자속동이(自屬東夷)라고 중국의 고전인 <회남자>에 기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요임금과 순임금이 우리 동이족이라고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면 한의학의 원조는 우리 동이족인 것이다. 한의학은 우리 동이족의 문화유산인 것이다. 결코 중국의 것이 아니고 우리의 것이다.
우리 의학 문화유산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것이 있다. 하나는 동의보감이요, 또 하나는 이제마 선생이 지금으로부터 백 년 전에 사상의학을 주창하고 그 저서 이름을 <동의수세보원>이라 명명한 것이다. 이 두 가지 대작의 서명(書名) 머리에 동의라고 표기한 것은 우리 동이족의 문화유산이라는 표시인 것이다.
동의보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당연한 쾌거다. 이제 동이족의 문화유산이 세계 의학계에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영광스러운 우리 조상들의 문화유산에 감사한다. 암울했던 수많은 세월 동안 가리워져 있다가 이제야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나는 조상 대대로 동의보감에 의존해서 환자를 치료해왔다. 이제 생각해보면 동의보감은 대단한 의서다. 질병 분류며 치료·처방이 너무나도 정교하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입돌아간병(구안와사) 같은 것은 현대 의학과 똑같이 분류해놓고 치료하였다. 비뇨기계질환도 신경과 관련된 부분을 현대 의학과 똑같이 분류해놓았다. 심장과 신경계질환도 심리적 반응과 결부시킨 것이 현대 의학의 분류방법과 비슷하다. 정신질환도 심리치료하는 것이 현대 의학과 똑같다.
통풍만 하더라도 병리학적으로 분류하는 방법이 같고 치료법도 같으나 다만 약물을 처방하는 것이 획기적이다. 양방에서는 부신에서 나오는 호르몬을 직접 투약하지만, 한방(동의보감)에서는 그 호르몬이 신장 자체에서 항구적으로 분비되게 해서 근본적인 치료가 되게 한다. 이 사실을 검증 과정을 거쳐 증명해 보인다면 아마 노벨 의학상을 받을 것이다.
한 양방의사가 통풍으로 고생한 지 10년이 넘었다. 진통제나 호르몬제로 대증요법만 하다가 한방으로 치료해보기로 하고 한약을 복용하면서 등산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다시는 통풍이 재발하지 않았다. 2년 후에 다시 또 통풍이 재발해 복약과 등산을 계속한 지 1년 만에 낳았다. 그 후 10년이 지나도 재발하지 않았으니 이제는 완치되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명실공히 불치의 병을 고치고도 인정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한 번은 젊은 회사원이 술과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통풍이 심하게 왔다. 한 번 병이 발작하면 그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입원치료를 해야만 되었다. 그는 동의보감에 있는 여신환을 먹고 6개월간 등산을 해서 거의 낳았다. 이제는 고기를 얼마든지 먹어도 종전처럼 통풍이 발생하지 않는다.
고향의 한 친구가 체질이 소양인인데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통풍이 발생했다. 본래 소양인은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아서 요산을 처리하는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기 때문에 통풍이 발생한다. 그래서 신장을 북돋아주는 동의보감의 육미지황탕이라는 보약을 처방하고 등산을 하라 일렀는데 1년 후에 다시는 통풍이 발병하지 않는다고 좋아했다.
필자는 지금까지 통풍환자에게 등산과 약을 권해 실패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인정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참으로 우리 문화는 위대하고 지금도 살아서 숨 쉬고 있다. 우리 스스로가 이 문화를 꽃피워야 한다. 동이의 문화! 수천 년을 이어오면서 뿌리 내린 위대한 한민족의 문화 <동의보감>과 <동의수세보원>, 천부경에 근거한 이 두 권의 책은 새로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때 진시황의 분서갱유로 말살될 뻔했던 우리 문화가, 또 일본의 강압으로 형체조차 없어질 뻔했던 우리 문화가 이제 세계문화유산에 확실하게 등재되었다.
이제는 우리 문화유산이 세계화의 길목에 섰다. 우리 손으로 우리가 지켜온 문화유산, 장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갈고 닦아서 세계 인류에 공헌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늘 푸르른 높은 산과 계곡의 맑은 물이 있다. 거기에 가면 언제나 피톤치드가 넘치고 맑은 공기가 있고 건강한 오존이 서려 있다. 오르고 또 올라 심신을 연마하라.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최대의 자원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최형주 한의학 박사·영등포 명성한의원 원장. 한국체질의학연구회 회장.
<예언(豫言)> <비방(秘方)> <산해경(山海經)>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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