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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은 후 신종플루 바이러스 없어지나 실험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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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민적으로 ‘손 씻기’ 열풍이 불고 있다.
정말 손만 씻으면 신종플루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신종플루는 ‘바이러스’ 감염 때문이지만 손에 있는 세균의 양으로 바이러스 위험 정도를 간접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헬스조선에서 이를 알아보기 위해 20대 남녀 2명의 대변 전과 후, 비누로 손을 씻었을 때와 물로 손을 씻었을 때 손에 남은 세균총(세균이 모여있는 집단) 수를 한림대성심병원에 의뢰해 직접 실험해 봤다. 세균은 세균을 배양하기 위한 특수 판(배지)에 식염수를 묻힌 손바닥을 찍은 뒤 37℃에서 48시간 동안 배양했다.
시험자 A는 사무직 여성으로 주로 키보드와 전화를 많이 사용한다. 대변 전과 후를 비교해봤다. 대변 전에는 세균총 수가 64개 배양됐고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병원성 세균은 없었다. 대변 후에는 182개가 배양돼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장균도 1개 있었다. 손에 있는 세균은 ‘피부상재균’으로 얼굴, 팔, 다리 등 정상인의 몸에서 항상 발견되는 세균이다.
이승순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변 후 세균총 수가 3배 가까이 증가된 이유는 화장실을 가면서 문고리, 변기 레버, 휴지 걸이 등을 만지면서 손에 세균이 묻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화장실은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거려 다른 장소에 비해 세균이 많다.
이번에는 시험자 A가 비누칠을 하고 손을 30초 정도 씻었다. 대변 후 182개에서 3분의 2가량 감소한 61개의 세균총 수로 줄어들었다. 보통 비누는 알코올이 60% 함유돼 있는 항균 세정제에 비해 항균 능력이 강하지 않아 세균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남은 세균은 정상적으로 피부에 사는 세균으로 건강한 사람들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면역력에 도움을 준다.
시험자 B는 보통 사무실 비품 관리에서부터 택배 포장까지 사내 전반적인 총무 업무를 하고 있다. 대변 전 확인된 세균총 수는 총 365개, 대장균 1개가 배양돼 시험자 A보다 많았다. 이승순 교수는 “직업, 위생습관 등에 따라 사람마다 손에 있는 세균의 양이 다르다. 편의점에서 여러 물건을 많이 만지는 직원과 사무직 여성과 비교해 보면 편의점 직원의 손에 세균총 수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자 B가 대변 후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물로 5초간 씻었다. 그 결과 세균총 수는 320개로 큰 차이가 없었다. 대변 전 발견된 1개의 대장균은 흐르는 물에 손을 씻자 없어졌다. 손의 세균총 수가 ‘정상’으로 판단되는 기준은 없지만 세균총 수가 많다는 것은 신종인플루엔자A나 A형 간염 등 바이러스와 병원성 세균과 위험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므로 비누로 손을 잘 씻어야 한다. 김한성 한림대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특히 항생제를 복용하는 환자나 어린이, 노인, 만성 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대변 후 비누칠을 해 손을 씻지 않으면 신종플루 등 전염병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WHO에서 권고하는 올바른 손 씻기는 40~60초간 비누칠을 해 손금이나 손끝 등 선이 파인 부분을 꼼꼼히 씻는 것이다.
<대변 전후, 손씻기 전후 실험 결과>
- ▲ 사진 1. 시험자 A는 사무직 여성으로 대변 전 세균총 수는 64개가 배양됐다. 사진 2. 대변 후 시험자 A의 세균총 수는 182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사진 3. 대변 후 시험자 A가 비누로 30초간 손을 씻었더니 세균수가 61개로 줄어들었다.
- ▲ 사진 4. 사내 총무업무 담당자인 시험자 B의 대변 전 세균총 수는 365개. 사진 5. 시험자 B가 대변 후 물로만 5초 씻었더니 세균총 수가 320개로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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