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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에 대한 궁금증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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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방극장에서 그동안 다루기 힘들었던 ‘게이’라는 소재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BS 인기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극본 김수현)’와 MBC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이 그것. ‘개인의 취향(극본 이새인·김희주)’은 가짜 게이를 가볍게 다루고 있는 반면, ‘인생은 아름다워’는 진짜 게이의 삶을 진중하게 다루고 있다. 지난주 방송된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경수 어머니가 아들 경수에게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정상인처럼 살아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드라마 속 어머니의 눈에 비춰지는 경수처럼 동성애자는 정말 비정상적인 사람일까? 아니면 지극히 정상이지만 사회적으로 이질적인 사람들인 것일까? 실제로 남자들만 있는 군대에서는 약 13%가 동성애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보고돼 있다. 게이를 비롯한 동성애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 ▲ SBS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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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는 정신병?
동성애자는 말 그대로 동성의 상대에게 성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사람이다. 여성 동성애자는 레즈비언(lesbian)으로, 남성 동성애자는 게이(gay)로 지칭된다. 하지만 동성애라는 것 자체는 정신질환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조근호 서울을지병원 정신과 교수는 “정신과 학계에서는 동성애를 치료의 대상이 되는 정신적 질환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같은 성에게 이성적인 끌림을 느끼는 것은 마치 초콜릿 중에서 유독 딸기 초콜릿을 좋아하는 것처럼 단순한 기호(嗜好)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호의 차이일 뿐, 염색체나 유전적 이상이 전혀 없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것.
하지만 자신의 성을 부정하고 반대의 성이 되고 싶어 하면서 이성을 좋아하는 경우는 일종의 정신질환을 가진 것으로 본다. 이종훈 대구가톨릭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하리수 같이 남성이 여성이 되고 싶어 하면서 동시에 남성을 좋아하는 경우 ‘성 정체성 장애’를 가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즉, 하리수씨의 경우 성 정체성 장애를 가져 어느 정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고 보지만 홍석천씨의 경우 남들과 다른 기호를 가진 것일 뿐 치료가 필요한 대상이 아닌 정상이라는 것. 하리수씨와 같은 성 정체성 장애를 가진 경우 1년 정도 남성이 여성으로 살아보게 하는 치료를 가장 많이 쓴다. 이 교수는 “이런 방법을 쓰고 1년이 지나도 환자의 의지가 변하지 않으면 수술을 통해 성전환을 권고하게 된다”고 말했다.
- ▲ MBC드라마 <개인의 취향>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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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자 대부분 ‘적응장애’ 겪어
동성애자의 경우 성적 취향의 차이 말고는 지극히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편견과 멸시로 인해 상처를 받고 심한 우울증이나 불안증상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SBS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극중 동성애자 아들을 둔 어머니의 반응처럼, 심지어 가족들도 자녀들이 ‘커밍아웃’을 할 때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얼마 전 탤런트 홍석천 역시 KBS ‘여유만만’에 출연하여 커밍아웃 당시 겪었던 아픔을 솔직하게 고백한 바 있다. 그는 동성애자임을 밝힌 후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물론, 모든 작품의 캐스팅에서 탈락되어 하루아침에 일자리까지 잃고 사회적으로도 외면당했었던 당시를 털어 놓았다. 이렇듯 갈등과 편견 때문에 동성애자들은 대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정신과를 찾는 경우도 상당수다.
조근호 교수는 “동성애자의 경우 자신이 동성애자란 사실을 자각하게 되면 그 충격과 혼란스러움으로 ‘적응장애’를 겪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적응장애로 정신과를 찾게 되는 동성애자들은 먼저 심리 검사를 받게 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상담치료와 약물치료가 병행되지만 상담 치료시 성적 취향을 바꾸라고 권고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금 이러한 적응장애 증상은 본인의 정신적 문제가 아니며 단지 사회적인 편견으로 인한 증상이라는 것을 자각시키는 방법으로 상담이 이루어진다. 또 동성애 그 자체는 결코 병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는 상담도 함께 받는다. 이러한 상담 치료를 통해 동성애자는 점차 자신이 겪는 상황을 바르게 인지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미국 심리학회와 정신의학회에서도 동성애자의 심리 치료시 사회적 편견없이 중립적 환경에서 치료받을 내담자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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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문님의 댓글
외모 남자(남성호르몬>여성호르몬), 외모여자(남성호르몬<여성호르몬)... 결국에는 뇌의 병(동경심, 심인성-성의 정체성)이 아닐까를 의심해 봅니다.
과거의 기억이 만들어내는 허상 속에 풍덩 빠진다면 아마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심리학적으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병자가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