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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9일 낮 故최진실씨의 동생 최진영씨가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최씨는 1년 전 누나 최진실씨가 죽은 뒤 상속 문제와 유골함 도난 등의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힘들어 하다가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씨는 정신과를 통한 상담과 약물 복용도 꾸준히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는 “정신적 충격 중에서 가족의 사망이 가장 큰 충격이다. 특히 사인(死因)이 다른 질병이 아닌 자살일 경우 그 충격이 가장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현 건국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가족이 1명 죽을 경우 평균 6명이 큰 정신적 충격의 과정을 겪는다. 이들이 겪는 과정을 ‘애도(哀悼) 과정’ 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을 겪으면서 여러 정신적, 신체적 반응들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죽을 경우 첫째로 ‘사실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 자체를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는 죽음의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한다. 세 번째로는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현 교수는 “‘내가 어떠어떠하게 했더라면 죽지 않았을 텐데...’라는 죄책감을 느끼는 가족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때 이 죄책감을 잘 이겨내지 못하면 분노로 이어지고 심각한 우울증, 불면증, 거식증 등의 정신·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진다.
최진영씨의 경우 세 번째 단계에서 잘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영철 교수는 “최진영 씨의 경우 여러 환경적 요인 때문에 누나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해석하기가 더욱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없이 어렸을 때부터 서로 의지해 온데다가 최진실 씨가 이혼한 후 둘은 더욱 가깝게 지냈기 때문이라는 것. 더구나 최진영씨는 누나의 죽음 후 자신이 가장으로서 큰 짐을 짊어지게 된 데다 사회적으로 파장도 엄청났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더욱 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지현 교수는 “엄청난 사회적 파장 때문에 어느 자리에서나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기도 힘들었을 뿐더러 대본에 따라 웃고 울어야 하는 연기 생활도 다시 재개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런 요인들이 좋합적으로 작용해 최씨를 자살로 몰고 간 것처럼 보인다“ 고 말했다.
최진영씨처럼, 가족이 숨진 경우 남은 가족이 따라 세상을 등지는 일이 적지 않다. 자살도 ‘전염’이 되는 것이다. 신영철 교수는 “죽은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 최근에는 자살에도 가족력이 있다는 연구 보고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유명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이의 영향으로 일반인들이 따라 세상을 버리는 베르테르 효과와는 조금 다르다. 신영철 교수는 “베르테르 효과는 자신이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사람이 죽을 경우 그 사람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을 동일화 시켜 따라 죽는 측면이 크다면, 가족들을 따라 죽는 경우는 그와는 전혀 관계 없이 죄책감이 가장 큰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가족 중 누군가가 자살을 했다면 남은 가족들에게는 어떤 위로나 조치를 해 주어야 할까? 전문가들은 가족들이 ‘애도과정’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당부한다. 가족의 죽음 후 1~3주간은 충분히 울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고인을 추억하고 기억하는 의식을 함께 치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정을 억제하게 하거나 힘든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독(毒)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가족 각각의 자신의 일에 복귀하도록 도와주라는 것이다. 직업이 있을 경우 빨리 일을 시작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단, 짧지만 충분한 애도과정을 거쳤다는 가정하에서이다. 또 직업이 없을 경우 몰두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장례식을 치르고 2년 정도는 남은 가족이 서로 가까이 지내며 같이 있는 것이 좋다. 가족이 숨진 경우 슬퍼하고 노여워하는 애도 기간은 약 2년인데, 이 기간 동안에는 서로 자주 만나고 같이 지내면서 이야기를 듣고 감정을 공유해 주는 것이 좋다. 술은 마시지 못하게 해야 한다. 하지현 교수는 “보통 사람은 죽고 싶어도 용기가 없어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데, 술을 마셔서 자제력을 잃는 경우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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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규님의 댓글
안타깝지만 넘나 무책임한 짓을...자기가 책임져야 할 두 조카와 엄니는 어찌 살라하고...ㅉㅉ 가장 강한것 같지만 가장 나약헌게 인간 이로세...(^+^)
안태문님의 댓글
자살은 사실 병중에 큰 병입니다.
스스로 죽는다는 것에 대해 나중에는 얼마나 큰 심판이 기다리고 있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