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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꿈도 안 꿨는데 왜?"
작성자 : 최영창
작성일 : 2009.10.01 04:59
조회수 : 1,588
본문
- 남성이 잠을 자다 깼을 때 난데없이 성기가 단단해져 있어서 당황할 때가 있다. 야한 꿈을 꾼 것도 아니고 소변도 마렵지 않은데 뜬금없이 자다가 발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경우를 '야간 발기'라고 한다. 남성의 성기는 접촉에 의한 '반사 발기', 성적 자극에 의한 '정신 발기', 그리고 잘 때 일어나는 야간 발기가 있다. 야간 발기는 수면 중 꿈을 꾸는 시간대인 렘수면 상태에서 일어난다. 건강한 남성은 누구나 수면 중에 발기가 수 차례 반복된다. 박정원 강남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야간 발기는 성욕과는 무관하며, 8시간 잘 때 평균 4~5회 정도 일어나고 1회에 20~35분까지 지속된다"고 말했다.
- 야간 발기는 음경의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돼있다. 수면 도중 음경에 혈액이 차서 음경 해면체에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고 주기적으로 팽창력을 유지해야 음경 조직의 퇴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음경 조직이 건강해야 성적 자극이 올 경우 발기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야간 발기 여부는 발기부전을 진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문두건 고대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야간 발기는 태아 때부터 시작되고 나이 들면서 차츰 빈도가 줄어든다"며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가 있거나 당뇨병이나 이상지질혈증을 앓는 사람은 정상적으로 야간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흔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발기가 돼 있으면 밤새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서 생기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침 발기는 야간 발기의 연장이다. 아침에 소변을 보고 싶지 않을 때에도 발기가 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박 교수는 "야간 발기의 기전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렘수면 시간대에 사람이 꿈을 꾸면 뇌가 운동을 해 심박수가 증가하고 이 때문에 피가 돌아서 발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추측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김주민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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