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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앰배서더 Really?]‘음이온 팔찌’가 건강에 좋다고? - 정보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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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앰배서더 Really?]‘음이온 팔찌’가 건강에 좋다고?
요즘 ‘음이온 팔찌’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음이온’이라는 과학 용어에 투르말린,
티타늄, 게르마늄처럼 낯선 이름이 더해져서 ‘건강 팔찌’를
더욱 신비스럽게 만드는 모양이다.
‘음이온’은 원자나 분자에 하나 이상의 전자가 더해져서 생기는 화학종을 일컫는
과학 용어다. 지금까지 세상에는 110종의 원소와 3700만 종의 분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원칙적으로 모든 원자나 분자는 다른 원자나 분자로부터
전자를 얻어서 음이온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전자를 빼앗기면 양이온이 된다.
음이온이 모두 인체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실제 음이온 중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내는 것도 많다.
몸에 해롭다고 알려진 ‘활성 산소’에 속하는 ‘슈퍼 옥사이드’도 그런 음이온 중의 하나다.
팔찌에 들어가는 투르말린 같은 보석이나 티타늄, 게르마늄과 같은
금속은 음이온으로 만들기도 쉽지 않다.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팔찌 광고에 등장하는 ‘Ge+’라는 기호는 ‘음이온’이 아니라 ‘양이온’을 나타내는 화학 기호다.
더욱이 전기를 띤 양이온과 음이온은 공기 중에서는 너무 불안정하기 때문에 존재할 수 없다.
광고에 따르면 건강 팔찌에서 나오는 음이온의 수는 공기 1000분의 1L에 수천 개라고 한다.
공기 1000분의 1L에 들어있는 산소와 질소 분자의 수는 무려 3000경(3×1019)개에 이른다.
결국 공기 분자 3경(1016) 개에 음이온 1개가 섞여 있다는 뜻이다.
그런 음이온을 찾아내는 일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보다 훨씬 더 어렵다.
존재를 확인하기도 어려운 음이온이 인체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은 불충분한 주장이다.
울창한 숲을 산책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정체불명의 음이온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사실 숲의 효과는 깨끗한 공기와 조용한 분위기에서 온다.
과학 용어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면 건강을 지키기도 어렵고 금전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duckhwan@sogang.ac.kr
댓글목록 0
안태문님의 댓글
그냥 차서 좋으면 좋은 거지...
물론 과장광고가 문제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