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학원의 딱딱한 의자에 익숙해진 아이들.
어른들의 어린시절 즐겼던 흙 놀이나 나무타기는 요즘 아이들에게 없다.
주말이면 늦잠에 빠져 종일 게으름을 피우는 우리 아이들에게 생태체험의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은 어떨까.
부모는 아이들이 자연을 벗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주말에 시간을 내야 하지 않을까’, ‘어디로 가야 하나’등을 고민하거나 ‘어떤 방법이 좋을까’하는 부담을 갖기도 한다.
수원 YMCA가 오는 11월 19일까지 진행하는 ‘우리집 옆 생태놀이터’ 프로그램을 활용해보자.
▶다른 눈으로 세상보기(하늘 걷기)
우리는 매일 앞만 혹은 땅만 바라보고 걷지만 뱀은 눈앞 보다는 위 쪽을 바라본다고 한다.
숲에 들어가 거울을 통해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걸어보자.
거울의 비추는 면을 콧등에 수평으로 대고 눈으로는 거울로 보이는 세상을 보고 발바닥으로는 숲을 느껴본다.
이 놀이를 통해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거울 모자이크
하늘 걷기에서 각자가 사용한 거울을 사각형이 되도록 땅 위에 내려 놓는다.
각각의 거울 조각이 모여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통해 자연과 생태계의 조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풀잎 손수건
숟가락과 흰 손수건만 있으면 숲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으로 예쁜 손수건을 만들 수 있다.
여러가지 모양의 꽃 잎을 바닥에 잘 배치하고 손수건을 덮은 후 숟가락 등으로 가볍게 두드리면 잎의 색과 모양이 베어 나와 자연무늬 손수건이 만들어진다.
어른이 된 후 스스로가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손수건이 어린 시절 추억의 일부가 될 것이다.
▶카메라 놀이
두 명이 짝을 지어 한 명은 눈을 감고, 한 명은 눈감은 사람을 인도한다.
인도자가 주변에 인상깊은 장소 앞에서 ‘하나, 둘, 셋’과 함께 어깨에 손을 대었다 떼면 눈감은 사람이 잠시 눈을 떴다가 감는다.
잠시 눈 떴을 때 인상은 내 머리속에 남게된다는 의미있는 놀이다.
▶나무 숨소리 듣기
나무의 맥박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나무 맥박소리를 듣고 보면, 가만히 서 있기만 한 나무에 생명력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저절로 자라는 것처럼 보이던 나무에게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 나무의 소리를 직접 들어보면 나무도 인간과 똑같이 숨쉬고 맥박이 뛰는 소중한 생명체임을 이해할 수 있다.
수원 YMCA가 실시하고 있는 ‘우리집 옆 생태놀이터’는 학교에서 반 단위로 신청을 받고 있다.
오는 15일(토) ‘물 속 친구’, 19일(수) ‘허브의 세계’, 29일(토)과 11월5일(토)‘단풍과 깊은 가을’, 11월9일(수)과 11월19일(토)‘변하는 숲’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수원 YMCA (031)273-8311로 하면된다.
▶김성연 간사 인터뷰
‘우리집 옆 생태놀이터’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연 간사는 “자연은 아이들 교육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자연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집 근처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원이용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프로그램 명칭 그대로 생태놀이터다.
과거 집 앞 마당, 논두렁, 언덕 등 환경 자체가 아이들의 놀이터였다면 요즘 아이들은 만들어진 놀이터가 아니면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집 주변에 푸른 녹지가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늘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수원에는 머내생태공원이나 영통중앙공원 등 아이들의 자연교육 장소로 활용가능한 곳이 많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느낌 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박지영기자/pjyphoo@joongboo.com
WELL-BEING!
'하늘' 걷고나니 '숨소리'가 들려요-다른 눈으로 세상…
작성자 : 안태문
작성일 : 2005.10.18 10:43
조회수 : 1,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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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걷고나니 '숨소리'가 들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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