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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많이 죽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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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성들이 40대에 많이 죽는 이유
* 퍼온 글입니다.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
연일 이라크전으로 세계 전체가 뒤숭숭하다. 한편 국가안보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경각심을 갖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며칠 전 언론보도에 의하면 장래가 촉망받던 서울대 산업공학과 김영호 교수(41)가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는 소식이다. 해당 연구실 대학원생의 증언에 따르면 과로사로 추정된다고 하다. 먼저 이분의 사고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
우리나라의 40대 남성 사망률은 선진국의 5배에 달하고, 한국 남성의 평균수명은 여성에 비해 10년 정도가 짧다. 이는 남성들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비극을 안겨주는 중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부차원의 대책이 너무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의 원인에 대해 잘못 알려진 바가 커서, 40대 남성 사망률을 낮추고 있지 못하다는 판단에 오늘 이 칼럼을 특별히 마련한 것이다.
40대 한국 남성 사망의 주요한 특징은 심장마비, 뇌졸중으로 인한 돌연사이다. 이의 원인으로는 비만증,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중풍, 간장병, 심장병, 고지혈증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단순히 의학적인 원인을 나열한 것만으로는 뭔가 미흡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이런 병들이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이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다.
이러한 병의 근본원인으로 술, 담배,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운동부족 같은 것이 거론되기도 하나 이렇게 단편적인 것만으로는 유난히 높은 사망률을 설명할 수는 없다. 심지어는 '썩어빠진 정치, 북한 김정일, 불안한 국내경제, 검사스런 사회 분위기, 부시스런 국제정세 때문이다'는 주장도 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 정도에는 잘 면역이 되어 있어서, 이것도 높은 사망률을 설명할 과학적 근거는 될 수 없다. (당근?)
그럼 과연 무엇이 이토록 우리 나라 성인 남성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단 말인가?
한 마디로 '무대뽀 정신+보신주의' 때문이다. 보다 체계적으로 말하자면, "1) 신체노화에 대한 자각부족 2) 무리한 생활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 3) 단편적인 진료와 처방만 하는 허술한 의료시스템 4) 보약에 대한 과신과 맹신 5) 부적절한 대책과 대응"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가설이 틀린지 맞는지는 광범위한 조사 및 임상적 검증을 해보진 못했으나, 다음과 같은 필자의 설명을 들은 주변 사람들이 크게 공감을 하고 생활태도를 바꾸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암튼 다른 많은 네티즌 국민들도 이 글을 읽고 귀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1. 문제의 발단
사람들은 20대 초반부터 노화가 시작되어 30대와 40대가 되면 신체기능 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나게 된다. 이는 늘어가는 잔주름, 야근하면 피로가 며칠씩 가는 것, 술이 약해지는 것 등 다양한 경로로 확인된다. 하지만 이것이 노화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별 생각없이 대개 습관적으로 40대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건강상태를 20대처럼 착각하고 지낸다.
게다가 한국 사회는 아직도 무리해야만 살 수 있는 문화적 풍토이다.
10대와 20대를 대학진학이나 군대+술담배+취업준비 등에 진을 뺀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은, 30대와 40대 직장생활을 통해서도 야근, 술자리 회식, 잦은 출장 등을 통해 무리한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이러한 취약한 사회적 여건을 배겨낼 장사가 없다. 결국 몸에 무리가 와서 병에 걸리기도 하고, 기력이 심하게 떨어져 '몸이 축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한다. 그러면 대개 병원에 가서 진단을 하고 처방을 받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차라리 심한 병이면 요양을 하든지 입원치료를 받게 되지만, 대부분은 지방간, 동맥경화, 위염 등 비교적 경미한(?) 진단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며칠 약을 먹고는 만다.
2. 문제의 심화
대개 의사들로부터 '충분한 휴식, 적당한 운동, 균형 잡힌 음식' 등을 권고 받지만, 너무나 '뻔한' 말이라서 그냥 무시한다. 따라서 원래의 무리한 일상 생활로 대부분 되돌아 간다. 그러다가 신체이상이 오면 다시 병원에 가고... 이런 생활이 몇 번 반복된다.
결국에 '뚜렷한 병'도 없이 몸 상태가 안 좋고, "양의원에 가봤자 별 효과가 없군"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 한의원을 찾거나 기력을 보강해줄 수 있는 보약을 찾게 된다. 그러면 대개 '몸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진짜 문제는 여기에 있다.
몸이 좋아지니까(?) 더욱 무리한 생활을 하게될 뿐만 아니라, 즐겨 보약(영양탕+정력제+뱀탕+흑룡탕+...)을 찾게 된다. 이는 비유하자면 마약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인데, 그것을 모르고 문제를 키워가는 것이다.
구체적인 통계를 낸 것은 아니지만, 경험자들의 얘기를 취합해보면 이런 사람들은 대개 지방간과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이 심각한 상태이다. 결국 보약을 먹은 것도 잠시, 다시 몸이 안 좋아지는데, 그러면 이번엔 더욱 용한 한의원 및 더 좋은 보약을 찾게 된다. 즉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물론 이 때 한의사한테도 '충분한 휴식, 적당한 운동, 균형 잡힌 음식'을 권고 받기도 하겠지만, 유난히 보약을 좋아하고 고집스러운 40대한테는 귀에 안 들어오는 '싱거운 처방'일 수밖에 없다.
3. 비극적 종말
결국 사람 몸은 쇠나 바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 사실은 오래 전부터 자신의 몸이 수없이 경고를 보내왔는데 이를 무시한 결과 - 심장마비나 뇌출혈 등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의학적인 사망진단 통계는 별 의미가 없다, 이의 근본 원인과 과정에 대한 고찰이 없다면...
직장 생활하다보면, 돌연사 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저 화장실에서 일보다가, 혹은 TV 보다가 갑자기 어지러워서, 혹은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는 것이 이런 경우이다. 또는 모처럼 조깅이나 마라톤을 하다가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런 사례가 주변에서 자주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건강에 대한 자각을 한다든가, 보건당국이 체계적으로 원인을 분석해서 알려주질 않는다는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코앞에 닥친 일임에도 불구하고 대개는 남의 일처럼 여긴다. 바로 이것이 이러한 비극이 오늘도 계속 반복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한번쯤 잠시 어지럽다든가 이른 봄에 유난히 피곤하다든가 하는 것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것을 신체의 변화를 감지하는 신호로 생각하지 않게 되면, 위에서 언급한 과정을 따라 '죽음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무섭지 아니한가?)
4.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충분한 휴식, 적당한 운동, 균형 잡힌 음식'이 대책이다.
그것도 다른 대안이 없는, 유일하고도 강력한 해결책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이 '운동과 휴식'이다. 다행히 요즘 마라톤이다 등산이다 하여 운동 붐이 일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30대에 접어들면서 1주일에 두어 차례는 30분이상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도 갑자기 욕심내서 하면 안 된다. 운동하다 많은 사람들이 급작사를 하고 있다. 10분 정도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해야 하다. 생존(건강 정도가 아니다)을 생각한다면, 이런 것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이다.
그리고 어떠한 이유로도 음식을 과다 섭취하거나, 동물성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하다. 여담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열중하는데 그 어떤 특효약이나 기막힌 방법이라고 선전하는 것보다도 음식섭취를 줄이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다. 다이어트에는 음식이 90%, 운동이 10% 정도 영향이 있다는 것이 주변사람들을 관찰한 결과다. 즉 운동을 많이 하기보다는 음식 과다섭취를 방지하는 것이 다이어트에는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차라리 40대 전후해서 큰 병을 한번 앓고, 그 원인이 자신의 무리한 생활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자각한 사람은 무병장수할 공산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것저것 신경쓰기 귀찮은 분들은 아무 대책도 세우지 마시라! 이것도 훌륭한 대책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어정쩡한 대책들이 사람을 잡는다. 가만히 있어도 몸이 가르쳐줄 것이다. 그저 몸이 하라는 대로 하라.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라! (그리고 일할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라!)
5. 사회적 대책도 필요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이 하루에 16시간씩 격무에 시달린다고 하다. 그래서 가지고 간 자전거를 한번도 못타봤다고 한다. 요즘 이라크전, 북핵 문제, 신임각료 및 비서 임용 등... 바쁜 일정에 불가피했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 최고 경영자가 너무 여유가 없으면 국정운영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실제는 안 그런지 모르지만 대통령이 모든 것을 직접 챙기려는 것 같은 인상이다.
선진국들이 하루 8시간에다 주 5일 근무(프랑스는 4일반), 점심시간 휴식 보장(영국은 35분)을 법으로 정하고 엄하게 집행하는 것을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너무 외양과 형식, 양을 중요시해왔다. 이젠 내실을 다지고 선진국 수준의 질을 중시할 때이다. 지금처럼 대부분의 직장인이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밥을 야근하듯이 먹으며, 법정 휴가도 대부분 안 지키는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낮은 생산성을 예로 들어 주 5일 근무에 적극 반대하고 연장근무나 휴일근무를 당연시하고 있으나, 이제 기업들도 낮은 생산성을 구시대적인 방법으로 보상하려는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겉으로는 열심히들 일하지만 우리 나라 기업이나 공무원 사회의 능률은 선진국의 1/2-1/3배에 불과하다고 본다. 이것으로는 합리적이고도 과학적인 사회, 그리고 국민소득 2만불 이상의 선진국이 되는 것은 요원하다. 또한 높은 이혼율, 늘어가는 실업자와 마약복용, 높은 의료비 등 사회문제도 해결할 길이 없다.
먼저 근무여건 개선에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한다.
그리고 '개인'이 일하게 하지 말고 '시스템'이 일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서 시스템의 효율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개인을 쥐어짜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무리들을 해왔던 것이다. 그리고 보건당국은 이런 문제를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여 교과서를 통해, 또는 대중매체를 통해 충분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차에 주치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절대 부족한 의사 수를 다른 OECD 국가수준으로 정상화시켜야 한다.
그러면 40대에 돌연사하는 수많은 한국 남자들, 그리고 불행한 가정들이 어느 정도는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자신의 생명과 건강은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 (잠깐... 운동하는 이영애가 예쁘다고 TV 선전 지켜볼 그 시간에 차라리 자신도 직접 그렇게 뛰어보는게 건강에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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